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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7/04 22:34:29
Name 해원
Subject 그래도 지금은 웃음이 납니다

저에게 이런 기쁨을 선사해준 박경락선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며칠 동안 너무나도 한 사건에 줄곧 신경쓰다보니
해가 떠도 세상이 밝아진 듯 하지 않고
빗소리가 들려와도 비가 내리는 지 몰랐습니다
과장이 심하긴 했지만 너무나도 머리가 아파서
새로운 무언가가 눈에 들어오지를 않더군요

오늘 과외를 하러 갔다가 귀가시간이 7시를 넘기는 실수에도
별다른 불안감 없이 느긋하게 와서 티비를 켰습니다
2차전이 시작하려는 찰나더군요
언제나 봐도 유쾌한 뜨랑군..(제 나름의 애칭입니다)과
오랜만에 보는 손짱과의 경기가
삭막한 길로틴에서 벌어졌지만
그래도 제 마음은 조금 녹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때 부끄럽기도 했지만...
제가 용기내어서 온게임넷 게시판에 격문띄우기 코너에
write버튼을 누르게 만들었던 전위가 나왔습니다.
2차전 때 이 게임의 승자는 개마고원에서 박경락선수와 게임을 해야한다는
캐스터의 말에 간만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어서 재방송을 하기를..)
그리고... 개마고원...
그렇습니다
제가 전위를 사랑하고 그를 응원하는 까닭은 이것이었습니다
경락의 플레이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이것이었습니다
곳곳에 박혀있는 럴커며
옵저버의 화면이 조금 움직이니
변태중인 가디언이며...

물론 그의 플레이 역시 하나하나 따지자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플레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의 게임을 높이 평가하고 열광하는 까닭은
게임이 끝난 후 당분간 멍하게 한동안 머릿 속이 충격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
그런 일순간의 이성마비현상을 끌어내기 때문입니다 (^^; 과장이 심했나요? )

그의 게임을 많이 보긴 했지만 아직도 박경락하면 떠오르는 게임은
파나소닉배 D조 재경기 중 네오포비든존에서의 경기입니다
김도형해설위원의 입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튀어나오게 만드는
엄재경해설위원의 입에서 우주의 법칙을 깨는 블랙홀과 같은 존재라는 말이 나오도록 만드는
그때의 경악스러운 플레이
그가 한동안은 날카로운 창끝은 잠시 내린 듯 해서-성적과 무관합니다-
안타까움에 까페에 글도 적어보고
격문도 적어봤습니다만...
결국 시간이 지나니 그는 좀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와있군요

씁쓸한 한 주를 마감하게 될 줄 알았는데
역시 금요일밤의 환상은
그래도 우울해하는 저에게 선물 하나를 던져주고 가네요

박경락선수 베르뜨랑선수 스타리그진출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김근백선수 더 잘할 수 있는 잠재력을 내비친 것으로 만족해야하지만
다음을 꼭 기약하고 싶네요 ^^
그리고 손승완선수... 군대를 간다는 소식을 얼핏 들었습니다만...
당신의 포지와 게이트웨이는 제 손에서 핸드폰을 놓치게 만들었었지요...

수고하신 여러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격려의 박수를....(짝짝짝 ^^;)



p.s.전위만큼 사랑하는 또 다른 선수가
지금 좋지않은 사건에 휘말려있는 것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무언가를 해 줄 수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깝네요
개인적으로 그를 알고있다면....
멋진 말로 상처를 달래주진 못하겠지만
기특한 동생같았던 그 선수를 한번 꼭 안아주고 싶네요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냉철함도 필요하겠지만
지금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따뜻하게 그를 감싸안는 사람들의 애정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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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드랍쉽
03/07/04 22:47
수정 아이콘
'투 가스'의 경락 선수는.. 정말 '경악'입니다.

그리고 엘키 군의.. '난전'은 정말 '난감'입니다.

그리고, 패배하고도 머리를 긁으며 미소짓는 엘키의 표정을 보면서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마지막 '듀얼' 이었습니다.
항즐이
03/07/04 22:50
수정 아이콘
읽으면서 드는 생각 ^^

해원님이 박경락 선수를 좋아라~ 하고.. ^^

해원님 힘내세요!!
03/07/04 22:54
수정 아이콘
하하... ^^; 박경락선수도 절 예뻐라 할까요? -_-? 핫핫;;;
세상끝까지
03/07/04 23:13
수정 아이콘
확실히 박경락선수에게는 뭔가 다른 '무언가'가 있는것 같습니다. 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그래서 제가 박경락선수를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죠. 경기 스타일도 점점 더 다듬어지는것 같고 비록 요즘 좀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음 리그에서는 꼭 4강이 끝이 아닐거라 믿습니다.^^
morpheus
03/07/04 23:14
수정 아이콘
아마 쑥쓰러워~할걸요.^^;; 하하하..
03/07/04 23:24
수정 아이콘
겜티비 2차리그 8강(vs 한웅렬 in 엠퍼러), KPGA 4차리그 특별전(vs 서지훈 in 블레이드 스톰), 듀얼 토너먼트(vs 김정민 in 개마고원)... 그 즈음 일련의 러커 소수 드랍만으로 가볍게 승부를 결정지었던 그의 플레이에 넋이 나갔었습니다. -_-; KPGA 4차리그 메가 매치에서 박정석 선수와 플레인스 투 힐에서 경기가 있었는데, 띄엄 띄엄 곳곳에 박아놓은 러커 한두기와 겐-_-세이로 승리를 따낼 때 정말 짜증이 밀려왔고 답답했었습니다(SKY의 여운이 남아서일까요;;;). 어쩌면 제가 그의 경기를 사랑하는 것은 상대 선수가 느낄 그 '짜증'에 '통쾌함'을 느끼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성격 고쳐야지 원 -_-;;;)
안전제일
03/07/04 23:40
수정 아이콘
그렇죠..그의 투가스는 진정..무시무시했습니다.
다음번에는 잠실에서 어쩌면 장충일지도. 올림픽 공원이면 더 좋고!꼭 그자리에 있는 박경락 선수를 기대합니다.^^
네버마인
03/07/05 00:08
수정 아이콘
제 친구가 어느날 지하철을 탔다가 내리는 박 경락 선수를 봤다 합니다. 그뒤로 마치 엄청 절친한 사이인냥 " 나, 박경락 본 사람이야. 난 이제부터 박 경락 팬이야. 박 경락 최고! " ....그런 유치한 성향이 있으리라곤 전혀 생각지도 못 했습니다. 그 뒤로 걸핏하면 그 얘길 꺼내는 통에 지겨움에 몸을 떨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 등장한 경락 선수의 사진은 꽤나 근사했습니다. 탐날 정도로요.
마요네즈
03/07/05 00:13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낭만드랍쉽님처럼.. 마지막 경기까지 보면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마지막 '듀얼' 이었었는데.. 스타리거들의 활약을 보니 뿌듯하다는.. 특히 그 베르트랑선수의 콩글리쉬로 우리 같이 본선가자.. 이 말을 들었을때, 실제 그렇게 되었으면 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와서 흐뭇합니다..^^ 김근백 선수와 손승완 선수에게도 안타까움을 느끼며, 오늘을 경험삼아 좀 더 파이팅을 하시길 바랍니다..!
MasTerGooN
03/07/05 00:55
수정 아이콘
저도 혜원님처럼 사모(-_-a)하는 게이머가 있습니다.. 바로 IntoTheRain -임성춘 선수죠.. 전 과거 그의 한방러쉬를 보면서 엄청난 쾌감과 쾌락(-_-;) 등등을 느꼈었죠.. 전 게임이 끝날때까지 성춘님의 경기에서 졌다란 생각은 안합니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죠 -_-ㅋ 그의 한방러쉬가 화려하게 부활하길 꿈꾸며... 성춘이행뉘임~~ 천지스톰 보여주세요 ^^
03/07/05 10:23
수정 아이콘
아 생각해보니 치명적인 실수를 했군요 길로틴이 아니라 기요틴입니다 -_-+ 그토록 김창선해설위원과 엄재경해설위원께서 목청을 높이셨었는데 저런 실수를 하다니.... 더불어 불문과를 다니신다는 변종석님께 죄송하네요.. ^^; 안전제일님// 올림픽 공원이면 더 좋고! 에 한 표 던집니다 ^^ 처음엔 그쪽으로 정해진 듯 하더니... 잠실로 바뀌어서 조금 실망이긴 하지만 혹시나 결승전하는데 비가 오기라도하면 큰일이니 요즘은 오히려 잘된 것이 아닌가 하고 있습니다 네버마인님// 예전에 겜비씨 스튜디오에서 이윤열선수를 마주친 적이 있었습니다. 이윤열선수는 저를 모르겠지만 저는 워낙이나 익숙하다보니 " 윤열이 잘 지내니? " 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 -_-; 이윤열선수가 재빨리 지나가지 않았다면 전 ㅇㅇa 이상한 사람이 될 뻔 했었죠 ^^ MasTerGooN님// 레인을 사모하는 많은 분들 중 한 분이시군요 ^^ 제 주변 남자녀석들은 정말 임성춘선수를 한 명도 빠짐없이 좋아하더군요 그는 인기남? -_-?
Hewddink
03/07/05 10:24
수정 아이콘
박경락 선수의 "전신경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곧잘 속을 매스껍게 만들곤 합니다.(너무 어지러워서... ^^;;;)
해원님// 이제보니 해원님은 박경락 선수를 "사랑"하시는군요. +_+a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 ^!!
(지난번에 대한 보복(?) 입니다. 핫핫)
MasTerGooN 님// 온게임넷이 선정한 가장 서정적인 아이디의 주인공 임성춘 선수.
찬란하다 못해 광채가 번쩍번쩍 나는 그의 한방러쉬 !! +_+
그의 로망(?)이 과연 언제부터 시작될 지 기대됩니다.
03/07/05 11:23
수정 아이콘
아아 임성춘 선수 이야기가 나오니 로그인을 안할수가 없네요
예전의 감동을 다시 보여주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진짜 한방러쉬로 이기는 모습 보면서 플토유저라면 팬이 안 될 수가 없었지요...
03/07/05 11:32
수정 아이콘
성춘님 얘기에 또 갑자기 불쑥 끼어들게 되네요^^; 전신경락도 멋지고 좋지만 역시 전 한방이 그립네요. 한방러쉬로 휩쓸고 다니면 제 속이 다 시원하고 그랬는데^^;
03/07/05 18:09
수정 아이콘
Hewddink님// 하하.. Gg칩니다 제가 졌어요... ^^; 크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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