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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7/20 20:08:51
Name 용살해자
Subject 음... 다들 이번 결승전의 일을 두고...

이윤열선수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의 패배에서 느꼈다고 했는데.

...거의 안티 테란[;]에 가까운 제 모습으로 보기에는

그저, 강민선수가 이윤열 선수의 능력을 뛰어넘었다고밖에는 생각이 안되더군요.

윤열 선수는 여전히 동시대의 같은 플레이어들을 능가하는 엄청난 생산력 그대로였습니다. 드랍쉽이 움직이면서 내리는 컨트롤로 스톰을 덜맞는 모습도 그대로였던것 같구요.

특히 체러티.

이미 이겨본 전태규선수와의 전투를 경험으로 삼아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그모습을 그대로 답습하였기에

이미 패배의 맛을 봤던 강민선수가 그것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줄 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체러티를 보면서 이윤열 선수에 대한 인상은 더욱 확연해졌죠.

그는 그 시대 최고의 플레이어지만, 그 다음 시대를 만들어가는 플레이어는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이윤열 선수는 많-은 우승을 하고, 많은 상금을 타며

그 이후 다시 없을 수준의 기록을 세우면서 떠날것같지만.

그는 동시대의 사람들중 가장 정교한 플레이어로만 남을것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2라운드는... 윤열선수의 플레이를 정확히 깰 수 있는 방법으로 공격해온 강민선수의 기지가 빛나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는 아마도 은퇴의 그날까진 영원히 머신이 아닐런지...

그렇게 생각되더군요 ㅇ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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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HP마린
03/07/20 20:14
수정 아이콘
한선수가 튀면 또 쫒아가는 선수들 나오고 그렇게 발전 하는거 아니겠읍니까? 예전 임요환 선수가 우승권의 하나의 기준을 제시했다면 이젠 이윤열 선수가 그 역활을 하지 않나 싶네요 우승할려면 이윤열을 이겨라... 이젠 강민도 이겨야 하고 휴~~~ 점점 힘들어지네요.
러브민트
03/07/20 20:21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는 인기를 얻으려면 임요환을 이겨라.. 이런 식이고.. 이윤열선수는 우승하려면 나를 넘어라.. 이런 식이죠..
가그린
03/07/20 20:33
수정 아이콘
머신의 의미가? 뛰어난 생산력을 말하시는지...혹시 공부 잘해서 시험 잘보는 사람을 공부머신이라고 하시는 분들? 다른 거 다하면서 남들보다 유닛하나 더 만드는게 실력아닌가여? 그건 더 많은 연습을 통해서만 가능한 거져.. 셤 볼때 이부분 나올거야 하면서 잘 찍어서 공부해서 나오면 실력있고 참 창조적이고.. 열심히 다 공부해서 셤 잘보면 머신이라는 소리를 듣는건지..참..나이 어린 사람이 뜨면 너무 질투들이 심하신듯.
그랜드슬램
03/07/20 20:35
수정 아이콘
가그린 님 말이 옳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가그린
03/07/20 20:40
수정 아이콘
지고나서 뭐라고 하는 건 이해가 가지만 이기고 나서 진 사람을 깍으면서 과장시키는 건 참 이해가 안가더군여.....님이 정말 잠 안자고 인간 같지 않은 수면시간을 통해서 1등새서 머신이라고 힐때는 칭찬과 부러움이 같이 있겠져..근데 님의 글은 오직 한사람의 스타일을 비하시키기 위한 말로만 보인다는 건 제 오버인가여?.. 천재라는 말을 너무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와 정반대의 느낌인
머신이라는 말을 의식적으로 자꾸 사용하는 듯..
scv_mania
03/07/20 20:48
수정 아이콘
마지막 머신이라는 단어가 조금 눈에 거슬리는거 같군요.
03/07/20 21:06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homy 입니다.
가그린,scv_mania님께//글의 전체적인 내용을 보시고 조그마하거나 국지적인 내용엔 좀 관대히 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강용욱
03/07/20 22:13
수정 아이콘
체러티같은 경우, 비록 졌지만 상대가 뻔히 알고 있는 전술,전략을 썼다는것은 그만큼 연습을 통해 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니었을까요?

어차피 졌기때문에 이런말을 해봤자 의미가 많이 퇴색 되겠지만,

꼭 새로운 빌드, 새로운 전략,전술을 보여야만 한단계 진보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03/07/20 22:55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이윤열 선수가 하나의 기준으로 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손을 거쳐 일회성이거나 부족했던 전략이 체계를 잡아가면서 승수를 쌓는 경향이 보이거든요.
일례로, 엄청난 생산력을 항상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바로 그것이죠. 이윤열 선수가 손이 세 개라거나, 치트키를 쓴다거나, 혹은 실수로(;;)
엄청난 수의 유닛을 뽑아내는 것일까요? 아니죠. 상대를 작은 교전에서 계속 소모시키고 시선을 집중시키면서 자신은 그 사이에
계속 물량을 준비하는 것이거든요. 이제는 이런 모습을 최연성 선수 등도 보여줄 수 있고, 최연성 선수의 승률이 높다는 것은
'소규모 부대를 통한 교전 -> 대규모 물량'이라는 테란의 전략을 이윤열 선수가 창시한 것이라고 봅니다.

은하영웅전설에도 그런 논쟁이 있습니다. 얀이 더 대단하다, 라인하르트가 더 대단하다.. 결국 전술에서는 얀이, 전략에서는 라인하르트가
앞선다.. 식의 결론이 어느정도 정설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결국 우주의 승자는 전략의 우위에 서 있는 라인하르트죠.
얀은 소수의 병력으로 전술 운용을 하는 면에서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지만 결국 동맹멸망 후 이젤론에 고립되어 버리구요.

이윤열 선수의 물량을 단순히 '물량'이고, '알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전략이라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점이 간과된다면 스타라는 게임을 세인트 아이즈(요새 즐기는 게임이라^^;;)와 같이
주어진 병력을 운용하는 게임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에 불과하지 않겠습니까? ^^

p.s. 이윤열 선수는 사람이 확실하고, 그가 쓰는 전략도 사람이 사용하는 전략이 맞습니다(;;)
단지 그만큼 기존의 관념을 깨어버린 전략이기 때문에 '머신'이라는 소리가 나오는거구요. 그럼 모두 건필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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