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7/20 16:33:53
Name 해원
Subject 비 대신 눈물이 내리던 어제
그래 사람들은 그를 괴물이라고 부르더라
조금 더 예쁜 이름으로 불러줄 수 는 없었을까?
탱크보이...
한낱 조금 더 게임을 잘하는 소년에 지나지 밖에 않던 그를...


한 여름밤의 꿈은
혹자에게는 환상
혹자에게는 악몽으로 끝났습니다

까페분들을 만났습니다
대전에서 올라온 회원분...
대구에서 올라온 회원분...
'참 내가 이 나이에 뭘 하고 있는 건지...'
라는 자조섞인 농담을 하면서 얼굴은 웃고 있었습니다

결승전 전날
비가 내리던 하늘
[창 밖에 비가 내리니 내 마음에 눈물이 흐르네]
라고 말한 시인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저의 마음을 그만큼 정확하게 표현해준 문구가 있을까요? ^^;

울적한 하늘
운영진과의 충돌
뒤척뒤척 몇 시간 못잔 채로
동생들을 한강변으로 불러모았고
이런저런 심부름등으로 그들을 부려먹으면서도
고맙다는 말 하나 하지 않았었죠

여건상 무산되었지만
사실 깃발도 만들고 싶었습니다
' 천재... 하늘이 내린 자... 그 부름에 응할 때입니다 '
라는 문구랑 나다의 얼굴을 겹쳐서 현수막도 하나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가 이긴 다음에는 거하게 불꽃놀이도 하고 싶어서 폭죽도 몇 개 샀고
플래카드에 그를 표현하는 색깔은 조금 더 신경을 써서 골랐었습니다 ^^;
힘들었습니다
날라봤자 나다손바닥...
'봤' 자라는 글자를 만들어내는 것은 참 힘들었습니다
25cm이 길이에서 'ㅘ' 와 'ㅆ' 에 대한 비율을 정하기도
그 사이에 여백길이를 정하기도 'ㅂ'이란 글자도 어려웠습니다
어린 시절 철없이 좋아하던 연예인들에게도
쏟아본 적이 없었던 그런 정성
난생처음 플래카드라는 것을 만들게 된 저
예전에 미술부에서 구성을 하던 기억이 나더군요
그때도 이렇게 열심이진 않았었는데 ^^

비가 내렸습니다
우산은 사람 대신 종이를 비로부터 보호해야했고
우산을 들고 있던 동생이나
플래카드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던 저도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았야했습니다

젖어버린 종이
그나마 나은 종이를 골라서
이래저래 궁리한 문구를 만들다 보니
이미 게임이 시작했더군요

전 그에게 멋진 꽃다발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늘상 뾰로퉁한 (귀엽긴하지만)  표정을 짓고 있는 그의 얼굴에
그 꽃을 안겨줌으로써라도 웃는 얼굴을 보고 싶었습니다

겨우겨우 만든 플래카드를 다른 남학생들에게 안겨주며
부탁을 하고 이래저래 자리를 잡다보니
꽃다발은 까맣게 잊고 게임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게임이 끝나고
무대에 홀로 남아서 리플레이를 보며
싱글플레이로 연습을 하던 나다

반면에 절대 상대에게 꿇리지 않는 기의 날라는
이래저래 컨디션조절에도 성공하는 느낌이었고
그는 예전부터 느꼈지만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다의 화면에
g가 하나 두개.. 떠올랐습니다
g와 g를 치는 순간이 그렇게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여유로운 시간이었다니....

웃고 있던 나다
미련없이 웃고 있던 나다

그렇습니다
전 후아유 출연이 두번째인 날라에게
조금은 편파적인 방송국측의 편성에도
속좁은 마음을 접으려고 애를 썼고
강민선수와의 인간적인 유대가 느껴지는 중계도
내가 너무 편애를 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려 했고
pgr의 프로토스 감싸기 이 분위기도 눈감으려 애를 썼었습니다
하지만 훌륭하신 후원자분들을 가진 강민선수가 질투날정도로 부럽더군요


그리고
지금 pgr에 들어오기가 참으로 무서웠습니다
한 여름밤의 꿈이 너무나도 환상이다고 말하는 사람들을에게
웃으면서 축하해줄 마음이 없었습니다
나다 시대의 종언이라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용납하기 힘들었습니다

게임 내내 나다의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냥 그대로의 나다...
굳이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던 게임
그리고 훨훨 날아다니던 날라토스
'난 전략가에요! 나는 당신이 좋아하는 전략가란 말입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날라토스도
그때는 외면하고 싶었습니다

웃으면서 악수를 청하던 나다의 모습에
무례하게도 저는 자리를 떴고
호탕하게 웃으며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1인자의 모습을 하고 선
날라토스의 모습을
저기 뒤에서 바라보고 있자니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리고 인터뷰를 청했을 때..
몇 초간 침묵이 흐르던 나다
아직은 어린아이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극강유저들과는
아직 생에의 경험이 모자라다는 생각, 아직은 어린아인데... 라는 걱정과
멋진 플레이를 보여준다고 약속했던 그가
약속을 어겼다라는 것에 대한 분노는 잔디밭 한가운데 서서
나를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비참하게 무너지던 모습은 처음.
그의 안티시절에도 그런 모습은 보여주지 않더니
어제 그렇게 그는 저를 울렸습니다

처음 응원하는 그의 결승전.
1위를 하고 환하게 웃는 그가 참 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저런 마음고생도 다 접고 그냥 웃는 것을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두게임만에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우승을 축하하며 웃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는 그를 아직은 놓을 수가 없네요

대기실에서 종종걸음으로 빠져나가는 그를 그냥 바라보았습니다
싸인을 받고 싶었던 대구에서 올라오신 분도
그의 종종걸음을 보더니 그냥 돌아서시더군요

그냥 관객석에 있는 쓰레기를 하나 둘 모으다가 힘없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모인 사람들끼리 알 수 없는 의미의 불꽃을 피우기도 했고
점점 그의 패배에 대한 극한 감정은 사그라 들었고
술 한잔 기울이며 그에 대한 이야기 게임계에 대한 이야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가 패배했다는 사실은 잠시 잊고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 내 눈 앞에서는
젖은 잔디밭을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지나가는
가족들의 이야기꽃이
연인들의 속삭임이
그리고 저어기 멀리
내 눈물에 번져서 흔들리는
2위 수상을 하고 있는 나다가 있었습니다




p.s. 전 -_-; 아무래도 마가 낀 것이 맞나봅니다
응원하는 선수들의 승리를 마음놓고 바라볼 때는 언제쯤인지 -_-;;
2000년부터 함께한 마... -_-;;
이젠 응원하기가 무섭네요

그냥 승리를 맛보지 못한 자의 하소연쯤으로 보아주세요
뭐 괴물이란 말이 싫다고 해도 저도 괴물이란 소리가 -_-; 나옵니다
정작 본인은 반성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하니
이런 소리의 명분이 서진 않네요 ;;

이윤열 그 사람도 인간이더라 -_-; 이런 말이 나올까봐 걱정을 했었습니다
그사람이 인간이 아니었던 적이 없지도 않았지만...
그런 소리를 하는 이들에게 약한 모습이 비춰지지 않길... 빌었었는데 ^^;

이제는 조금 잊고 -_-; 멀리서 그를 바라봐야겠네요
요 며칠 간 너무 빠져살았다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강민선수..
1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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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
03/07/20 16:4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긴 한데, 늘 그랬듯이 최선을 다했을 이윤열선수가 이 글을 보면, 한군데가 서운할 것 같기도 한데요?
03/07/20 16:49
수정 아이콘
음..? 불가리님이.. ^^:;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2번째게임에 대해서는 비참한 패배라고 말을 해도 별다른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_-; 사실 어제 화가 많이 났었거든요... ^^;
03/07/20 17:05
수정 아이콘
평소에 나다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에 어제 결승에서는 강민선수를 응원했더랬습니다.
너무나도 완벽한 모습을 보이는 나다에게서,
그랜드 슬램에 이어서 4연패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갱신하는 것을
배가 아파서 도저히 볼 수 없을 거라고 여겨졌습니다.

1경기 체러티에서 프로토스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맵에서도 너무나도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기에
그래... 많은 경험이 있었었고, 나다의 독기가 발휘될 2경기 짐레이너스메모리에서는,
상대적으로 테란보다 프로토스가 유리하더라고 하더라도
정말 멋진 모습을 보일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완벽한 모습을 보이는 날라와는 달리
나다는 한없이 위태로워보였습니다.
나다가 경기에서 그렇게 당황한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은 인터뷰가 어색하기만한 떠는 목소리로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납는 것처럼 마이크를 거의 빼앗다시피하는 그가,
작년보다 더 많이 어른이 되었고, 스타크래프트에서 지워지지 않을 한 페이지를 적은 나다가...
그렇게 경기에서 불완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머신과 같았던 괴물이라고 불리우던 그 나다가 맞는지...
한참을 아무말도 안하고 경기를 지켜보았습니다.

위태로운 2번째 경기에서 나다의 진영위로
제가 너무 좋아하는 게이머의 모습이 겹쳐져버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습니다.

결국 gg라는 메세지와 함께 텔레비전을 꺼버렸습니다.

나다! 당신의 징그러울 정도로 완벽한 게임을 보고 싶습니다.
그래야 당신의 게임을 보면서 머신같다고 투덜거리기라도 하지요.
제가 좋아하는 선수에게 또 다른 멋진 목표가 생기지요.
나다, 다음 리그에서 멋진 활약 기대합니다.


ps. 우승한 강민선수, 오랫동안 참은 저력을 보는 것 같아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스타리그에 참가했던 선수들에게 모두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03/07/20 18:00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 나다선수의 패배가 결정되면서 티비에 눈물을 흘리던 한 여성분이 또렸히 잡혔었죠. 혹시 그분이신지 궁금하네요 ^^
2000HP마린
03/07/20 20:02
수정 아이콘
근데 지면 왜 눈물이 날까요? 감정이입인가요?
CounSelor
03/07/20 20:06
수정 아이콘
하지만 나다는 이제 시작아닙니까 군대도 멀었을 테고요
우승도 여러차례 했었고..
반면 날라가 패했다면 우는 사람이 더욱 많았을것 같습니다
홍진호 선수경기때도 우는분이 몇분 계셨던것 같던데..
하늘호수
03/07/20 20:14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가 인터뷰때 '팬 여러분께 죄송하구요...'라고 했을 때 눈물 젖은 눈으로 고개를 가로젓던 여자분이 생각나는군요... 왠지 해원님일 듯한 느낌이...
03/07/20 20:22
수정 아이콘
그 분이 저 아니었구요... 전 gg치고 이윤열선수가 강민선수에게 가서 악수를 청하는 모습을 보고 바로 자리를 떴습니다. 2위시상을 보고 있으면 그것을 인정하는 것 같을 것 같아서... 그냥 속좁은 마음일지라도 그가 패배에 고개 숙인 모습을 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게임 도중에는 너무 화를 내서 옆에 동생이 말걸기가 무서울 정도였지요 -_- 시상식을 저기 멀리서 바라보았습니다. 사람들 실루엣이 겨우 구분될 정도의 거리에서 보아도... 여전히 슬프더군요.
2000HP마린님/ 지면 왜 눈물이 나냐면요... 그런 질문을 던지는 마린님께 제가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자연스러운 겁니다. 화를 내는 것도 자연스럽고 슬픈 것도 자연스럽고... 사람마다 표현방식이 다르기 마련이죠. 게다가 전 눈물이 많아서
03/07/20 20:30
수정 아이콘
저절로 저까지 마음 저리게 하는 글이네요.
"죄송합니다..." 라는 말만을 반복하던 나다의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해원님.. 나다는 괴물 아닙니까^^
어제는 죄송합니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나다 였지만..
괴물같이 다시 일어나 내일 스타팬들을 경악하게 할 겁니다.
( 좀..져라 괴물!!! ..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말이죠..)
그때까지 참고 기다려 보자구요.
03/07/20 20:33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 이제 어리지만은 않죠. 단지 한 번 준우승 했을 뿐입니다. 다음 시즌에도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구요. 최고 강자의 팬인 것도 복입니다. ^^
03/07/20 20:56
수정 아이콘
나다는, 다시 일어 설 겁니다.
만약 이번에도 우승했다면, 정말 전 나다를 인간으로 보지 않고 진짜 머신으로 보았을 겁니다.

근래에 일어났던 혼란스런 사태, 이제 갓 스무살의 청년이 겪었을 마음고생!

결승 앞두고 무대에서 인터뷰할 때, 나다의 흔들림을 보았습니다.
항상 보여주던 그 징그러울 정도의 독기, 자신감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겠다는 예상이 들더군요.

날라는, 오래된 선수라고는 하지만, 제가 아직 그를 잘 모르고 그냥 ‘어리버리 질럿’ 정도로 만 알던 시절에, 이미 그의 멋진 후원자를 먼저 만났을 정도로 좋은 후원자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러운 마음이 들었을 정도로요. ^^

해원님, 나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는 분명히 다시 일어설 겁니다. 모두가 경악할 정도로 완벽한 모습을 다시 보여 줄 겁니다.
나다는 이번에 우승은 놓쳤지만, 얻은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너무나도 강력하고 완벽한 모습에 질려하던 팬들을, 상당수 자신의 팬으로 만들었으니까요.

해원님 같은 분이 계시니 더더욱 나다가 걱정되지 않습니다.
부럽다는 말씀도 안 드릴랍니다. ^^
플토를 사랑하는, 소수여서 사랑이 더욱 근진한, 정말 고마운 플토 유저분들도 많으니까요. ^^
스타에 진력 난다는 분들도 더러 나오시던데, 저도 관심 좀 끄려고 했더니만, 어떻게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 것 같습니다.
춘추전국시대 같잖습니까? 지금 상황이요. ^^
나다가 다시 한번 스타 판도를 통일시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해원님도 즐기면서 보시면... 어떨까요? 물론 힘들겠지만 말입니다.

이제 기다리던 재방송 시작하네요. 어게인 2000인가, 한시간 가까이 했네요. 여덟시부터 TV 앞에서 기다렸는데... ^^
03/07/20 20:58
수정 아이콘
해원님의 마음의 지주, p.p님이 이렇게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해원님 기분이 날아갈 듯 하겠네요.

PS : p.p님 조심하세요. 참고로 해원님은 연상에 유부남도 관계없다고 합니다.(퍽!) =_+;;
03/07/20 21:07
수정 아이콘
^^; 온게임넷 결승전은 그래도 즐기면서 봤었습니다. 옐로우와 젤로스 모두다 좋아하는 입장에서 그저 두근거림으로만 보았었죠. 하지만 왜그런지 -_- 나다 이녀석한테는(?) 두근거림과 함께 간절함이 배여나오더군요 예전에 리치와 박서의 결승전에서도 두근거림으로 멋지게 그 승부를 지켜봤었는데... 이런 간절함은 승리했을 경우 더한 기쁨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이런 쓰린(?) 눈물도 안겨주더군요. 전 강민선수도 좋아하는데 왜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_-+
강민: 저에요 저! 전략가!
해원: 오오오오... +_+ 전략가다....... (스르륵 따라간다)
나다: 음.. 누나...저 윤열이에요.......
해원: 오 그래........ (방향전환) 이런 시나리오때문인가요? -_-? 음 -_-;
03/07/20 21:57
수정 아이콘
Somewhere, over the rainbow, skies are blue,
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dream really do come true.
------------------------------------------------------------
For my boxer and Nada.......
03/07/20 23:28
수정 아이콘
그냥 두경기 진것 뿐인데, 너무 감상적으로 생각하시네요...
결승전 패배는 이윤열 선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슬램덩크에서 산왕이 북산에게 패배했을때 도코치가 했던 말대로.
이윤열선수에겐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03/07/21 00:51
수정 아이콘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람이기에 당연히 질수 있지요. 개인적으로 나다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에..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질 수도 있고, 이기기만은 할 수 없는게 사실이죠.

그리고 후아유.. 전 강민선수에 대한 편파적인 편성이기 보다는 이윤열 선수가 요즘 휩싸였던
일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민선수는 한번 출연을 했었고, 아무리 봐도 지난번에 촬영했던 것보다
장소도 숙소였고, 내용이 적었죠.

강민선수와의 인간적인 유대가 느껴지는 중계..그건 나다에 대한 편애입니다.
제가 보기에 중계는 분명 1경기에 강민선수에게 기울기 전까지 나다의 편이었습니다.
(공정하다고..아닐거라고..생각하고 싶지만 저는 겉에서만 보는 사람이기에 모든걸 알 순 없겠죠.)

그리고 후원자..강민선수는 정말로 좋은 후원자들을 가진 사람 같습니다. 인간적으로 부럽더군요.
나다에게 지금 필요한 후원자는 좋아만 해주는 사람이 아니고, 나다를 정신적으로 도와줄수 있고,
적어도 게임의 방식때문에 우승을 놓쳤다고 말하는 팬들을 추스려 줄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다시대의 종언..가림토는 슬럼프를 딛고 다시 돌아왔었고, 그 가림토의 부활을 알렸던 결승에서 진
박서는 벌써 수년을 슬럼프다..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서의 팬들은 지금까지 어떤 심정으로 기사들과 pgr의 글들을 대했을까요..

나다는 결승에서 졌습니다. 2위죠. 모두들 나다가 지는 모습에 익숙하지 않아서
혼란스럽기도 할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나다가 2위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인정..의 문제가 아니죠.

전 이번의 2위라는 성적이 박서, 가림토, 옐로..처럼 오랬동안 감동을 주는 게이머가 되기위한
과정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felmarion
03/07/21 01:28
수정 아이콘
다정이 병이련만...자꾸만 이 말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
그리고 너무나 아파할 그..
동병상련..그래서 그들은 모두 하나인가 봅니다.
이윤열 화이팅.. 이윤열 선수의 팬여러분 화이팅..
clinique
03/07/21 03:01
수정 아이콘
저는 그 중계방송을 끝날때쯤에 봐서 이미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다 놓쳤지만...(다크로 이미 대세가 기운 후부터 봐서...) 경기 끝나고 이윤열 선수와 강민선수가 웃으며 포옹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뭐.. 저는 이윤열 선수 팬이긴 하지만 강민 선수의 대 테란전에서의 강력한 모습들에 매료되기도 했고, 앞으로도 이윤열 선수가 잘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이번 결승전의 결과에 대해서 이윤열 선수의 팬들께서 너무 염려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는 분명 현 시점에서 최강자임에 틀림 없으니깐요. 인상에 남는건 강민 선수 어머님과 강민 선수가 너무 닮았다는 점이랑, 강민선수가 진짜 인터뷰때 할 말을 끝까지 다 하는 당당한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03/07/21 14:14
수정 아이콘
사실 윤열 선수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2위하고 나서 계속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 걸 보니 가슴이 아프더군요. 졌다는 사실을 스스로 추스르기도 힘들텐데, 다음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음엔 꼭 우승하겠습니다, 대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맘이 아프네요.
홍저그가 준우승했을 때에는 정말 피눈물이 나더만..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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