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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7/08 07:06:56
Name 해원
Subject 나다, 쉽지 않은 그의 길을 바라보며...
이 글이 pgr성격에 잘 맞지 않거나
읽으시는 분들에게 반감을 불러일으킨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면 이윤열선수까페에 더 어울리는 글일지도 모릅니다..


우선 일이 끝났습니다
이윤열이라는 프로게임계의 거목을 둘러싼 이야기는
결국 저의 애타는 마음과는 아무런 상관 관계를 지니지 않으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윤열선수는 저에게 있어 조금은 다른 존재입니다
물론 제가 그의 팬이라는 특수상황이기도 합니다만
그는 제가 사랑하는 박서나 옐로우, 전위, 리치와는 조금 다른 의미를 지녔습니다
위의 네 게이머는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어
언제부터 좋아졌냐라고 묻는다면 꼭 찍어 대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윤열선수의 경우는 다릅니다.
저는 파나소닉 온게임넷 스타리그 이전에는 그의 안티였습니다
상대를 응원하고 저주를 내리고 그의 승리에 배아파하는 것을 넘어선 감정을 가졌었지요
그러던 저를 바꾼 것은 바로 이윤열 선수입니다
그토록 극렬히 그를 싫어하던 저의 감정도 파나소닉 온게임넷 결승전이 끝나고 나자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결승전이 끝나고 터덜터덜 걸어오면서 온게임넷 주제가를 중얼거리면서
'그래 내가 졌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상식때까지만해도 그를 향한 반감으로 온몸에 힘이 들어가 있었는데
걸어내려오면서 그저 포기의 감정만이 들더군요

'그래... 부질 없는 짓이야...
내가 졌다.. 이윤열.... 넌... 최강이다.... 니가 최고다...'
당분간의 소강상황을 지나 4월 6일...
그는 전무후무할지도 모르는 위업을 달성합니다
그랜드슬램...
그때 저는 오페라를 보러 간 상태였습니다
중간 휴식시간에 [3:0으로 도경이가 졌어....ㅡㅜ] 라고 온 친구의 문자에도
아쉬움에 고개를 끄덕이며 넘길정도로 전 그의 안티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 탈락..
'하하... 자존심 많이 상했겠는데?'
라고 생각을 예전이라면 했겠지만
'에휴.. 어린 녀석이 속이 많이 상하겠구만... '
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마우스를 급히 챙겨들고 뛰쳐나가는
20살 소년, 그대로의 모습을 지닌 게이머에게 좀 더 마음을 열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여차여차 이래저래 나는 좀 더 그의 팬으로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의 일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는..
남들이 볼 때는 볼썽사나울지도 모르는 모습을 하고는 그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이 지났군요...
그렇게 사람 속을 전전긍긍하게 만들어 놓고
그들은 이런 결론을 던져 주는 군요

지금 아침 6시가 몇 분 남지 않은 시각입니다..
조금 전까지 여러 분들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윤열선수에 관한 이야기
까페에 대한 이야기
전반적인 게임계에 관한 이야기
밤을 꼴닥 새어가면서 나누었던 이야기...

처음엔 그렇게 이야기가 오갈 수 있었던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기사를 읽고는 폭주를 하는 바람에
대화방에 계시던 분들이 모두 난감해하셨었죠
저의 폭주는 1시간 넘게 계속 되었고
나머지 분들은 과연 저 사람이 해원이 맞느냐라는 -_-; 의문을 제기하시더군요

1주일 동안
저는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윤열선수를 위해 애를 쓴 것이 아닙니다
단지
결론이 날 때까지
하고 싶은 말을 속에 꾹꾹 눌러가면서
지나친 비방에는 자제를 부탁드리고
이윤열선수를 어이없이 비방하시는 분들께는
나름대로 예의를 갖추어서 답변을 달았을 뿐이지요

그리고...
저는 이런 성적표를 받아보았습니다
제가 계약에 관여된 사람도 아니고
게임계에 영향력있는 사람도 아니니
저의 이런 행동이나 마음과는 결과는 무관한 것을
하소연하는 것도 웃기고 결과에 분통을 터뜨리는 것도 부질 없는 일입니다

어느 분은 그러시더군요.
[우리가 이런글들을 쓴다고..  그쪽이 와서 보구.. 정말 반성하고 그럴거라 생각하나요?..
진작에 반성할 인물들이라면.. 이런일을 크게 벌이지도 않았을거구요.. 만들지도 않았죠.]

계속 지겹게 떠들어 대던 저에게 이런 충고를 하시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승산 없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 라는 이상한 생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제 이런 행동이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열심이었는지 그렇게 극성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를 좋아하게 되면
매일 웃을 줄만 알았습니다
팬들에게 값진 승리를 척척 가져다 주니
그는 진정 황금알을 낳는 오리마냥 사랑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팬들에게 그런 존재일 뿐만 아니라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도 황금알을 낳는 오리이란 사실에서
그의 일은 조금 더 복잡해 집니다

어찌도 그 어린 녀석이 박복한지.. 속상하다는 말로는 이루 다 표현을 못하겠군요
정작 본인은 흔들리지 않고 게임을 잘하는데
주변의 잡음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며칠 전에 이윤열선수 까페에 익명꼬릿말이 달린 적이 있었습니다
모두들 한마디씩 하기 시작하더군요
[ 윤열아~~~~어린것이 고생많다!! 더 힘내자!!!
윤열아!! 이젠 누나들 맘 아프게 하면 안돼!!
힘내라 윤열아 이 형은 너의 멋진 모습 기다릴꺼다 ]

익명을 이용해서 사람들은 마음껏 이윤열선수의 이름을 부르더군요
그의 팬들은 진심으로 걱정을 해가며 그를 응원하고 있더군요

하하...
그를 응원하면 늘 승리의 감격에 기뻐할 일만 있을 줄 알았습니다
왜 이리 이윤열선수를 좋아하는 것은 힘이 든지...
예전에 그를 싫어했던 기억 때문에
더욱 사랑해주고 싶지만
저는 어떻게 해야 더욱 열심히 응원하는지
사랑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리석기 짝이 없어
제가 그토록 핏대를 올리며 얘기하던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그 일에 몰두했었지요...

사람들과 언쟁에 말려 까페를 탈퇴하는 일도 있었고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과의 다툼도 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추천하지 않은 그 싸움을 시작한 -감히 싸움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참 외로웠습니다
동시에 터진 파업 덕분에 반감된 사람들의 반응
늘 존재하는 시니컬한 반응
그리고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반응들까지
저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게다가 나다가 올린 글은
저를 나락에 빠뜨리게 하기 좋은 그런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이번 일 관계자들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제 고유의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명명백백히 밝히기는 커녕
예상했던 대로 조용히 마무리 짓고 마는 군요
어떤 말을 하려하면 다 알지도 못하면서 소설 쓰지 마십시오 란 대답이 올까봐
함부로 얘기하지도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복장이 터지고 울분이 가라앉지를 않는지

저는 이 결과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잘 모르면서, 뒤에서 그 분들이 얼마나 애썼는지 모르면서
이런 말 함부로 내뱉지마십시오라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이 결과가 결코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펑펑 울면서 얘기도 하고 싶고
고함을 질러버리고 싶습니다

이윤열선수를 걱정하던 수 많은 팬들이 받은 성적표는 이것이라니...
프로게임계라는 작고 아직은 순수함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회로부터
제가 받은 성적은 이것입니다

이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돌아오는
이윤열선수를 왜 웃으면서 안아줄 수 없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그토록 해피엔딩을 바랬는데
왜 지금 저의 눈에서는 이렇게 눈물이 흘러내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결승전 응원에 대한 부산한 준비
그의 게임에 대한 기대
1패를 안고 시작하지만
그를 믿어 의심치않는 팬들의 응원에
설레고 있어야 할 요즘
기력이 다 빠져나가
결승전 장소까지도 겨우 걸음을 옮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제가 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믿고 싶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사실은 이윤열선수에게 아주 유리하고 만족스러운 결과인데도
뭘 모르는 철없는 팬이 하는 헛소리가 되어
이 글을 올린 다음 사과를 해야할 만큼
그런 오해였으면 좋겠습니다
[이윤열 출전 금지 등 제재 방안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라는 문구에서 받았던 분노
그것이 단순히 표현상의 문제때문에 일어난
저의 치졸한 잘못이기를 바랍니다

만년 소년일 것 같았던 그를
몇 주 뒤면 다행히도 너무 다행하게도
결승전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 사실 만으로도 기뻐해야하나요?
이 번 일로 상처 입은 그 소년의 마음은 누가 달래주어야 하나요?
20살 나이로는 감당하기 벅찬 일을 겪고 난
그의 얼굴이 어떠할지 궁금합니다
만약 그 앳띤 얼굴이 세파에 시달려 조금은 나이가 든 것 처럼 보인다면
얼마나 애통한 일일지...
밝게만 밝게만 웃는 얼굴로 세상 속에서 커가기를 바럤던 것은
말 그대로 저만의 소망이었나요...


이 글이 100% 이윤열선수 옹호글이라고 받아들이셔도 상관없습니다
사실 저는 그를 100%아니 1000%라도 감싸고 싶습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은 그러더군요
이윤열의 잘못이 이런 결과를 부른 것이라고...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을 나무라고 싶습니다
왜 그렇게 세상을 쉽게 생각했냐고
왜 그렇게 세상을 쉽게 믿었냐고
왜 좀 더 노련하고 교활하지 못하냐고...
정말 분통을 터뜨리며 그를 나무라고 싶습니다


이제... 글을 슬슬 마무리지어야 할 듯 합니다
Bar Sur님 말처럼
이제는 조금 더 건설적인 이야기를 해야할 듯 합니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는 저에겐
아직 그런 이야기가 떠오르지가 않네요

결국...
마지막까지 놓지 않는 것은
나다에 대한 믿음입니다

제가 평가하는 이윤열이 가진 잠재력
제가 이윤열이라는 사람에게 가진 믿음 기대..
과히 절대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를 그렇게 그가 실력으로 굴복시켰듯이
다른 누군가도
그의 실력에 감복하여
그의 게임에 감탄하여
그의 팬임을 자처할
그런 유쾌한 일이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p.s 사람들마다 해석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이런 일을 어린 나이에 겪은 이윤열 선수를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주셨으면 합니다
그도 그의 잘못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겁니다
저는 가끔 나다가 철없을 정도로 밝게만 자란 소년이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어린 녀석이 그렇게 아픈 기억을 안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번 일이  불운의 끝이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그가 가는 길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p.s.' 이번 일에 같이 마음 졸여주신 모든 분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저의 눈꼴사나운 행동도 조금은 너그럽게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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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aboyz
03/07/08 07:12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ㅎㅎ
해원님이 무슨 눈꼴사나운짓을했죠?-_-;(글읽다가 한참생각했다는;;-_-)
오랜만에 긴글읽어보네요;;-_-
03/07/08 08:11
수정 아이콘
아름다운 글. 잘 읽어 봤습니다 ^^ 나에게도 그럴만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군요...
nostalgia
03/07/08 08:30
수정 아이콘
비단 이윤열님 뿐만이 아니라 사회초년생이 격을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다만 공인이기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게 조금 다르다 할까요. 어쩌면 행복한 청년 이윤열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맘써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으니.. 이번 사건으로 그는 분명히 더 성장하겠죠(긍정적으로..^^)
IntiFadA
03/07/08 08:35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이군요.
이 정도로 자신의 애정과 진심을 담은 글이라면 내용이 어떻든 딴지 걸 사람이 없을 듯합니다. 모쪼록 나다 선수와 해원님 모두 어제보다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길 바랍니다.
in-extremis
03/07/08 10:08
수정 아이콘
하늘이 그 사람에게 큰일을 하게 하기위해서
시련과 고통을 준다고 하죠..아마 나다에게도 그러한 단련의 시간이 되길..
03/07/08 10:59
수정 아이콘
흠흠.....
스타크래프트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보는 것을 즐겨하는 저에게 그 즐거움을 극대화시켜준 선수가 이윤열 선수였습니다.
오랬동안 거의 빠짐없이 스타크래프트경기는 다 보아 왔는데.....
이윤열선수가 잘 알려지기 전에 초기에 몇 경기를 보고나서.....저는 그의 닉네임 천재테란이 적절한 닉네임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이 게임계의 최고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그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더군요
무슨 일이든 딴청 부리고 뺀질거리고 노는 사람보다는 그 일에 정말 열심히하고 집중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이윤열선수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적절한 시련 없이는 크게 성장하지 못합니다.
별루 노력도 안한 사람이 열심히 일한 사람 것을 착취한다는 느낌을 가지는 분들도 계실지도 모르고 해원님처럼 이러한 결론에 억울함?을 느끼시는 분도 있으실지 모르지만(저두 그렇습니다만) 이 문제가 너무 오랜기간 지속되면 다른 누구보다 이윤열선수에게 큰 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일단은 다행?이라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듭니다.
저는 앞으로 이윤열선수가 그러한 시련을 겪고 더 탄탄하게 성장하기를 바라고 성원해 주면서 이번에 이슈가 되었던 부분에 대해서 팬들 입장에서는 잘 감시?하고(예를들어 에이젼트가 정말 에이전트다운 노력을 하는지 등등부터) 6개월 뒤에는 그동안의 상황을 잘 평가해서 이번에 이슈가 되었던 부분들에 대해 재평가 후에 새로운 계약방식등이 고려 되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03/07/08 11:01
수정 아이콘
제가 나다의 팬이어서 그런가요?
해원님의 글을 읽으면서 코끝이 시큰해졌습니다.

해원님의 나다에 대한 애정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군요.
나다! 정말 부럽습니다.
감치미
03/07/08 11:17
수정 아이콘
애써 무관심하려 하는 저의 비겁함에 일침을 가하는 좋은 글입니다. 이윤열 선수는 이런 멋진 팬들을 위해서라도 특히 자기자신을 위해서라도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나타났으면 합니다.
안전제일
03/07/08 11:53
수정 아이콘
냉정하게...라는 핑계로 조금은 떨어져서 바라보려 한것이 미안하게 느껴지는군요.
어제 윤열선수의 까페 대화방에 갔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계시더군요...
생각나는것은 많은데 글로 옮기기가 쉽지 않군요..흐음.
그냥 많이 생각하고 있겠습니다...
03/07/08 12:00
수정 아이콘
안전제일님... ^^; 혹시 그렇다면 -_- 저의 폭주를 보셨습니까? 어제 그렇게 폭주를 빙자하여 속마음을 드러내고 나니 그나마 후련하더군요. 만약 그 내용들이 공개되면 상당히 저는 곤란한 입장이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합니다 ^^ 이번 일로 좋은 나다팬분들이 수면위로 떠오르셔서 다행입니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하면 도움을 주시겠다고 하신 분도 계시더군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저는... 이번에 무력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나다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던데 ...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도움을 받을 줄도 알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야 속사정을 잘 모르지만) 이윤열선수가 혹여나 다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상대방의 도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세이시로
03/07/08 12:18
수정 아이콘
최근에 저도 이런 생각으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나다가 이번 일을 계기로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이라는 것을 드러낸 것이기에 많은 분들이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 주시는게 아닌가 싶네요. 제 생각에도 별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이긴 합니다만 이번일을 계기로 나다가 배운 것도 많았으리라 봅니다.
felmarion
03/07/08 12:46
수정 아이콘
실수는 누구나 할수 있는, 살아가면서 실수와 친해지고 쉽지 않지만 어쩔수 없이 찾아오는 그런 일인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실수뒤에 그것을 얼마큼이나 극복할수가 있는가, 그 일을 바탕으로 다른 실수가 찾아올 기회를 얼마큼이나 줄일수가 있는가 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그 실수를 같이 보듬어 주고 격려해주는 그래서 혼자서 풀어가는 것이 이나라 주변에서 힘이 되어줄 그런 사람이 있다면 더욱더 좋은 방향으로 나갈수가 있겠지요.

NADA.... 이번 일로 마음 아프고 잃은것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카페와 이곳의 글들을 살펴보니 얻은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소중한 마음을 엿볼수가 있었을 테니까요.
기묘진
03/07/08 13:29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는 참 행복하시겠습니다
세상에 가족도 아니고 지인도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생판 남인데 이렇게 걱정해주고 사랑해주는 분이 있으니 말입니다
눈물 나게 부럽습니다
기묘진
03/07/08 13:3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윤열 선수는 물론 해원님도 힘내시길^^
전 이번일에 좀 냉소적인 시각으로 바라 보기만 했지만 정말 해원님의 이윤열 선수에 대한 애정엔 gg쳤습니다;
아픈만큼 성숙한다잖아요-_-; Good Luck!
Hewddink
03/07/08 13:55
수정 아이콘
울지마요. 미안해요.
이제서야 여기 돌아왔어요.
너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단 걸 난 이제 알아요.
니 품에 안겨 가만히 너의 숨소리를 들어요.
정말 좋은 걸요. 눈물이 나네요.

꿈꾸듯 돌아온 내 빈 자리에 얼룩진 나의 눈물이 있네요.
너무나 가슴 아파요. 하지만 이젠 괜찮아.
너는 나에게 하늘이 내게준 이 세상 가장 큰 선물이죠.

사랑한다 말 한마디
쉽게 꺼낼 수도 없던 날들이
너를 잃고 후회하니 난 참 바보였던 것 같죠.
이 세상에서 니가 나를 잘 알고 있으면서
이제야 미안하단 말하네요.

말하지 않아도 나는 알아요. 너도 나를 사랑하고 있단 걸
너무나 행복한 걸요. 이제라도 날 잡아준
너는 나에게 하늘이 내게준 이 세상 가장 큰 선물이죠.

----- 옥탑방 고양이 OST 中 "선물 (Version.1)"
03/07/08 15:00
수정 아이콘
프로스포츠계에서 흔하게 생기듯이, 앞으로 프로게임계의 규모가 커지고 관계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기존 관행에 반발하는 게이머가 생길 수도 있겠지요.. 그럼 우리는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야.. 하고 관망하는 입장을 취하거나 혹은 서로 폭로전 양상으로까지 치닫는다고 해도 서로의 주장만으로는 진실을 알 수는 없어.. 라고 말하기도 하겠죠.. 아니면 게이머에게 "오래 끌어봤자 네가 제일 손해야.." "이게 다 현실이잖아.. 선수생활 계속하고 싶으면 그냥 적당히 굽히고 들어가.." "다들 참고 사는데 왜 당신만 튈려고 하나요.. 적당히 참고 사세요.." 라고 말하면서 이것이 현실이니까.. 세상은 원래 그런 거니까.. 라고 말하고 생각할까봐 두렵네요..
아니 어쩌면 이 모든 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프로게이머 생활을 완전히 관둘 정도의 각오가 아니라면, 관행에 도전하는 일은 당분간 아무도 하지 않겠군요..
이윤열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쁩니다.. 저역시 오래 끌어봤자 이윤열선수가 가장 손해라는 것을 압니다.. 다만 선수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협회가 바로 그런 점을 노리고 취하는 태도와 저역시 이게 현실이니까..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씁쓸하네요..
그대로만
03/07/09 12:58
수정 아이콘
해원님 글을 읽고 전 신기했습니다 저와 이윤열선수에 대한 마음의 행보가 너무 비슷해서요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글을 쓰신다 싶어서 그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인줄 착각을 하기도 했었구요 전 이 사건의 결말을 보면서 영화 공동경비구역JSA가 떠오르네요
03/07/10 03:31
수정 아이콘
저와도 비슷한 케이스군요^^; 저도 이윤열 선수에 대한 적대감이 강했습니다~ 안티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죠. 그러던 감정이 완전히 뒤바뀐 것은 이번 듀얼전에서 보여준 vs 강민 선수와의 시합. 그 절대적 물량을 보면서 새삼 이윤열이라는 선수가 가진 매력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제일 좋아하는 박서나 엘로우, 젤로스 정도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좋아하는 선수가 됐죠. 정말 이번 사태로 인해 다른 것은 둘째치고 상처나 입지 않았으면 합니다. 게임에서 아무리 괴물 같아도 이제 막 성인의 길에 들어선 시기라는 것을 잊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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