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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7/21 11:45:57
Name 김호철
Subject 이윤열vs강민 결승전을 보고 나서..조금 아쉽더군요.
어제 전 결승전이 20일 일요일인줄 알고 경기시작 시간 전 피지알 게시판은 어떤 분위기인가 보러 피지알에 잠시 들어왔었죠.
대충 게시판 흝어보다가 언뜻 나다시대의 종언 어쩌고 하는 글 제목을 본 순간...'어..이상하다...결승전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이런 글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겜비씨홈피에 들어가서 자세히 함 살펴봤죠.
아니다 다를까....결승전은 벌써 19일 토요일에 치러졌더군요.
김동수팬인 저로서 아무리 지금은 스타리그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곤 하지만 결승전 날짜를 잘 못 알아서 못보다니....
다행이 겜비씨홈피대문엔 결승전 결과가 안나와서 바로 피지알과 겜비씨 웹창을 닫아버렸습니다.
저녁 8시에 결승전 재방송 한다길래 경기결과를 미리 알아버릴까 싶어 그런거죠.

그러나 이미 나다시대의 종언이란 글 제목을 봤기 때문에 경기의 결과는 보기도 전에 짐작할 수 있었죠.

결승전 재방송을 끝까지 다 보고 나니 조금 아쉬웠습니다.
승자가 누구인가를 떠나서 재밌는 경기를 보고 싶던 저로선 경기내용에 대한 감흥이 별로 없었거든요.

온게임넷 듀얼토너먼트에서 이윤열vs강민의 경기처럼 이윤열의 물량과 강민의 물량이 맞붙는 스케일 크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고 싶었는데 이번 결승전에선 전면전 보다는 국지전 양상으로 경기가 이뤄지더군요.

1차전은 섬맵이라는 특성상 그렇다 치더라도 2차전에선 그래도 수많은 유닛들의 개떼싸움을 기대했었는데 이윤열선수의 물량이 터지기도 전에 강민선수가 제압하더군요.

온게임넷결승전...임요환vs김동수, 임요환vs박정석 같은 뭔가 짜릿한 감흥이 느껴지는 테란vs프로토스의 경기를 기대했었는데 그런 점은 이번 결승전에서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경기자체의 재미는 별로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1승 어드밴티지를 줘서 승자조에서 올라온 선수는 2판만 이겨도 우승이 되는 리그운영방식은 재고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 운영방식이 합리적이든 타당하던 간에 결승전 같은 큰 경기에서 한 선수는 2번만 이겨도 되고 한 선수는 3번을 이겨야 한다는 자체가 게임을 시청하는 저같은 사람들 입장에선 결승전이라는 경기에 대한 긴장감과 재미를 많이 떨어뜨리지 않나 싶습니다.

어쨌든 이번 결승전으로 강민선수는 프로토스의 새로운 영웅으로 부상해서 많은 프로토스팬들이 좋아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윤열선수가 비록 졌지만 이제 이윤열선수의 기세가 약간은 꺽인 것 아니냐하는 그런 생각은 조금도 안들더군요.
워낙 강한 선수이다 보니 뭐..그냥 졌구나.......이 생각뿐...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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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아
03/07/21 12:08
수정 아이콘
나다의 '패배'는 인정하지만 나다의 '끝'이라고 저도 보이진 않아요.. 두 메이저 대회 16강에서 온게임넷 대 이재훈전 겜비씨 대 강민 전에서 연속으로 질 때는 프랑스 여행 '여독'이 풀리지 않은 듯 했고(홍저그도 그 때 조정현 선수에게 패했던가 그랬을 겁니다), 엠비씨 결승전에선 나다의 '상처'가 채 아물기 전이었던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KTF팀 자체 분위기도 여타 팀보다 좋아보이진 않았습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팀리그 하락과 더불어 송병석, 김정민 선수 챌린지 예선 탈락, 홍진호, 이윤열 메이저 대회 결승 패배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는 보이지 않습니다....(감독도 교체된거 같은데..)

팀 분위기를 다시 추스리고 '절대강자'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잘 견디는게 나다에겐 중요한 문제가 아닐런지... 차기 온게임넷과 엠비씨 스타리그가 고비겠네요...
03/07/21 12:37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가 워낙 잘했으니 이긴것이겠지만 스코어가 좀 예상 밖이었죠..
프로게이머 폴에서도 이윤열선수가 상당히 앞섰었구요.
이번에 패배하긴 했지만 이윤열선수가 쉽게 물러설 것 같진 않군요. 아무튼 가장 질 것 같지 않은 선수...
섣불리 이윤열선수의 '끝'을 말하는 사람들은 그의 강력함에 질려 그걸 너무 간절히 바라는 사람일거라는 생각이 들뿐.
03/07/21 14:33
수정 아이콘
사실 게임 엠비씨도 이정도 스코어를 예상 못한듯,,
적어도 윤열선수가 한두겜은 승리할것으로 예상한듯
03/07/21 15:0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윤열 선수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오히려 이번 일은 이윤열선수에게 득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했다면 오히려 더 맥이 빠져버렸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강민 선수가 워낙 잘한 것도 있지만....

임요환선수의 팬인 저도 이윤열이 최강 게이머라는 것을 인정하니깐요...

뭐 개인 적으로는 어서 빨리 이윤열 선수가 회복하고...
그런 이윤열 선수를 임요환선수가 깼으면 하는 바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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