PGR21.com


Date 2003/07/23 20:02:30
Name Godvoice
Subject TELNET. D-8.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하이텔 텔넷이 사라집니다.
정확히 말하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8월 1일부터 텔넷모드로는 게시판에 쓰기가 불가능합니다. 그것도 일반 PLAZA나 SPORTS 같은 게시판이 아닌 클럽 게시판(이번에 모든 동호회를 클럽으로 개편을 합니다)에 글을 쓰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하이텔 유료회원 대부분은 동호회를 이용하기 위해 텔넷을 이용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사실 그 수도 얼마 되지 않구요. 그렇기 때문에 하이텔 측은 텔넷 사용자들을 무시하다시피 이런 결정을 내려버렸습니다. 메인 공지에는 '일시적인 쓰기 불가능' 이라고 적어두고, 실제로는 앞으로 VT 모드의 단계적 폐쇄를 위해 텔넷에서의 글쓰기를 막는다고 하더군요.

텔넷을 쓴 지 어언 7-8년이 되가는 지금, 굉장히 기분이 묘합니다.
저야 나이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90년대의 케텔 시절부터 VT를 써 오신 분들에 비하면 그 감흥이 그리 크진 않겠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 동안 항상 컴퓨터를 켜먼 가장 먼저 실행시켰던 새롬 데이터맨과, 그 파란 화면에 적응되어 있던 저에게는 굉장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사건이군요.

하이텔 측의 이런 날치기 같은 태도도 맘에 안들고, VT를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도 맘에 안들고... 하이텔 측은 과연 VT 사용자가 그 불편한 웹 환경으로 전부 옮기리라고 생각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VT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정화된 게시판 문화를 자랑합니다.
통신어가 거의 없고, ㅋㅋㅋ나 ㅎㅎㅎ 등의 글도 없습니다. 논쟁이 벌어져도 서로를 존중하며(논쟁이 아니라 토론으로 보는 게 옳겠군요), 다양한 정보와 세상 사는 이야기가 오가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웹 환경을 돌아다니면서 그곳과 가장 비슷한 환경이라고 느낀 곳이 바로 PGR21입니다. 아마도 정화된 분위기와 차분한 모습들에게서 공통점을 느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정말 VT가 사라져서, 그 동호회들이 예전 넷츠고의 전철을 밟아 모두 사라진다면.
제가 쌓아온 추억들과 단란한 게시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얼마 안되는 곳이 사라지는 셈이겠죠...

제가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에서는 서버를 사서 자체적으로 동호회를 옮기겠다는 이야기까지 있습니다. 그만큼 그곳의 회원분들이 그 동호회에 애착을 가지고, 그곳이 없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겠죠. 과연 다시 이런 곳을 만날 수 있을지...

아무튼 세상은 변하는 것인가 봅니다...



PS - 20살밖에 안먹은놈이 이런소리하니 원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3/07/23 20:05
수정 아이콘
유니텔은 이미 VT가 없어졌고 나우는 자료실을 모두 웹으로 옮겨 식물VT 상태이고 하이텔 자료실은 물론 글쓰기 마저 VT모드로 막아논다니까 이제 남은건 천리안 뿐인데 왠지.. 천리안은 좀 맘에 안들고..
용살해자
03/07/23 20:40
수정 아이콘
후우... 전 나우누리 유저인데 ㅇ_ㅇ;
참 씁쓸합니다. 국내 3대 텔넷 가입자수들이 수백만을 상회하던 그 시절이 그립군요... -_)y~
03/07/23 20:51
수정 아이콘
텔넷이라면 파란배경의 그거 말인가요 --;;;
OlOF7I 와 새롬데이타맨 이거 써서 하는거아닌가요--?
옛날 생각나네 ㅠㅠ atdt 명령어
03/07/23 20:53
수정 아이콘
텔넷에서의 게시판은 글도 깔끔하고 전부다 영양가가 풍부한글밖에 없엇죠..지금의 PgR게시판 처럼요...그때 까지 텔넷한다는 사람들은 소위 지식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글하나 올리기까지 많은 준비를 해서 올리곤 햇던 기억이 나는데..정말 많이 변했네요^^
03/07/23 20:54
수정 아이콘
너무 아쉽네요.. 퍼런 화면에서 ATDT 01411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
03/07/23 20:58
수정 아이콘
모뎀써서 할때-_-;
4장 분량의 글을 올리게되었는데...
그냥 온라인상태에서 최대한 빨리 입력해서 몃시간만에 끝냇엇죠..
그러나 나중에 TXT로 저장해서 올린다는걸 알았을땐 경악했다는-_-
결국 월말 "전화비 10만 돌파행사(?)"를 아주 성대하게 치루었다는-ㅅ-
안전제일
03/07/23 21:55
수정 아이콘
허억.--;;;
하이텔과 천리안 아이디를 모두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무척 난감하군요.--;;
에잇!에잇!!
Naraboyz
03/07/23 21:56
수정 아이콘
전용선을 늦게 깐 저로서는-_-) 전화비나오는날은 하루종일 잠자거나-_- 청소를한다던지 설거지를 하는 집안행사가 이루어졌었죠..-_-
03/07/23 22:07
수정 아이콘
그나마 하이텔은 낫네요. 아예 없어져버린 넷츠고는 ㅠ.ㅠ 그 당시에 SK 욕 많이 했지요.
03/07/23 22:08
수정 아이콘
현재도 나우누리 사용하는 골수 VT 유저입니다.
하여간에 VT 밀려나는거 보면 피눈물나요 ㅠ.ㅠ
03/07/23 22:19
수정 아이콘
.........VT살려주세요... 아직도 통신은 이야기가 좋아요.. ;ㅁ;
안전제일
03/07/23 22:26
수정 아이콘
전 지금도 세롬데이타맨이 제일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믿고있습니다!으하하하하--;;;;
03/07/23 22:33
수정 아이콘
크아.. 이야기 정말 오랜만에 들어본다 ^^. 제가 쓰던 최신버젼이 이야기 7.0이었는데.. 새롬데이타맨 4.0.. 정말 정말..그때는 채팅하면서 토론같은것도 많이 했었는데..우후..
피팝현보
03/07/24 01:25
수정 아이콘
ㅋㅋㅋ.... 저는 이야기 7.x 버전 썼던거 같습니다. 잠못 이루는밤인가 뭐시긴가.. 모두 잠든후에라는것도 있었죠?? 이야기 7.1버전때인가 자동반응이 생겨서 무지하게 좋아하던 생각이 납니다. kis 라는 켑코 한국전력 에서 공짜 쥬라기공원을 꽤 하기도 했고, 금오공대 텔넷망을 이용해서 인터넷 머드게임 하던 생각도 나네요. -_- 천리안은 초등학교 4학년이니깐 1994년인가 부터 시작했던거 같고, 나우누리 아이디 가지게 되었을때 무쟈게 좋아했었는데.. ㅠ,.ㅜ
피팝현보
03/07/24 01:26
수정 아이콘
머드게임할때 +++ath 이런 초기화 명령을 써서 사람들을 끊기게 했던 불한당들이 생각나는군요. ㅎㅎ
헬로^^
03/07/24 01:36
수정 아이콘
모뎀 그르르~ 끓는 소리 안나오게 하는 법 알고 어찌나 좋았던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1092 패러독스 소감문 (&한가지 의문사항) [14] 밍키마우스2441 03/07/23 2441
11091 임요환 선수의 APM [19] harisudrone7225 03/07/23 7225
11090 페러독스라는 맵의 가능성.. [5] NINJA2290 03/07/23 2290
11089 TELNET. D-8. [16] Godvoice1849 03/07/23 1849
11088 온게임넷 워크래프트3 차기대회 외국인선수 합류? [15] forever2128 03/07/23 2128
11087 wcg 예선성적을 보다가.......... [23] 기다림...그리3196 03/07/23 3196
11086 아침마당의 글들 이 건 좀 아닌 듯 하네요 [17] 홍선일3054 03/07/23 3054
11085 지금 다음에 가시면.. [16] 삭제됨2589 03/07/23 2589
11084 정말이지 이재훈선수는 랜덤유저가 됬음 좋겠는데... [20] 알찬하루3158 03/07/23 3158
11082 임요환선수의 DVD에 대한 공지 (출처 : 드랍동) [40] 안개사용자3666 03/07/23 3666
11080 랜덤저그의 허무함.. [3] 선풍기저그1970 03/07/23 1970
11078 [잡담]MBCGame 결승전 후기 [10] homy3325 03/07/23 3325
11077 [스포츠조선,굿데이,스포츠투데이2003.7.23]KBS '아침마당', 게임 마니아들 항의 빗발쳐 [20] 플토매냐3651 03/07/23 3651
11076 후아유 PgR21편을 보고.... [3] 바이폴..2798 03/07/23 2798
11075 [잡담]마우스에 미쳐본적있나요? [23] 묵향지기2165 03/07/23 2165
11074 자료실에 올라온 "패러독스"에 대해서... [9] 변종석3066 03/07/23 3066
11073 [잡담]아까운 시간들.. [5] CounSelor1397 03/07/23 1397
11071 강민 선수의 별명, WCG. [38] 물빛노을4958 03/07/23 4958
11070 기대되는 다음주 챌린지 리그^^ [12] i_love_medic1894 03/07/23 1894
11069 온게임넷 스타리그의 힘 [12] 초보랜덤2874 03/07/23 2874
11068 패러독스가 공개되었으니 MBC만 남았나 -_-;; ( 운영자수정 ) [26] 삽질테란vV3177 03/07/22 3177
11067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2] 박병하1205 03/07/22 1205
11066 패러독스에서 말라죽다.. [6] 아뵤^o^2707 03/07/22 270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