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7/09 02:10:04
Name 미네랄은행
Subject 이상과 현실사이...
게임 경력으로만 따지면 프로게이머가 되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중계를 보면서 감탄..감탄...경악을 금치 못하는건 몇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네요.
중계를 워낙에 많이 보다보니 머리로는 생각을 하는데 몸이 못따르는 경우가 많지요.
배틀넷에서 중계에서본 가위바위보 전략을 흉내내다보면 사실 황당할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배틀넷이라는 공간이 프로게이머들처럼 실력이 대등한게 아닌지라 전략싸움에서 져도 지속적인 전술의 승리로 이기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하지요.
자주 겪는 이야기들...

<테-테 전>
1. 정찰을 통해 골리앗이 아님을 확인하고 몰래 투스타포트를 올려 기습적으로 레이스를 보내보면...어느새 터렛도배가 되어있다.그리고 탱크에 골리앗도 나오고 있다.(맵핵이라는 것이 아니고 무조건 엔베올리고 일꾼생산보다 기본병력이 우선이다.)

2. 나도 벌쳐함 써볼라거 투팩에 애드온하고 속업,마인업해서 달리는데 상대방이 배럭정찰 안하고 걍 막고 있다.

<테-저 전>
1. 상대의 빠른 스포닝에 놀라 일꾼으로 입구 막는데 상대는 앞마당 먹고 있다.
중계에서 본적없는 빌드다...

2. 테란이 입구 막고 테크올리길래 드랍쉽대비를 한다. 드랍쉽온다. 내리는 병력은 투탱크...당황한다.

<플-저 전>
1. 저그가 히드라인지 뮤탈인지 몰라 둘다 대비하고 긴장하고 기다리면 십중팔구 럴커박는 소리가 들린다.

2. 일단 럴커로 상대 플토를 조여놓은다.슬슬 다른 멀티를 준비한다. 분명 상대는 본진플레이....근데 이미 옵저버가 나와있다. 커세어도 있다. 가끔 리버도 있다. 좀 있음 하템도 나온다. 오버로드로 보고있노라면 나의 조합에 대한 회의가 느껴진다...

3. 상대는 원게이트 플레이...커세어 한기가 날라온다. 올줄 알았다. 두기째 커세어가 온다.제법 세게 나오는군...세번째 커세어가 온다...당황한다. 네번째 커세어가 온다...중계에서는 이런적이 없는데...다섯번째 커세어가 온다. 지금 싸우는 맵이 섬맵인가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4. 섬맵에서 커세어를 뽑아가며 차분히 풀어간다. 히드라 폭탄드랍에 진다....분명 중계에서 상대 저그는 스파이어 테크를 타던데.....

<플 - 테 전 >
1. 투팩벌쳐로 4벌쳐가 기습적으로 달려가면 상대 입구를 막고 있는 것은 드래군이 아니라 포톤캐논이다.

2. 테란의 입구에 마린 몇기에 정찰일꾼이 죽어 긴장하고 대나무류올것을 대비하고 있으나 오지 않는다. 옵저버 보내보면 마메탱에 베슬까지 뽑고 있다. 문제는 하템이 느리면 가끔 밀린다...-_-

3. 상대 플토가 캐리어로 전환한다. 여유로운 나는 클로킹 레이스를 뽑기 시작한다. 캐리어가 움직인다. 어째 타이밍이 늦다 했더니 옵저버 한부대가 같이 온다....클로킹 안하고 걍 싸운다...-_-;;

막상 쓸라니 잘 생각이 안나네요...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하고 겜하고 나서 그 리플들을 보면 윗글의 황당한 경우를 제가 하고 있다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안전제일
03/07/09 02:13
수정 아이콘
유머게시판에가도 손색없을 글이로군요...제일 인상깊은것은
드랍쉽에서 내리는 투탱크였습니다..으하하하하^^
역시 시청자는 마음이 편해서 좋이요.^^;;;퍼억-
03/07/09 02:33
수정 아이콘
유머게시판 뿐 아니라 추천게시판으로 가도 될만한 재미있는 글이군요^^
felmarion
03/07/09 03:08
수정 아이콘
워낙에 최고레벨의 플레이만을 지켜보다 보니까 자신도 모르게 눈높이만 그 레벨에 맞추어져 있더군요^^

참 재미있는 글이였습니다.
이찬민
03/07/09 03:19
수정 아이콘
너무나 재미있네요.폭탄드랍에 지면 젤루 황당한거 같습니다.본진 자원프로토스도........
선풍기저그
03/07/09 03:34
수정 아이콘
님께서 쓰신경우라면..초반 가위바위보쌈에 이겼다고 생각했으나 팟도난 경우인데.. 어짜피 결국엔 거의 무난하게 이기는 스토리가 돼죠..다만 좀 잼없게 이겨서 그러치..^^

몇개더 추가하자면..
대나무류 가는척페이크 쓰고 4벌쳐드랍가니 넥서스 양사이드에 박혀있는캐논두개ㅡㅡ; ...... 로보틱스워프하는거 SCV한테 보여주고 SCV쥑인다음 얼렁 취소하고 다크테그타서 다크달렸지만 입구에 벙커와 터렛2개...아..이두가지 경우다 엄청난 심리전의 고수 일수도..지상최고안전토스거나 ㅡ,,ㅡ.... 플플전에서 정찰 허용안하고 쓰리게이트 올려서 온니질럿 달렸지만 입구의 노옵저버 캐논방어선..아이건..다크대비일수도.. 또.스캔뿌릴만한곳에 히드라덴 짓고..스캔에의해 정보제공한다음..몰래스파이어로 무탈6기달렸으나 커맨드주변 3터렛1벙커...아..3센티드랍대비일수도..ㅡ,,ㅡ
IntiFadA
03/07/09 08:54
수정 아이콘
아!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실력은 없는 제가 방송만 죽어라고 보고 나서 겜을 하다보니 정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죠.... 한참 겜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우띠...온겜넷좀 봐라...된장...." 한다죠. 키득키득..
03/07/09 10:07
수정 아이콘
너무 재밌습니다..소리내서 웃을 수도 없고 혼자서 키득거리느라 혼났습니다..저 또한 고수들과의 경기에서 위와 같은 장면을 연출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쑥스럽기도 합니다..^^
03/07/09 11:53
수정 아이콘
하하하~~~~~~~~~~~~~~
전체적으로 정말로 공감합니다.
정말 넘 재미 있군요.ㅋㅋ
허브메드
03/07/09 12:11
수정 아이콘
한 번 정찰 간 곳은 잘 안 가므로... 나중에 가보면 상대 멀티가 있다.
배신감을 느낀다. 믿었는데...
fiying_proBE^(_ _)^
03/07/09 14:35
수정 아이콘
초반찔러보니 사우런에 성큰박길래 발업공업질럿모아 달려가니 무탈날을때 -_-;;;
무탈떠서 시간벌려고 부랴부랴 넥서스사이에 캐논박아놓고 아콘 맹글었능데
아콘이 푸루부와 미네랄과 캐논사이에 낑겨서 움직움직 대다가 무탈에 다굴맞아 디질때 ㅡ_ㅡ!!!
상대 무탈에 숨겨논템 끌고왔는데 내 푸루부위에다 홀드시켜놓고 어택하고 있을때 ㅡ_ㅡ;;;


1팩 2커맨드에 탱크방어선 뚫기 무서워 리버드랍 시도했능데 -_-;;
내려서 꿈틀대다 그냥 터질때 -_-;; 또는
꿈틀대다 탱크사정거리 닿아서 태웠능데 터렛에 횡사할때...또는
꿈틀대다 탱크사정거리닿아서 태웠는데 터렛이 있어 조심조심 피해 구석으로 날아가는데 할일없던 마린의 총알에 폭사할때 ㅡ_ㅡ;;
fiying_proBE^(_ _)^
03/07/09 14:40
수정 아이콘
저한테 쥐약이 되는 전략은 싸우론 대비 하이퍼(또는 신플토)와 대 테란전 리버쓰는건데요 -_-;; 정말 몇번 황망하게 당하다 보면 다시는 리버따위...쓰고싶지 않아요 ㅡ_ㅡ;;;
tv보면 박정석선수 질럿은 무탈을 꿰뚫고 ㅡ_ㅡ;;; 박정석선수의 리버는 배틀을 격추시킨다든데 ㅡ_ㅡ;;; 우어어억
에이취알
03/07/09 14:53
수정 아이콘
커세어 대박공감합니다.. 얼마전에 배넷 공방에서 게임을하는데..
본진자원으로 커세어 업그래이드를 꾸준이 하면서 오버로드를 죽이더니
캐리어를 뽑더라는.. -_-;
03/07/09 15:21
수정 아이콘
움.. 언젠가 한번 2스타게이트 커세어 -> 섬멀티 먹고 커세어&캐리어에 엄창 당황스럽게 진적이 있는데 -_-;
커세어 대부분 한 기만 뽑고 딴거 하는데 그렇게 나오니 -_-..
히드라로 이리 저리 쫓아다니다가 져서 엄청 농락당한 기분이 -_-,,
세상끝까지
03/07/09 16:20
수정 아이콘
하하..정말 웃기네요 저도 가끔 겜을 하다보면 무슨 종족이랑 하던 보통 쓰는 조합이 있잖아요. 저그같은경우 테란상대시 럴커+저글링, 뮤탈+저글링 등등..그런데 전에 스타를 잘 못하고 경기도 거의 안보는 친구랑 하는데 온갖 종류의 유닛을 다 비슷한 수로 뽑아서 도대체 무슨 조합으로 상대해야 할지 난감했다는-_-;
박경태
03/07/09 19:26
수정 아이콘
재밌군요..^^
뭐 관련은 없지만 저도 재미있는 경기 본 걸 소개해 드릴게요.
임요환 선수 사무실에 놀러갔다가...재밌는 경기를 본적이 있어요.
로템 임테란 9시 상대테란2시였는데 상대 멀티가 앞마당 12시 앞마당 섬멀티 가지고 있었고 나머지는 다 임테란이 가지고 있었는데요..승기를 다 잡고 거의 경기가 끝나갈 무렵에 갑자기 배틀 12마리가 나오더군요..
^^ 중앙에 임테란 탱크하고 터렛이 자리잡고 있었고 배틀은 휙 돌아서 본진을 마고 뽀시고 있었는데요...골릿앗도 없고 레이스만 12개에다가 배틀이 4기 있었습니다-_-;
"도데체 베슬은 왜?"
갑자기 임요환 선수가 저를 휙 돌아보면서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짓더니
"잘봐" 하면서 베슬 4대를 상대방 멀티 기지에 각각 하나씩 놓더군요. 섬멀티 부근 본진 부근 12시 앞마당 멀티 부근 본진 앞마당 부근에 하나씩...레이스는 클록킹 한체 갑자기 배틀을 향해 공격들어가는 겁니다..
켁..레이스 12마리로..
그러더니 갑자기 2345번으로 지정한 베슬이 상대방 스캔에 한대씩 먹이면서 다 터지더군요(터렛 도배로) 배틀이 아무 반항도 없이 툭툭 맞고 있더니 그제야 스캔이 없는걸 알아차렸는데 욜라 도망가는데-.-;;;
다잡히고 허무한지 gg치는 게임을 본적이 있네요.
저는 게임을 전략적이라기 보다 그냥 본능적(-_-;;)으로 하기 때문에 참 재밌는 광경이였습니다. 그런 경기 방송된 적 있나요? 한 2년 전에 본거라서..^^
박경태
03/07/09 19:27
수정 아이콘
레이스 12기에 배틀이 아니라 베쓸^^;
피카츄
03/07/09 20:21
수정 아이콘
박경태님이 쓴글 쉽게 해석좀 해주실분..ㅡ_ㅡ;; 당최 무슨소린지 모르겠단 mario~~
용살해자
03/07/09 21:08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상대방의 컴셋에 EMP를 쏴서 마나를 없게 만들어서
클로킹 레이스를 못잡게 했다는 이야기; 대단하군요 -_-;)
난폭토끼
03/07/09 21:51
수정 아이콘
너무너무 재밌어서 제가 다니는 커뮤너티 knightclan.net에 퍼갑니다.출처, 글쓴이 적고 퍼가니 이해해 주시겠죠. 뭐 나중에 지우라면 지우겠습니다.
03/07/10 00:44
수정 아이콘
오늘 동생이랑 했는데여...-_-;;;...
테 - 플 전에서 원팩더블 성공하고
탱크 열라 뽑아서 시즈 박고 방어하고 있었는데
발업질럿과 다템이 셔틀 5대를 타고 오더군여 -_-;;;
03/07/12 01:51
수정 아이콘
친구들끼리 야구하다보면 헉 2루 도루~ 헉 3루까지~ 헉 홈스틸~하게 됩니다. 3루에도 견제를! 앗 또 3루 견제! 앗 악송구! 이런 패턴도 많구요. 바둑을 두다보면 황당한 포석을 만나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569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13] 해원1718 03/07/10 1718
10568 맵핵의 추억 [7] nostalgia1376 03/07/10 1376
10567 [잡담]사랑할까요? [7] kama1483 03/07/10 1483
10566 아아..벙커의 딜레마.. [14] 나르1733 03/07/10 1733
10565 스타리그에 중독 되어있다고 느낄때? [24] 기묘진1590 03/07/10 1590
10561 쿡쿡..저도 조심스럽게 온게임넷 결승 예상을 해볼까요..^^; [17] 이명철1845 03/07/09 1845
10560 ㅎㅎ 저도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 예상한번 해볼까요... [17] 김창선3012 03/07/09 3012
10559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5] 연아1473 03/07/09 1473
10558 진정한 '플토 영웅'은 누구인가. [28] 달려라달려라2400 03/07/09 2400
10557 우리것은 좋은 것이여...? [2] Mechanic Terran1204 03/07/09 1204
10556 [잡담]군대라서 인터넷으론 게임 못한답니다. 유즈맵 정말 감사해요 [9] 박경태1792 03/07/09 1792
10555 P vs T 에서의 테란의 초반전술의 가짓수에 대해서... [9] xmold1466 03/07/09 1466
10553 프로토스가 대저그 경기시 기본 마인드는? [14] 에리츠1635 03/07/09 1635
10551 'e스포츠계의 아마추어리즘'이란 기사를 읽고 [2] strawb1424 03/07/09 1424
10550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2] white1204 03/07/09 1204
10549 고민..고민. 지방민은 서럽다.주륵- [9] 안전제일1731 03/07/09 1731
10548 이상과 현실사이... [21] 미네랄은행1885 03/07/09 1885
10547 온게임넷 결승전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9] 이세용1710 03/07/09 1710
10546 [잡담] 빠져 들고 있다... [14] 언뜻 유재석1850 03/07/09 1850
10545 레인지 유닛의 사거리에 대한 호기심... [13] 바이폴..2354 03/07/08 2354
10543 해설진들의 연륜 무시 못하겠더군요... [24] 어리버리3784 03/07/08 3784
10542 BBS 너무 좋아요-_-;;; [4] 이카루스테란1954 03/07/08 1954
10541 대 프로토스전.. 저그 패스트 뮤탈(불꽃뮤탈) [3] 촌놈1909 03/07/08 190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