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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18 00:30
저도 고등학교땐 뉴스를 보며 아버지와 대화? 를 하곤 했는데
대학들어오고 나선 그런 기억이 거의 없네요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요즘 그때 생각을 하면 아버지 말씀이 맞았다는걸 알게되면서 그런 현실이 서글퍼지곤 하지요
03/07/18 00:32
저도 부산사람입니다..
저는 종교적인 문제로 참 많이 싸웁니다,,;; 항상 언성을 높이며 서로 싸우면서도, 나중에는 화해하지 못하는 경상도 남자인 아버지와 나,, 또, 아버지와 어머니의 티격태격한 싸움이 싫어서,, "그만 싸우세요,!!"라는 말 한마디에,, 갑자기 이성을 잃으시는 아버지에게 선풍기로도 얻어맞았던 적도 있고,, 뺨도 맞아봤습니다,, 뒤에 저에게 남은 것은 '미안함'이었습니다,, 왜, 나는 아버지가 기쁘시는 일을 하지 못했을까,, 하는,, 최근에 아버지의 책장 사이의 책에서 편지지들을 발견 했습니다,, 편지들은 제가 살아온 세월동안 아버지에게 썼던 편지들이었었죠,, 거의 대부분이 어버이날 특집편이더군요,, 편지지는 7개,, 내 나이는 20살,, 왜 그리 아버지께 미안한지,, 아버지께 잘 대해 드리세요^^; 저도 분명히,, 이 글을 쓰신 분보다 나이는 작겠지만,, 제가 이때까지 살아온 길을 먼저 사신 분이시고, 내 갈길을 먼저 아시고, 앞서서 묵묵히 빗자루로 내 갈길을 깨끗케 쓸어주시는 분이시란걸 아셨으면 하네요,, 잡담이 길어졌네요^^ 죄송,,
03/07/18 00:34
아버지와 대화는 주로 진로쪽인데,,
세상 사는 이야기들은 제가 아버지의 말을 많이 경청하는 편이고,,(아버지의 연륜이 있으시니,,^^) 요즘 아버지는 저에게 인터넷을 배우십니다~;; 제가 선생이죠^^ 가끔 귀엽습니다..ㅡ_ㅡ;;
03/07/18 01:01
아버지와 문자 주고 받습니다. 초복에는 이모티콘 써가며 제가 맛있는 거 드세요~! 이런 식으로 보냈더니 아버지가 다시 답문에 하트를 5개나 달아서 보내주셨습니다. 그 문자에 답변이; 없으니 삐지셨는지 손수 전화까지 하셨었죠. 예전엔 엄하고 무서웠는데 아버지도 나이가 드셔서.. 온화해지신 것도 같고 예전보다 제가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저 지나가는; 이야기라도 대화를 나누는 게 좋아요 확실히. 예전보다. 오늘만 해도 백화점 가는 차에서 ^^; 동생 핸드폰 번호 저장 번지를 찾으시는 모습이 귀여워서..^^ 웃어버리고 말았더랬죠.
03/07/18 01:20
나 : "아빠~ 이거 용비불패 재밌는데^^ 재밌어. 아빠 좋아하는 무협이야"
"에이, 재미없을거 같다. 제목이 별로다(-_-;) 거 말고 다른 재미있는 무협소설이나 무협만화 없냐?" "열혈강호 재미없다며-_-; 비천무도 그저 그렇다며? 용비불패 재밌다니까! 그럼 아빠가 직접 가서 골라." "싫다. 창피하게." ...저희 아버지가 제일 재밌게 읽은 책 : 아웃복서, 마계대전(...1부만) 어찌나 책읽는 취향이 까다로우신지^^;;; 특히 아버지 휴가때는 제가 힘듭니다;
03/07/18 02:46
아... 아들은 아버지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닮아간다는 이야기가 있죠.. 전 이제 27살이라 아직은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축에 들어갑니다만... 가끔 내 모습이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제가 느낀다기보다는 남들이 지적해줄 때 그렇더군요. 20살에 자취생활을 시작해서 거의 7년을 집과 떨어진 곳에서 살았지만, 이제서야 아버지의 성격을 닮아간다는 건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황소고집이시던 아버지께서 갈수록 약해지시고 있는게 집에 전화할 때마다 느껴지더군요.. 그런데도 '건강은 어떠세요''요즘도 낚시 많이 다니세요?'같은 살가운 말들을 못해드리는 제가 가끔은 답답하기도 합니다.
03/07/18 04:27
견해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세대의 차이로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좁히기란 제가 당장 임요환, 홍진호 선수와 2:1 게임을 해서 이기는 것보다 힘이 들 겁니다. 20년 후의 우리도 자식들과는 분명히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테니까요.
ps : 싸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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