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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7/13 22:54:18
Name wook98
Subject 그냥 오늘 결승전관련 잡담.
사실 처음에는 홍진호선수가 워낙 우승운이 없어서 우승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계속 보다보니까, 제가 테란유저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서지훈선수쪽으로 마음이 기울더라구요. 근데, 오늘 결승전은 다양한 경기는 안 나오더군요. 뮤탈은 구경도 못해보고...... 골리앗도 한 마리도 안 나왔지요. 저글링럴커와 바이오닉의 싸움...... 누가 더 침착하게 잘 하느냐의 경기같았습니다.

1차전의 경우, 다리싸움도 그렇지만, 첫 럴커테크를 성공해서 테란이 돌아다니지 못한 것이 너무 컸지요. 게다가 결승전에 처음 올라가는 서지훈선수가 좀 어설프게 컨트롤을 하는 바람에 뭔가 할 듯 하다가 가스멀티내주고 왕창 밀려버리는...... 그래도 정말 병력을 잘 뽑더군요.마지막에 앞마당의 마린은 왜 그렇게 많은 것인지...ㅡ.ㅡ;

2차전.. 역시 비프로스트의 사나이.. 홍진호선수의 멀티해쳐리 깨지는 순간부터 저그는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워낙에 폭풍을 잘 써서 거의 비슷한 순간까지 몰아붙였으나 북쪽으로 행군갔던 병력을 빼고도 럴커스웜을 막을 수 있었던 서지훈선수가 당연히 이기는 경기였구요. 결국 공격일변도로 가다가(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본진병력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할 수가 없었지요.

3차전. 흠.. 김도형해설께서 실수하시는게 너무 잘 들어왔네요. 아카데미도 없이 팩토리 올리면 여지없이 드랍쉽인데, 벌쳐 얘기를...ㅡㅡ; 뭐 어쨌든, 그건 넘어가고 드랍쉽을 너무 일찍 보여준 것이 패인이라면 패인이지요. 그냥 숨겼다가 떨어뜨리거나, 아니면 나가는 병력이 어느정도 도착한 다음 드랍쉽을 끌고와서 뒤로 떨어뜨렸으면 의외로 쉽게 테란이 이기는 타이밍이었는데, 뭔가 착오가 있었나봅니다. 결국, 폭풍에 밀려버리는...... 게다가 사베를 자꾸 흘려서 너무 타격이 컸습니다. 차라리 남은 병력을 가지고 멀티를 지켰으면 어땠을까 합니다만, 이건 결과론이고, 홍진호선수, 정말 잘 도망다니더군요. 결국 도망가기 힘든 저그임에도 불구하고 사베만 말려버려서 결국 이겼지요.

4차전. 이건 뭐, 앞마당실패한 순간 경기는 끝난 겁니다. 테란이 안정적으로 하면 웬만해서는 저그가 이기기 힘들지요. 경기를 그렇게까지 끌고간 것만해도 굉장한 겁니다.

5차전은, 그야말로 퍼펙트였기에..... 정말 보면서 잘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제가 뭔가 생각하는 타이밍에 딱 그런 행동을 하는 테란...... 게다가 역시 병력은 와글와글.

어째서 뮤탈이 나오지 않았는지는 좀 의아하지만, 쉽게 가스를 먹기 힘들 맵이 대부분이다보니 연습하면서 그다지 이길 확률이 없다고 보았나봅니다. 게다가 예전에는 초반용 조합이었던 저글링럴커가 너무 발달하다보니 테란을 후반까지 압박할 수 있게 되었구요. 가스를 모두 럴커에 몰아주다보니 히드라럴커와는 달리 손쉽게 럴커의 숫자를 늘릴 수 있었지요. 테란입장에서도 2번째 가스가 좀 힘들다보니 마린메딕은 많아서 럴커 상대하기가 쉽지만은 않구요. 1차전을 지고도 우승하는 경우가 또 나오는군요.

오늘 뮤탈, 가디언, 레이스, 벌쳐, 골리앗은 구경할 수가 없었네요.
서지훈선수는 정통바이오닉만 연구한 듯 하고
홍진호선수는 저글링럴커와 적은자원으로도 가능한 디파일러테크를 연구한 듯 하군요.
이젠 조추첨을 제대로 예상할 수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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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1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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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딴지지만, 뮤탈은 등장했었죠. ^^;
03/07/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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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 같은 맵이 있었다면 뮤탈이 많이 떴었을 겁니다. 투개스를 비교적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맵이라고 해봤자 그나마 기요틴인데, 하필 홍진호 선수가 너무 가난하게 시작을 해서(엄재경님이 8드론이라고 추측할만큼;;;) 뮤탈 뽑을 상황이 아니었죠. 개마고원에서도 앞마당을 못 돌렸고;;; 맵의 영향이 컸다고 보네요. 뮤탈견제를 구경못한 것은;;;
03/07/1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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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오늘은 뮤탈로 테란본진을 유린하는 게임이 한번도 않나왔네요 오로지 저글링-히드라러커-디파일러 식이었군요
4년째 초보^^;
03/07/1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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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자그마한 딴지지만요^^;; 레이스도 등장했었죠..몇차전인지는 기억이...근데 스커지에 잡히는게 화면에 나왔었죠~!
지노짱!!
03/07/1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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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 측면에서만 경기를 보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승부에는 어떻게든 이유가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자그마한 실수, 경기운영의 작은 차이들 이런 것들이 모이고 모여 승부가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유에 의해서 승부가 결정되었다 하는 경기라기 보다는 엎치락 뒤치락 처음부터 끝날 때 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경기들이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암튼 각 경기들도 그렇고 경기 스코어도1:0 ,1:1, 2:1.2:2,2:3 엎치락 뒤치락 하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명경기 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카루스테란
03/07/1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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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 김도형 해설위원께서는 실수 안하셨는데...제가 제대로 들었다면 그 때 김도형 해설위원이 벌쳐 이야기를 꺼낸건 서지훈 선수가 메카닉으로 가는 것 같이 훼이크를 쓴 이후에 빠른 드랍쉽 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에 홍진호 선수가 벌쳐가 올지도 모른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03/07/1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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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탈방어는 지훈선수가 미리 해놓던데.. 미네랄위에 벙커한개랑 터렛.. 뮤탈보다는 오늘 진호선수가 선택한 저글링 러커 특히 빠른 디파일러 ㅡㅜ 정말 무서웠어요~ 진호선수는 다승과 최다전적 1위하신걸로 위안삼으시길.. 오늘같은 명경기들을 보여준 두 선수한테 감사할 따름입니다.
飛天御劍流
03/07/1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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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게임넷맵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2가스를 저그가 쉽게 먹을수 없다는 것이 겠죠...
똑같이 초중반에 미네랄멀티만을 먹었을 경우 요즘 말도 안되는 컨트롤을 보이는 테란유저쪽으로 좀 유리하지 않을까 싶네요..
만약 2가스를 먹었다면 저글링 럴커가 아닌 히드라 럴커 체제로 싸움이 되었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임요환선수의 압박테란스타일이 앞마당에 가스 없는 저그한테는 정말 재앙-_-인거 같습니다...
미네랄이 남고 가스가 부족한 상황에서 뽑아내는 유닛들 사이에서 싸움은 역시 말도 안되는 컨트롤을 보이는 테란유저들이 유리 할것 같습니다..

ps 왜 온게임넷은 앞마당 가스있는 맵을 만들지 않는 것일까-_-
안전제일
03/07/1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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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마는 앞마당에 가스가 있습니다. 저그가 앞마당먹기가 힘들어서 그렇지요.--;;
03/07/1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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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레이스는 나와서 바로 스커지에 죽었지요.ㅡ,.ㅡ 지금 기억남..
Real Korean
03/07/13 23:13
수정 아이콘
그런 단순한 유닛조합만으로도 이렇게까지 멋진 경기를 보여준 두선수 모두다 대단하고 멋지다는 말밖에 못하겠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결승전에서 최고의 명승부를 본거 같아 정말 기쁘네요. 홍진호 선수 5차전까지 가는 경기에서는 왜 항상 명경기를 보여주면서 마지막 5차전에서는 지는지 정말 아쉽습니다. 하지만 다음 대회때는 우승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두 선수 모두다 오늘 GG였습니다.
엘리스
03/07/1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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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일러가 많이 보여서 무서웠어요-_-; 테란유저들에게 사기유닛 1위는 디파일러라는 말에 절대공감..-_ㅜ;
어딘데
03/07/1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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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이런게 맵 밸런싱의 어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그가 너무 쉽게 투가스를 먹으면 ex)아방가르드
테란vs 저그에서 저그가 너무 유리해지고
저그가 투 가스를 너무 어렵게 먹으면 ex)라그나로크
저그가 너무 불리해지죠
어려움과 쉬움의 중간지점을 찾는다는게 어려운 일인거 같습니다
사족으로 현재 온게임넷 맵들은 저그가 투 가스를 어렵게 먹는쪽으로 미세하게나마 기울어져 있는듯 합니다
(일반 유저에겐 별로 상관 없는 차이지만 초고수간의 경기에선 그 미세한 차이가 승패를 결정지을 수도 있죠)
장재영
03/07/1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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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일러가 정말 사기유닛일까요?후반에 머린+메딕+탱크+사베 조합으로 밀고 오는 테란의 부대를 디파일러+저글링+울트라 아니면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생각이 되는군요.
맛있는빵
03/07/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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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정말 장재영해설이시네요 언데드의 교주님 스타도 잘하시나봐요^^
03/07/1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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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해설위원이 순간 실수한게 맞긴 맞습니다. 팩토리 보시자마자 '아 벌처인가요' 하시더니 곧장 스타포트 올리시는거 보고 멋적어 하셨지요
03/07/13 23:40
수정 아이콘
장재영님 80년생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TheInferno [FAS]
03/07/13 23:57
수정 아이콘
아뒤로 볼때 장재영님 맞습니다.
워3베타 Gz21.Fherui 워3오리초기 ReX.Fherui
이세용
03/07/14 00:05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도 전용준 캐스터가 실수했습니다. 1차전부터 그렇게 오버하다니.
TheAlska
03/07/14 00:23
수정 아이콘
스타에 사기유닛은 없다고 봅니다. 무슨 유닛이든 갖추기 전에는 뼈를깍는 노력이 있어야 갖추어지죠;;(좀 오바인가.)
그리고 김도형해설위원님이 실수하신것은 맞습니다만 해설위원님들도 사람이니 실수하시는것은 당연하죠.
저그는 조합으로 싸우는종족이라기보다는 양으로 승부하는 종족이죠.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4차전에는 디파일러보다는 가디언을 선택하는쪽이 더 좋았을듯 하네요
김광일
03/07/14 02:59
수정 아이콘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고, 드라마 시나리오의 감동은 느끼지 못하고
출연자들의 내력과 연기력만을 평가하는 비평가 같으시네요..
전에 월드컵때 타사이트에서 어떤 분이 한국은 심판때문에 올라갔다..
한국 축구는 유럽의 능력치에 훨씬 못미친다.. 뽀록이다.. 라는 글을 올렸을 때, 한분이 댓글로 남기신 말씀이 생각나서요..
"지금은 즐길때 입니다.."라구요.. 마메조합과 저글링 럴커조합만 보려면
수많은 리플레이가 있습니다만.. 이것은 온겜넷..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대회의 결승이었습니다..
그들은 최고의 플레이어고, 개발자보다도 스타를 더 잘아는 사람들입니다..
이순간을 위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20대초반의 몇년을 게임 하나에 바친 사람들입니다..
~~만 연습했나보군요.. 라는 님의 어미의 사용은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별로네요.. 그냥 자그마한 딴지였습니다.. 그럼이만요..
하하하
03/07/14 07:03
수정 아이콘
장재영님 레벨이 3레벨이네요...진짜라는 증거..
03/07/14 09:12
수정 아이콘
-.- 장재영님 나이를 없애셨네요.. 온게임넷 스타리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리그가 프라임 리그입니다.. 세분의 호흠 예술이지요.
으아~~~ (장재영 버전) ^^
엘리스
03/07/14 11:52
수정 아이콘
그냥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였는데;; 아하하-_-; 2경기에서의 패스트디파일러의 플레이그를 보고 질려버려서 한 소리였습니다...;;
forgotteness
03/07/14 18:38
수정 아이콘
저도 딴지요...
3차전에서 드랍쉽을 보여준건 안 보여주고 싶어도...
저글링 한마리가 들어와서 정찰해서 그런건데...
그 타이밍이 아니라면 저쪽엔 스파이어 완성되면...
드랍쉽 타이밍이 나오질 않죠...
어쨌든 3차전 정말 명경기 였죠...
불리한 상황에서 사베를 잡아내는 홍진호 선수의 모습은...
경악하게 만들었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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