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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3/07/14 14:09:25 |
Name |
물빛노을 |
Subject |
7/13 올림푸스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 후기입니다^^ |
흐음 탈퇴했던 넘이 무슨 낯짝으로 뻔뻔하게!-_-+
라고 하신다면 할말없습니다. 유구무언입죠ㅡ.ㅡ;
뭐 많은 분들이 재가입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댓글 달아주셨던데,
재가입은 탈퇴한 그 날로 했었습니다;; 같은 아이디에 같은 비번으로 가입해도
복구는 안되더군요-.ㅡ;;
잡담은 이만 접고...결승전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복귀의 의미에서+_+
덧붙이자면 저는 홍진호 선수보다는 서지훈 선수를 좋아합니다만, 어제는 저그의 우승을
위해ㅠ_ㅠ 홍진호 선수를 응원했드랬습니다. 아 그리고 경기에 대해선 많이들 분석을 해
주셨으니 전 현장상황을 전달해볼까 합니다^^;; 경기감상은 많지 않을 겁니다;;
어제 잠실학생체육관에 갔었습니다. 11시 40분쯤 도착을 했지요. 결승전에 처음 가는 거라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던 것을 절실히 실감했습니다ㅠ_ㅠ 전 일찍 가면 1층에서 볼 수 있
는 건줄 알았습니다...;; 잠시 힐주스님은 뵈었었는데, 여쭤보니 "VIP는 구하는 겁니다. 일
반표는 인터넷으로 뽑는 거지만요" 질문! 온게임넷 팝업창의 VIP 인쇄 어쩌고는 뭐죠?;
전 그게 유료회원 전용인가 보다 하고 뽑을 생각도 안했습죠-0-;;
(참 그러고 보니 어제 p.p님하고 공룡님 매트님 오신다고 불러주신다더니 왜 안부르셨어
요?-_-+ 뭐 저도 지칠대로 지쳐서 설령 부르셨어도 못 갔을 것 같긴 합니다만;;)
앞쪽에 서기 위해 일찍 갔는데...땡볕 아래에서 계단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자봉단 분들이 "이쪽으로 서주세요~"하면서 줄의 위치를 바꾸더군요. 12시반쯤인
가요? 덕분에 꽤 뒤로 밀렸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모두 짐작하시다시피-_-;;; 항의를 했지
요. "아니 앞쪽에 서려고 11시 40분에 왔는데 왜 진행을 이렇게 하십니까! 지금 뒤에 있다
가 자연스럽게 끼어드는 사람들 제지 안합니까!"(솔직히 더 심하게 말했습니다. 제 폭언
을 들어야했던 자봉단 분께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런 말이 나올만한 상황이
었다고 생각해요...)죄송합니다 하시더군요 뭐 할말이 더이상 없어서..;;; 그 이후에도 서
지훈 선수 편과 홍진호 선수 편으로 갈라서 앉히는데...그냥 한줄로 서있는데 "서지훈 선
수 팬 이리로 오세요~!"이러면서 줄을 나누면 당연히 불이익을 받는 사람이 생기죠...저
야 홍진호 선수 쪽에 계속 서있었습니다만. 쓴 소리를 하자면 많은 분들 줄 서신 다음에 그
렇게 하시지 말고, 심하게 말하자면 웃고 떠들면서 잡담하시다가 뒤늦게 그런 조치 취하
실 게 아니라 미리 홍진호 선수편, 서지훈 선수편 해서 팻말이라도 하나 세워놓으시고 그
렇게 줄 서도록 리드했어야하는 거 아닌지요. 처음에 줄 설때 자봉단 분들 분명히 계셨습
니다만...나중에 사인회하던 곳 근처에 서들 계시는 걸 봤습니다. 나중에 가서야 팻말 세워
놓고 줄을 세웠지요...제 건너편에서 서지훈 선수 팻말 들고 서 있던 학생 꽤나 안쓰럽더군
요-_- 몇시간을 들고 있던데;;
그리고 4시 40분에 입장이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_-;; 줄을 위해 사인회고 사진촬
영이고 포기했지요(뭐 나중에 가서 게이머들 앉아서 얘기하는 거 구경은 했습니다^^ 강
민-임성춘-성준모-이재훈-김근백(?) 선수가 계시더군요. 김근백(?) 선수의 GO팀 해군제
목 상의에 반바지 패션은 쇼킹했습니다;;). 친구와 각각 만화책 10여권을 빌려간터라 그
걸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만...3시쯤 되니까 만화책도 다보고;; 그 자리에 누워서 잤
습니다-_-
이후에 입장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데...줄 왼쪽(즉 열외상태)에 서서 깔깔거리는 여성분들
(많아야 대학교 1,2학년 제 생각엔 여고생 정도?)15명 가량이 눈에 거슬리더군요. 제 생각
을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쟤들 뭐야? 빽이라도 있나? 줄도 안서고 뭐하는 짓인지...?'
더욱 거슬렸던 것은 논스톱의 하하와 닮은-_-; 자원봉사 한분이 계속 그 분들과 웃고 떠드
시더군요.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저 자원봉사자 친구 아냐? 여친이 너무 많이 끌고 와서
저러고 있는 건가...? 자원봉사자가 무슨 권력층이냐...쩝" 주변에서 들리는 말도 비슷했습
니다. 그러고 있는데 내려가데요...쌤통이다 하고 있는데 입장 직전, 자원봉사자들끼리 무
슨 얘기를 막 하더니 다시 데려오더군요. 주변에서 "양심도 없다~!"하는 야유부터 "쟤들
뭐야 우린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는데"로 시작하는 다양한 욕설까지 많은 소리가 들리더군
요. 저 역시 화가 머리 끝까지 났습니다. 어제 일반석 앉으시려고 4시간 넘게 기다리셨던
분들 모두 공감하실 겁니다. 전 친구가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위로 뛰어올라갔습니다. 그
리고 아무 자원봉사자나 붙잡고 항의했습니다. "아니...저 사람들 뭡니까 대체?! 지금 입
장 시키는 겁니까? 쟤들 무슨 빽있대요? 안 막는 겁니까 못 막는 겁니까!" 제 앞에 계시던
자원봉사자분께서 상당히 난감해하시더니 "저희도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제지하겠습니
다" 그러시더니 또 예의 하하 비슷한 분이 가서 얘기를 하더군요. 결국 그 여자분들은 내려
갔습니다(당연하죠. 만약 통과시켰으면 그 자리에서 싸움 났을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5
시 다되서 입장이 시작되었죠.
적당한 위치에 앉아 식전행사부터 보기 시작했죠. 빛봉(뭐라 표현할 말이;;)과 막대풍선
이 나누어졌고...드렁큰 타이거가 나오더군요. 제목은 모르겠고 요즘 하는 신곡과 남자기
때문에를 불렀는데...사견이지만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혹은 Good Life처럼 분명한 임팩
트가 있는 노래를 한곡정도 불러줬으면 했는데요^^; 신곡은 대체로 제 주변사람들은 거의
모르는 분위기였고, 남자기 때문에 도 "절대로 울지않아~ 난 남자기 때문에"로 시작하는
후렴비슷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You and U W A C K who? Come Back Home See
Me Tapping You Boo! 나 Yo 채워줄게 가득히~ One SHot~~! 잔을 위로 Come on! 머
리 위로 Come On! 건배 to my 세상 yo! Everybody Come on! 보다는 관객이 따라부르
기가 쉽지 않고 D.T의 목소리도 별로 높지 않구요^^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악을 쓰며 부
를 여지가 별로 없는 곡을 선택했다는데 조금 아쉬움을 느낍니다. 그래도 역시 D.T의 라이
브는 멋지더군요^^
김성제 선수 어머니 성금함 전달식이 있었구요...나중에 온게임넷 대표 성금, 김성제 선수
까페 성금, 오리온 까페 성금, 홍진호 선수 까페 성금, 서지훈 선수 까페 성금 나눠서 전달
하는 건 솔직히 좀 아니더군요. 그냥 온게임넷 대표분과 성제동 운영자분 만으로 충분했다
고 봅니다.
Witches(마녀들?)는 뭐 그냥 그랬습니다 저로선^^;; 떴다 그녀야 워낙 유명해진 노래니 그
렇다치고 그 다음 노래는 첨 듣는 거라서;; 결승전에 대한 기대가 워낙 크기도 했구요.
결승 1차전 재경기에 대한 것이야 뭐 많이들 쓰셨으니 쓰지 않겠습니다만...저 역시 그 결
정은 정당했다고 보구요. 저도 걱정했드랬습니다. 야 이거 1차전 서지훈 선수가 이기면
좀 시끄러워지겠구나,...저 역시 홍진호 선수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별로 기분좋은 일은 아
니었으니까요. 마린 뚫었다고 좋아하고 있는데 재경기가 됐으니...드랍된 경기도 그렇구
요. 대각선 두번 재경기되고 본경기는 가로-_- 그래도 홍진호 선수 이기더군요. 대단했습
니다. 저는 제가 홍진호 선수의 승리를 보며 벌떡 일어나 두 팔을 하늘을 향해 벌리고 "으
아~~당신 정말 멋져~~"라고 절규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나저나 지노동 분들 대단하더군요+_+;; 1층과 2층에 나뉘어 서서 응원플래카드 뒤에 응
원문구 적어서 보여주고...메가웹에서 늘 듣던 약간 허스키하고 찢어지는;; 목소리 여자분
의 "지노동~! 하나 둘 셋!"은 역시 들리더군요+_+;; 문구도 괜찮았구요:)
2경기 네오 비프...이겼다~~!! 하던 찰나에 돌아들어온 마린 1부대+메딕 5기에 밀리는 홍
진호 선수;; 자기 본진에 러쉬 들어오는데 그 병력을 돌린+_+ 서지훈 선수 담대함의 승리
랄까요. 결승전 내내 위력을 발휘한 홍진호 선수의 스탑러커 2기만 있었다면....!! 하는 상
황이었습니다^^;; 그나저나 플레이그뿌리고 후퇴로에 러커 심어놓는 플레이는 정말 ㅠ_ㅠ
글을 쭉 읽어오다보니(무려 5페이지;;) <몽키.D.루피>라는 분이 "이런 명경기 결승전에서
버그 플레이라니..."라는 댓글이 있던데요...스탑러커는 러커 위에 오버로드 띄워놓고 홀드
해도 되고, S연타 노가다;;를 해도 됩니다. 멀어서 공격못합니다...그래놓고 스탑되는 건
버그라면 버그이긴 한데, 온게임넷에서 허용되는 것은 <다른 방법-게임내에서 허락되는-
으로도 가능하다>라는 이유라고 알고 있습니다. 설정창을 건드리지 않으면 안되는 얼라
이 마인과는 성격이 다르죠. 입구에 SCV 세워놓고 마린과, 프로브 세워놓고 질럿과 묶어
서 홀드하는 것을 "농부는 홀드 안되는 건데 홀드가 됐으니 버그다!"라고 하지는 않잖습니
까^^;;
3경기 기요틴...서지훈 선수의 말도 안되는 징검다리 드랍ㅡ.ㅜ 그거 다 막아내는 홍진호
선수ㅜ_ㅜ 그러면서도 물량 모아놓은 서지훈 선수ㅠ_ㅠ 그 한방러쉬에 밀리면서도 역드
랍 가는 홍진호 선수ㅠㅇㅠ 본진 미는 서지훈 선수ㅠ0ㅠ 금딱지 베슬만 집요하게 잡아내
면서 마침내 엘리전 승리한 홍진호 선수(...) 서지훈 선수 너무 안타까워서 GG를 못치는
모습...비프로스트에서 홍진호 선수가 나가질 못하는 것과 오버랩이 되더군요. 러커 드랍
왔을 때 역러쉬 안가고 병력 돌렸으면 막았지 않나 싶긴 한데(그래도 서지훈 선수가 불리
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보거든요);; 조금은 방심한게 아닌가..싶습니다. 테란은 엘리전에
서 지지 않는다는 생각도 있었을 테구요...그나저나 이 경기 끝났을 때...강도경 선수를 정
말 좋아하고, 홍진호 선수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던 제가..."당신이 바로 저그의 제왕이
야!!!"라고 외치리라고는 경기 전에는 정말 생각도 못했습니다^^;
4경기 신개마고원...그 상황까지 끌어간 홍진호 선수가 대단했을 뿐...앞마당 해처리 겐세
이 당하면서 조금, 그리고 두번째로 앞마당 취소했을 떄 사실상 끝난 경기였습니다. 역러
쉬가 별 피해 못준게 참 안타깝더군요. 서지훈 선수의 한방 병력은 본진까지 홍진호 선수
앞마당러커에 마린 서너기 죽은 것 외엔 단 한기의 마린도 탱크도 메딕도 잃지 않고 본진
까지 올라갔습니다;; 결국 본진을 밀지요. 그런데 그 병력 내려올때는 마린 7~8기에 탱크
2기 메딕 두세기...물론 승리를 확신한 서지훈 선수가 조금 방만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역
시 홍진호 선수더군요.
5경기 노스텔지어...앞마당 먹을 때 이겼다고 봤는데;; 서지훈 선수는 완전히 냉정을 찾은
반면(다른 분들의 글을 읽자면 말이죠^^ 전 1, 2차전에서도 서지훈 선수는 최고의 컨트롤
을 보여줬고, 홍진호 선수가 그보다 더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결승전 현장의 열기에
휩싸여 머리가 멎어버렷었나봅니다ㅡㅡ;) 홍진호 선수는 다소 지친 모습이 보였습니다.
센터에서 약간의 저글링러커가 서있다가 그냥 죽기도 했고...다리에서의 다소 무리한 교전
은 타이밍을 잘못 잰건지;; 아쉽게 져버리더군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흘렀습니다.
엄재경님의 메아리치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네요. "아~ 저그의 저주~! 이어집니까아
~~" 그렇게 야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 경기를 보면서...초고수 레벨에서의 테란과 저그의 밸런스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하
게 됐습니다. 양쪽 모두 컨트롤과 물량이 극한에 이른 상태라면...테란이 유리하다는 생각
말입니다. 즉 밀리어택 위주인 저그, <체력은 약하지만 공격력이 강한 레인지어택유닛>위
주인 테란, 피차 극한의 컨트롤을 가진 상황이라면 테란은 저그에 비해 조금 더 세심한 컨
트롤을 해줄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두 선수 정말 대단한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시간이 늦었던 터라(잠실에서 저희집까지는
한시간 거리라서;; 경기종료시각 9:50)인터뷰는 보지 않고 왔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서지훈 선수의 웃는 얼굴을 보기 그랬고-_- 홍진호 선수의 아쉬운 안타까운 얼굴을 보기
민망했습니다...두 선수 정말 잘했습니다. 서지훈 선수에겐 축하를, 홍진호 선수에겐 격려
를 드리고 싶네요(하지만 홍진호 선수에게 어떻게 격려를 드려야할지ㅠ_ㅠ).
이상, 복귀기념 결승전 후기였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던 대로, 그간 글쓰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ㅡㅡ;;
글을 쓰려다가, 리플을 달려다가, "아 나는 지금 레벨 10이지"라는, 비수같이 떠오르는 생
각, 아픔이었습니다. 제가 저 스스로에게 강제한 휴식이었지만, 정말 괴로웠습니다...
이제! 물빛노을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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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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