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7/20 12:28:49
Name 박아제™
Subject "한 여름밤의 꿈".... 그리고 [ReD]NaDa...
어제 결승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비록 2경기만에 끝나서 약간은 김이 빠진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한경기 한경기가 저를 흥분시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강민 선수가 MBCgame에서 드디어 토스의 첫 우승을 만들어주었구요... 드디어 "프로토스 한 여름밤의 꿈"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근데... 경기가 끝나고 나서 저는 이윤열 선수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아니... 경기 시작전부터 계속 쭉 지켜봤습니다... 근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제가 봐왔던 평소의 [ReD]NaDa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봐왔던 [ReD]NaDa는 자신감을 넘어서서 김병현 선수처럼 "오만해 보이는" 그런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어제 결승전에서는 지금까지의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더군요... 예전에는 김철민 캐스터의 마이크를 뺏어서(!) 노래방 자세로 자신있게 말을 했었는데... 어제의 [ReD]NaDa는 마이크도 뺏지 않고... (혹시 마이크 뺏었나요? 저는 강민 선수가 뺏는것만 봐서 ;;)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고... (경기 시작전이었습니다. 끝났을 때 말구요...) 전태규 선수가 후아유 스타리그 편에서 "윤열이가 지금 개인적으로 힘들어서 어쩌구 저쩌구..." 했는데, 혹시나 [ReD]NaDa가 그 일때문에 그랬던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이디도 의미심장한(?) 아이디였죠... 알고 싶지만, 무슨 일인지는 묻지 않겠습니다...)

[ReD]NaDa.... 저는 그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안티의 성향이 강했습니다... 맨날 프로토스 상대로 원팩 원스타 투탱 드랍 이후의 더블커맨드... 그리고 엄청난 탱크... BoxeR처럼 뭔가 좀 외줄타기를 하는 듯한 화려한 쇼맨십도 없고 맨날 이기는 게임만 보여줘서 혹은 이기려고 하는 게임만 보여줘서 긍정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저의 라이벌(?) 한 놈이 [ReD]NaDa의 열혈팬이라서... ㅡㅡ;;; 이건 명분이 없죠...) 그런데 어제 경기 보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ReD]NaDa를 좋아해주겠다고.... 그 이전까지는 [ReD]NaDa가 괴물로 보였습니다... 근데 [ReD]NaDa도 인간으로 보이더군요... ㅡㅡ;

[ReD]NaDa는 최강입니다... 그래서 이번 결승전이 그에게 약이 됐으면 됐지, 독이 된다고는 저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ReD]NaDa는 세상을 깜짝놀래켜 줄만한 사람이거든요.... [ReD]NaDa... 주변의 힘든 일 같은 거 다 잊고, 다음 가을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 두울~ 세엣~! 이윤열 화이팅~~~!!!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므훗;;
03/07/20 13:10
수정 아이콘
정말 수줍음이 많고 사람들 앞에만 서면 어쩔줄 몰라 혹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얼굴이 붉어지는..
전 나다의 그 오만함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런 자신의 성격이 싫어서 좀더 자신감있게 앞에 나가서려 할때마다 점점 어색해지는 행동가지와 언행들..그럴수록 점점 주눅이 들게되고..
03/07/20 13:21
수정 아이콘
나다 선수. 힘내고 말고 할것도 없습니다. 그대로 계속 하면 되는겁니다. 어려운일 많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제가본 나다선수는 잘 이겨내고 특유의 강함으로 언제나처럼 강자의 위치를 지키고 있을 것을 확신합니다.
CounSelor
03/07/20 13:28
수정 아이콘
왜이렇게 프로게이머선수중에는 쑥맥들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말좀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현장에 있었던 저로써는
말못하는 프로게이머 정말 싫습니다.
말하는 연습을 더 해야겠군요...

그리고 그일때문에 이윤열 선수가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일때문에 고민했다면 저같으면 프로게이머 접겠네요
TheWizarD
03/07/20 13:44
수정 아이콘
저는 이윤열선수의 변화가 개인적인 성격탓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자신의 실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사방에서 쏟아지는 비난아닌 비난과 비판들이 이윤열 선수를 이렇게 만드는데 조금의 영향은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얼마전 엠비시 스튜디오에서 이윤열선수의 뒷모습을 본적이 있습니다. 왠지 그 모습이 좀 쓸쓸해 보이기 까지 하더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특이합니다 왜 다른 사람이 잘하는것을 보고 칭찬이나 경이로움보다는 비판이 앞서는 거죠? 그 잘못된 부분이 아무리 일부라고 해도 말이죠. 우리나라 사람들 좀 더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CounSelor
03/07/20 13:49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가 못했다는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계약건때에도 공식적인 발언이 없어서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를 비판하기까지 이르렀죠
조금만더 생각했더라면 그런일은 없었을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드림팩토리
03/07/20 14:03
수정 아이콘
임요환이 겪었던 최강자로서의 견제와 홀대와 외로움을 이윤열도 똑같이 겪고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 또 모르죠. 강민이 천하통일하고 연이어 대회 먹으면 또 '강민 인간성 어쩌고, 건방지네...' 이런소리 나올수도 있겠죠 --; 차범근씨도 그렇게 매장시켜버린 우리아닙니까....
항즐이
03/07/20 14:20
수정 아이콘
승자에게 찬사를! 패자에게 격려를! ^^
2000HP마린
03/07/20 14:36
수정 아이콘
게이머가 꼭 말까지 잘할필욘 없잖아여 남잔 전장에서 승부한다 크....글고 겜티비에서 선수들 인터뷰 할때 보면 다 들 괞찮게 하던데...
03/07/20 14:42
수정 아이콘
게이머가 말을 잘 해야 할 부분은 CU@배틀넷에 나와서..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
Hewddink
03/07/21 12:59
수정 아이콘
항즐이님 말씀에 한 표 !!!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972 프로토스 리버에 대한 짧은 이야기.. [16] 고등어3마리2546 03/07/20 2546
10971 밑에 보이는 글들 중에 "방음 장치"에 관한 글을 보고 말씀드립니다. [15] 박아제™1995 03/07/20 1995
10970 "한 여름밤의 꿈".... 그리고 [ReD]NaDa... [10] 박아제™1793 03/07/20 1793
10969 [잡담]이스트의 이해 않되는 전적의 아뒤 [6] =마린2129 03/07/20 2129
10968 온게임넷 워3리그에 오크가 전멸한 이유에 대한 개인적인 분석 [19] lapu2k1515 03/07/20 1515
10967 [잡담] 독설. [18] 삭제됨1666 03/07/20 1666
10966 제발 이거하나는 짚고 넘어갑시다.(엠비씨 게임 결승관련) [19] 난폭토끼2485 03/07/20 2485
10965 이것이 바로 프로토스의 최 강점이 아닐까요? [12] saia1823 03/07/20 1823
10964 mbc게임이 자초한 결승전 흥행저조 [26] 강준호3091 03/07/20 3091
10963 PGR 의 여러 가족들께 드리는 글 - 나다 시대의 종언- 에 대해. [70] 마이질럿2691 03/07/20 2691
10962 스타리그에서 보고싶은 모습. [20] 엄준식1562 03/07/20 1562
10961 강민VS이윤열 2차전에서 가위바위보 싸움이라들 하시는데.. [18] 홍선일2212 03/07/20 2212
10960 재미로 보는 온겜넷의 16강 조편성과 4강의 상관관계 [2] 하하하1884 03/07/20 1884
10959 담배에 대해서..... [5] djgiga1211 03/07/20 1211
10958 임 and 홍 in ongamenet 스타리그 [5] 박민영1636 03/07/20 1636
10957 초신성? [6] DayWalker1219 03/07/20 1219
10956 [잡담]"머신"으로 불리고 싶다던 박아제™님 and 나 [3] wassup1197 03/07/20 1197
10955 온게임넷 결승전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3] tajoegg1220 03/07/20 1220
10954 [(강한) 태클] 홍진호 선수에게 태클을 걸어보자 [16] darkioo1970 03/07/20 1970
10953 네오프로토스 강민 [7] 플토야! 사랑한2066 03/07/20 2066
10952 외국인 털린유저.. [5] 선풍기저그1473 03/07/20 1473
10951 우리 그를 '환상'이라고 부르자! [3] 시인2120 03/07/20 2120
10949 마이질럿님. [13] 흑점의압박2695 03/07/19 269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