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7/13 11:17:43
Name 양효경
Subject 토론문화의 미성숙?
요즘 제가 다니고 있는 게시판들이 모두 논쟁에 휩싸였네요. 군가산점문제, 삼성비노조 관련 모든 노조문제 등등..

그걸 지켜보고 있는 제가 더 조마조마할 지경이네요 ^^;

흔히들 한국사람은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못하다고 하지요

제가 생각할땐 그 이유가 세가지가 있는데 일단 큰 이유는 역시나 토론을 하면서 감정적이라는 점이구요. 두번째는 자신의 생각을 설득시키려는 것보다 주장한다는 마인드가 강한것이구요. 세번째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려는 open mind가 부족하다는 거죠. '내 생각을 바꿀수도 있다. 저 사람의 생각이 맞을 수도 있다. 내 생각에 문제점이 분명 있을것이니 그걸 고쳐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교육 문제일지도 모르죠..;;(아니, 교육문제 맞습니다 학교교육, 가정교육 등등 워낙 지식이 짧다보니 당당히 이런거다!라고 주장하기가 어렵네요;;)

이런 문제점이 있다는걸 알면서도 자신의 생각에 분명 허점이 있을거라는 것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 의견을 받아들이는게 정말 힘드네요 하지만 힘들어도 유연한 사고를 할줄 알아야 치열한 현대사회의 경쟁을 보다 쉽게 이겨낼 수 있을 뿐더러 자기자신의 내적 성장에도 많은 도움이 되겠죠 ^^

그냥..쓸데없는 잡담이었습니다. 더이상 이직신 님의 글에 대한 논쟁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발전의 여지가 있는 논쟁이라기보다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보입니다. 물론 앞으로 임요환 선수 관련 글들에 대한 pgr식구들의 행동방향을 생각할 계기를 줬지만요.하긴.. 제가 여기 들른지 얼마 안됐지만  글을 읽어보니 그런 계기는 예전에도 자주 있었던 모양이지만요 ^^;

아, 그리고 제발 여기서 또 노조와 군가산점 문제에 대한 토론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덧글, 가끔씩 깔끔하고 논리정연한 글과 댓글을 보면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요.....쪽지라도 보내서 칭찬하는게 좋을까요? 글을 쓴 분에게 많은 힘이 될까요?

쑥쓰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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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웅
03/07/13 11:38
수정 아이콘
맞는말씀..
'N9'Eagle
03/07/13 11:40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특히 교육 문제라는 데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한국에 태어나 가장 불행했던 점이 교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말이지만..
안전제일
03/07/13 13:44
수정 아이콘
괜히 말을 보탰던게 아닌가 싶어서 반성중입니다.
제게는 관망하는 자세가 더 필요한것 같습니다.^^;;;
03/07/13 15:5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시네요(전 왜 이런 글을 못 쓰는 걸까요. ^^;;).
역시 한국 사회에서는 책 많이 읽는 것 외엔 방법이 별로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이..
아. 그리고 덧글 달았습니다. ^^;;;;
felmarion
03/07/13 15:55
수정 아이콘
타당성을 바탕으로 둔 논거로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것을 토론이라고 볼수 있는데, 어느새 부턴가 상대방을 자신의 의견으로 끌어들이려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위에서 가르치려 하는 자세가 토론이라는 뜻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코리아범
03/07/13 16:54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것중에 '난 아니다' 라는 생각이 강한것 같습니다. 남의 글을 보면서 '저건비난이야~'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글이나 주장들을 보면 냉철한 비판으로 여기고 또한 자부심+비장감 까지 버무려 져서 더이상 누가 건드릴수 없는 것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으음..아닌가..? ^^) 교육얘기를 하자면 가끔 요즘 어린친구들을보면 자기 주장을 잘 내세우는(?) 친구들을 볼수있는데요.. 칭찬만 할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틀린건 틀렸다고 얘기해줘야 하는데 왠만큼의 사람들은 애들의 감정이 상할까 두려워 그런얘기를 하지 않는것 같기도 합니다. 전 필요하다고 보는타입이고 그런말도 곧잘 하거든요(.. 가끔.. 애들이 울더군요 ㅡ,.ㅡ;;) .. 흠흠.. 하여튼 이성적으로 자신을 반성? 채찍질(표현이 좀 그렇군요..) 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보네요....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토론이 이루어졌을때 참여하는것보다 한발물러서서 관망하는 편을 자주 택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거든요 ^^ 그러다보면 참여하는 입장에서 발견하지 못한것들을 발견하기도 하죠 ㅋㅋㅋ (나 혼자 생각인가.. 흐음..) 아.. 좋은 글이었네요 ^^
코리아범
03/07/13 16:57
수정 아이콘
이렇게 긴 리플 다는거 처음이네요^^ 가볍고(?) 기분좋은(?) 태클(?)들이 많은 게시판이라 글쓰기 좀 두려웠는데요 ㅋㅋㅋ
소나기
03/07/13 17:04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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