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7/08 04:01:09 |
Name |
정태영 |
Subject |
[펌]넋두리 |
내 나이 이제 스물.
뭘 믿은 객기인지 붙은 학교도 등록안하고
군대가겠다고 설치다가
다들 학교라는 이제는 나와는 다른 틀아래 생활하는 것이
내가 왼손잡이인거 같아서..
왼손잡이는 아무것도 망치지 않아.
다만 왼손잡이가 나를 망칠뿐이야..
결국 재수로 방향을 돌리고 여차저차 하루하루 보내는 와중,
요즘 나의 화두는 性 에 이르렀다.
난 이 부분에 상당한 無知兒 다.
이 까페에 와서 한가지 습득(?)한게 있다고 하면
나에게는 갖혀있던 성이라는 것이
남들에게는 상당히 열려있다는 것이다.
처녀니..총각이니...요 근래 이런 글이 익게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거 같았다.
아까 메신저에서 친구왈
"대학와서 느낀건 여자들이 고등학교 때보다 엄청 적극적으로 변한다는거야;;"
라는 말을 듣고 섬찟했다.
내가 이상한 사람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성욕이 크게 들지도 않고,
실제로 경험도 없으며,
결혼 자체에도 큰 회의를 느낀다.
언젠가 친구에게 이런 얘기를 한적이 있다.
"난 누가 내옆에서 자고 있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스러워 (군대는 어쩔수 없겠다..). 난 결혼을 한다해도 각방생활을 하고 싶고, 애초에 웬만하면 결혼을 하고 싶지도 않아. 그냥 그때 애인이 있다면 가끔 애인이와서 밥이랑 빨래랑..해주고...(물론 그녀가 흔쾌히 동의할때..)티비보고 차마시고 얘기하고 그러고 집에 바래다주고 그러는건 안되는건가?"
친구대답
"그럴 우렁각시는 sbs 연인에 나오는 이민영 뿐이야"
작년에 수능이 끝나고 내게 일대 사건이 터질뻔 했었다.
망쳤든 안망쳤든..일단 노는게 급선무라
놀고놀고 또놀고..
여차저차 해서 친구랑 나이트를 간적이 있었다.
어떻게 엮여서 여자랑 같이 마셨는데(알고보니 나랑 같은 학교 학생이었다;)
어떻게 하다보니 여자가 만취해서 집에 데려다줘야 했다.
별로 안좋은 행동이지만 지갑꺼내서 민증보고 주소보고 업어갔다.
음 집에 도착, 벨을 누르고 열라 튀었다 -_-...
잘 들어갔나 현관문을 빼꼼히 살펴보니까 어떤 아줌마가
"이 여자 누구지?? 이봐 학생 정신차려~~"
'뷁.....'
결국 다시 업어서 공원 벤치에 눞혔다.
날이 추워서 실내에 들여놓으려 했는데 마땅히 생각도 안나고..
내 집에 데려가기엔 더더욱..
결국 내가 고등학교 초기에 밴드를 했었는데
그 밴드 연습실은 아직 남아있어서 글루 데려갔다.
거기 던져놓고 난 나가서 좀 씻고 오고
날이 밝으니까 여자가 일어나고 엄청난 숫기를 자랑하며
연신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만 되풀이 하고 돌아갔다.
다음날 학교에서 친구가 자기는 어제 만리-_-장성을... 쌓았다고 나의 성과를 물었다.
묵묵부답..
난 그날부로 주위놈들에게 약간의 격리 조치를 받았다
음 그외에도 이후로 속속 들어오는 친구들의
'남자가 된 이야기'를 들었다.
이곳에서도 위와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결국 종착지는 性으로 가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결국 귀결되는건 내가 정체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난 분명 성에 대해 보수적이다.
혼전순결. 절대적으로 지켜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비단 여자에게만 요구된다면 분명 편협된 사고라는걸 알고 있다.
난 남자도 저 범주에 속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내 주위 친구들은 凸 한다)
변해가는 세상,
섹 스는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자유스러운 행위,
무조건적으로 섹 스에 대해 폐쇄적이고 부끄러운 행동으로 보는 선입견이 낳는 숱하게 많은 가슴아픈 부작용들.(자기 딸이 처녀가 아니라고 살인을 하는 엄마 등의..)
이런저런 이유들이 성에 대한 의식을 자유분방 하게 만들고 있는거 같다.
난 뒤집어 생각한다.
개방적인 성에 대한 사고와,
자유분방하고 감정에 치우친 섹 스와 그외 혼전관계 들의 부작용들이
위에서 말한 선입견이 낳는 부작용들보다 백만제곱은 많다고 본다.
증거를 대봐....하면 못댄다.
하지만 딱 보면 이 부작용이 훨씬 많을거란건 감으로도 잡힌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냐..
장못담그는건 큰일이 아니다.
부작용의 상처는 한 사람의 파멸로 이끈다.
모르겠다. 내가 무슨말을 하려고 하는지.
늘여놓은게 많으니 정리해야 할것도 많은데
그러기엔 내 손이 내 머리를 안따라가 준다.
내 말에 동조하는 사람은 분명 시대착오적 발상을 가진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난 괜찮다.
나는 누구 앞에서도 떳떳하고 그런 일에 고통받지 않는다.
(애 둘 낳아서 군대안가는 방법...은 음....생각해봄직하다 -_-;)
그래서 니 말의 결론이 뭐냐
처녀 총각 아닌 놈들은 개색히란 거냐?
그건 자기 생각 나름이다.
다만 자신이 벌이고 난 행동을 절대 그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하지 말라는거다.(물론 강간은 제외다.)
사실 이 내용과는 무관하게 한가지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할지 안할지도 모르지만)내 배우자가 그런 경험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당황스러울거 같다.
이 말에 대한 리플이나 댓글의 압박 은 별 개의치 않는다.
어차피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내게 욕을 하든 뭘 하든
스타크래프트의 /ingore 처럼 닫아버리면 그만인거고..
만약...이런 말을 한다면 그 여자는 나와 이혼을 하겠지?
"나 전에 누구와 얼마나 한거야?"
대중예술과 사상공유 까페에서 퍼온 글입니다.
토론게시판에 스타얘기밖에 없어서 이런 글 올리는게 옳을진 모르겠는데
님들의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저도......이 분의 의견에 동의하거든요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7-0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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