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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17 21:39
음 너무 가슴이 아픈 이야기군요 트럭에서 내린 사람들 아마 구청
단속반이었을텐데 저도 그런일을 볼때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지금까지 제가 가졌던 가치관이 혼란스러워집니다 우리주위엔 너무나 힘들게 사는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분들에게 조그마한 도움도 주지못하고 편하게 사는 제자신이 참 많이 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감사합니다 절 이렇게 편하게 살게 해주신 저희 부모님에게요....
03/07/17 21:44
얼마 전부터 제가 타는 주로 타는 버스에 과속 경보음이 설치되었습니다. 아마 시속 80km가 넘어가면 경보음이 울리게 되는데, 수업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그 버스를 탔는데, 얼마 가지 않아서 경보음이 심하게 울리더군요. 아마 5분 이상 계속 울렸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아무도 버스 기사를 향해 속도를 낮춰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기사 바로 뒷 자석에 앉아 계시던 아저씨가 갑자기 기사 분을 향해서 호통을 치시면서 속도를 낮추라고 했습니다.
물론 속도는 곧 낮춰졌고, 경보음은 그쳤지만, 곧 이어서 기사 분이 그 아저씨와 실갱이를 벌이게 됬죠. 말은 즉슨 "과속 딱지를 끊으면 내가 끊는 거지 그 쪽과 무슨 상관이냐?" 라는 것이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버스에서 출구에 붙어있는 경고문에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 설치한 경보음이므로 분명 기사에게 경고를 하라고 적혔있었습니다만, 기사 분은 계속 자기 개인의 일일 뿐이며, 아저시가 "열 받을" 일이 아니니까 "입 다물고" 있으라더군요. 곧 왠 할아버지께서 처음 항의를 하셨던 아저씨를 향해 "기사가 이미 사과를 했는데 뭘 계속 따지냐"며 조용이 하라고하면서 실갱이가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버스 안에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 아십니까? 저를 포함해서 대충 20명 정도가 있었지만 그 셋의 다툼에 단 한 명도 끼어들지 않았습니다. 다들 아주 무심한 표정 -_- 으로 사태를 관망하거나, 주변을 내다보거나, 시끄럽다는 듯이 찡그릴 뿐이었죠. 버스 안에서는 에어콘 바람이 차가울 정도로 불고 있었지만, 그것과는 관계없이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무표정한 그들의 표정에서 저는 나도 모르게 위축되어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계속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03/07/17 22:09
사람들은 이기적이기 마련입니다.
이상적으로만 살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린나이에 이런걸 느껴야했던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한심스럽습니다. 아... 가끔은 이렇게 현실적이여도 괜찮겠죠?
03/07/17 23:05
무언가를 아직 모르고 혼란스러운 나이인데...이제는 더이상 혼란스러워하면 안된다고 다그치는 목소리를 듣고는 합니다.
그냥...그렇다는 것이지요. 이게 나름의 타협이겠지요.
03/07/17 23:58
정말 안타깝죠,, 그사람도 우리와 같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참 좋겠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하지만, 이 사회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다수의 행복을 위한 소수의 희생을 당연히 생각하고, 그냥 동정만 하는 시민들,, 안타깝죠,, 하지만, 계속 안타까워 할 일이라기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회가 더 혼잡해질수도 있다는 약간 과장된 결과도 있을지 모르죠,, 참 안타깝습니다,, 어느것이 악이고 어느것이 선인지,,,,,,,,
03/07/18 15:22
에전에 봤던 영화가 생각나는군요...
"옆집에서 누가 죽든지 말든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티비에서 하는 인명 구조 프로만 눈이 가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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