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7/20 04:16:10
Name 엄준식
Subject 스타리그에서 보고싶은 모습.

프로 게이머들이 좀 더 자만하고, 건방져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상대 선수에게

'이 SUCKER야 , 내일 메가웹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는 내 ASS를 핥게 해주마!'

이 정도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_-;

다만... 스타리그에는 엔터테이너적인 요소가 매우 충만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은

크게 부족하다고나 할까요? 제가 보기에는 그런 느낌입니다. 딱 2% 부족합니다.-_-

스타리그의 인기가 더 커지고, 더 재미있어지려면 뭔가가 더 필요합니다. 방송사의

프로그램 편성이나 해설자의 입담으로는 이 인기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더욱 크게

하기엔 역부족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바로 프로게이머 본인들입니다. 그들은 이제 슬슬 바뀌어야 합니다.

단지 게임만 하는 '배틀 머신'은 앞으로 큰 인기를 얻기가 힘들 것입니다. 프로 게이머들은

개성이 필요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것! 단지 게임 플레이 자체만으로 자신을 관객들에게 어필하기에는 그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게임 방송계는 너무도 예의가 바릅니다. 인터뷰를 잘 보면 다끔 강도가 진한(?)

내용이라고 해봐야 '꼭 이기겠습니다.'가 고작일 정도지요. 물론 그들의 예의 바름을 탓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들이 좀 더 솔직하고 대담해졌으면 좋겠습니다.

"XXX 선수를 이번 4강 전에서 꼭 이길 겁니다. 못이기면 은퇴합니다(웃음)."

우선 이정도만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면 만족하겠습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전쟁입니다.

무슨 가요 순위 프로그램처럼 선수들의 인기도로 순위를 정하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거죠.

'이번에는 XXX씨가 1위 하셨으면 좋겠네요~^^ 저희는 자격이 없어요.'
(이런 건 개인적으로는 '필요없는 겸손'이리고 생각합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철저히 자신의 실력으로 순위를 결정합니다. 그런 스타리그에서 겸손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선수들이 좀 더 설쳐주기를 원합니다!-_-;

어쩌면 저는 프로 게이머들에게 '마이크 워크'를 바라는 건지도 모르겠군요.  

지금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동수 선수. 개성적이고 창조적인 플레이와 뚝심을 겸비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그의 인기는 단순히 그것때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최소한 제가 보기에 김동수는 그 시절에 유일무이하게 '쇼맨쉽'과 '마이크 워크'를 가진

선수였습니다. 덕분에 가뜩이나 조용하고 얌전한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유독 눈에

띄었지요.


저는 프로 게이머들에게 'WWE'를 능가하는 마이크 워크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게임에서 이겼으면 관중들의 호응에 손을 들며 함께 기뻐했으면 좋겠고,

가끔 게임에서 졌을 땐 '아이고~' 하며 모니터에 이마를 들이 받았으면-_- 좋겠습니다.


이기고서 밀려오는 기쁨을, 패하고서 닥쳐오는 눈물을...

이제는 애써 참지 마십시오.



PS : 지극히 객관적인 생각입니다. 반박은 좋지만 비난은 쪽지로 해결해주시길^^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이질럿
03/07/20 04:48
수정 아이콘
아 멋진 생각입니다! 진짜 재미있는 프로게임계가 될거 같아요!
" 10분내에 엘리미네이트 시켜 버리겠다 으하하하하 .."
이런 말도 하고...
박민영
03/07/20 05:52
수정 아이콘
글쎄요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그런식으로 얘기하다보면 서로 상처입어요..지금처럼..어설픈 인터뷰가 오히려 자연스럽죠...
Daydreamer
03/07/20 06:19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맨날 인터뷰 하면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로 요약되는 인터뷰만 하고. -_-; 올림푸스배때 전태규 선수나 강도경 선수가 했던 정도만 돼도 좋겠는데 말이죠.
난폭토끼
03/07/20 07:16
수정 아이콘
누가 그들을 어리다고 합니까? 그럼 NBA나 NFL쪽 스타들은 나이가 많아서 그러고 있답니까-0- 자신에게 한번 물어보십시오, 자신이 고등학생때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일을 했는지...
희미렴
03/07/20 08:21
수정 아이콘
백분 동감입니다만, 우리 착하고 여리고 어리기만한 프로게이머들에게 그게 가능할지요? 물론 가능한 분들도 있죠!
전태규선수나 강도경선수 장진남 선수등등 활달하고 성격좋은(?) 분들이야 질때 지더라도 일단 자신이 이길거라며 큰소리 치는 모습이 저는 너무나 귀엽고, 재미있어 보입니다.
물론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겠다와 같은 말들... 겸손을 미덕으로 아는 우리네 정서에서는 가장 무난하고, 예의 발라보이며, 쓸데없는 미움을 피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적어도 저한테는요! ^^
분명 그렇게 말들은 하지만, 속으로는 무조건 자신이 이기고 싶을 겁니다. 그들이 프로게이머라면요!
그런 감정에 조금 더 솔직하고 개성있게 표현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길때 주먹을 불끈쥐기도 하고, 관객을 향해 브이자를 보이기도 하고, 졌으면 탄식을 짓기도 하고, 더 억울하면 눈물을 보일 수도 있는거구요.
저도 그들이 애써 참지 말아주었으면 합니다.
03/07/20 10:44
수정 아이콘
가림토 김동수 선쉬의 쇼맨쉽이 그립습니다-_- 2001스카이배 4강전에서 홍진호 선수 잡으시고 모니터 지긋이 바라보시다가 관객들향해 손 번쩍 올리면서 웃으실때...정말 전율이었습니다.
03/07/20 10:45
수정 아이콘
선수..-_-;;;
03/07/20 10:54
수정 아이콘
어린선수들이래서 상처입게 된다니 ㅡㅡ;;;;;;;
백번동감합니다
한번NTT같이 노매너 플레이어두 등장했으면 하네요. 악당역활 푸하하
주지약
03/07/20 11:28
수정 아이콘
선수들은 문제없을지 몰라도 팬 카페는 그렇지 않을걸요...
기묘진
03/07/20 11:30
수정 아이콘
전태규 선수 조지명식때
q-_-)=q
이 제스쳐 정말 재밌었는데 말이죠.. 푸핫^^
03/07/20 11:42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 맨 처음 볼 때부터 했던 생각입니다-_- 솔직히 카메라 앞에서 가식적인 행동들 짜증납니다. 누가 감정표현 숨기라고 했습니까?...에 맞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금만 튀어도 욕 바가지로 먹지 참..어쨌든 원글에 200% 동감
03/07/20 12:06
수정 아이콘
음.. 그렇다면 재밌기야 하겠지만.. 워낙 게이머들이 서로 친하다 보니 조지명을 하는 것조차 미안해 할 때도 많잖아요. 그러고 보니 MBC Game에서의 전태규 선수 인터뷰가 생각나네요. "다들 미안하고.. 내가 올라 갈거니깐." 만약에 정말 인기와 실력과 *가지를 동시에 갖춘 게이머가 나온다면 매일 그 게이머를 깎아내리는 글로 도배가 될 듯;;
흑점의압박
03/07/20 12:41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생각 많이 합니다. 심각한 액션이야 문제있겠지만
적어도 게임끈난후 얼굴만 보구 누가 승잔지, 누가 패잔지 정도는 구분할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자주 합니다.
박민영
03/07/20 12:51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전에 지고나서..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온갖 욕으로 도배된 게시판을 선수가 봤다면..얼마나..상처 입었을까요../..뭐 또 다른 얘기긴 하지만 그냥 친구들끼리 게임할때도..이긴 사람이 진사람한테 넌 역시 나한테 안돼 ㅋㅋㅋ 이러면..얼마나 기분나쁜가요..근데 경기에서 그러면../
박민영
03/07/20 12:54
수정 아이콘
보는 사람이야 악역하는 사람이 재밌어보일지 몰라도 그사람도 욕먹으면..상처 받습니다..쉽게..선수들 보고 솔직하게 굴어라 라고 얘기 하는건 무리가 많습니다....
BornThug
03/07/20 13:16
수정 아이콘
우리는 너무 많은 곳에 도덕성을 요구하죠
대중문화계에도 스포츠계에도 게임계도 그리고 한명이 튀기 시작하면 찌라시들의 주도아래 마녀사냥이 시작돼고
03/07/20 14:44
수정 아이콘
이천수가 좋은 예인듯... 문희준두 -_-
희미렴
03/07/20 17:05
수정 아이콘
이천수까지는 이해해두 문희준은 좀... ㅡㅡ;
카나타
03/07/20 18:13
수정 아이콘
문희준은 NO
Blackthought
03/07/20 23:33
수정 아이콘
문희준은 아니라고 생각을 -_-; 그리고 정말 WWE 같은 마이크웤도 나오면 좋을거 같군요 ^^; 작가를 양산합시다 -0-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972 프로토스 리버에 대한 짧은 이야기.. [16] 고등어3마리2569 03/07/20 2569
10971 밑에 보이는 글들 중에 "방음 장치"에 관한 글을 보고 말씀드립니다. [15] 박아제™2023 03/07/20 2023
10970 "한 여름밤의 꿈".... 그리고 [ReD]NaDa... [10] 박아제™1822 03/07/20 1822
10969 [잡담]이스트의 이해 않되는 전적의 아뒤 [6] =마린2150 03/07/20 2150
10968 온게임넷 워3리그에 오크가 전멸한 이유에 대한 개인적인 분석 [19] lapu2k1537 03/07/20 1537
10967 [잡담] 독설. [18] 삭제됨1688 03/07/20 1688
10966 제발 이거하나는 짚고 넘어갑시다.(엠비씨 게임 결승관련) [19] 난폭토끼2505 03/07/20 2505
10965 이것이 바로 프로토스의 최 강점이 아닐까요? [12] saia1844 03/07/20 1844
10964 mbc게임이 자초한 결승전 흥행저조 [26] 강준호3112 03/07/20 3112
10963 PGR 의 여러 가족들께 드리는 글 - 나다 시대의 종언- 에 대해. [70] 마이질럿2711 03/07/20 2711
10962 스타리그에서 보고싶은 모습. [20] 엄준식1582 03/07/20 1582
10961 강민VS이윤열 2차전에서 가위바위보 싸움이라들 하시는데.. [18] 홍선일2234 03/07/20 2234
10960 재미로 보는 온겜넷의 16강 조편성과 4강의 상관관계 [2] 하하하1910 03/07/20 1910
10959 담배에 대해서..... [5] djgiga1231 03/07/20 1231
10958 임 and 홍 in ongamenet 스타리그 [5] 박민영1649 03/07/20 1649
10957 초신성? [6] DayWalker1235 03/07/20 1235
10956 [잡담]"머신"으로 불리고 싶다던 박아제™님 and 나 [3] wassup1210 03/07/20 1210
10955 온게임넷 결승전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3] tajoegg1233 03/07/20 1233
10954 [(강한) 태클] 홍진호 선수에게 태클을 걸어보자 [16] darkioo1984 03/07/20 1984
10953 네오프로토스 강민 [7] 플토야! 사랑한2089 03/07/20 2089
10952 외국인 털린유저.. [5] 선풍기저그1488 03/07/20 1488
10951 우리 그를 '환상'이라고 부르자! [3] 시인2141 03/07/20 2141
10949 마이질럿님. [13] 흑점의압박2713 03/07/19 271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