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7/03 13:13:17 |
Name |
StimPack |
Subject |
프로게이머계에 바라는 마음... |
저는 개인적으로 프로게이머의 연봉이 최저 천만원대는 보장되어야 하고 억대 연봉자도 여러명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물론 가끔 이러한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재주넘는 사람과 잇속챙기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그래서 순진한 프로게이머들이 고생만 하고 잇속은 사업가(?)들이 챙기는 일이 있을것 같아 가슴아프기도 합니다.
현재 프로게이머협회가 방송국을 상대로 의견조율(?)을 하고 있군요. 하지만 프로게이머 협회가 방송국을 상대로 여러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것은 조금 이상하게 보입니다. 물론 수많은 프로게이머가 불투명한 미래와 적은 수입원으로 인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것은 가슴아픈 일입니다만, 방송국과 프로게이머의 관계가 Zero Sum의 관계는 아닐듯 합니다.
프로게이머 협회가 내놓은 협상안을 보면 사실 참 가슴아픕니다. 먼저 그 내용을 보자면 아래의 내용입니다.
▲팀리그 총상금을 16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인상
▲1회 출연료 2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
▲VOD서비스 중지
▲3월과 10월 리그 중지
위에서 나온 비용들은 모두 어느정도 협상의 여지를 두고 제안한 금액일듯 합니다. 제가 보기엔 저 금액으로 프로게이머들이 1/n 하면 과연 얼마나 챙길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대다수의 게이머는 그 n에도 들지 못하고 있겠지요.
사실 절이 싫으면 승려가 절을 떠나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못박기에는 방송이라는 것이 프로게이머에게 있어서의 위상은 거의 전부라고 보아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못박기도 힘들지요.
생각해 보면 MBC Game사의 상금은 좀 약한면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에 대해서는 방송사가 좀 배려해야 할듯 하구요... 1회 출연료 20만원. 저는 한 개인에게 주어지는 금액인줄 알았습니다. 이부분도 MBC Game쪽에서 배려해 주어야 할듯합니다. 유료 VOD 서비스에 대해서는 애초에 출연료에 이부분에 대한 명시가 분명히 있는편이 나을듯 합니다. 3,10월 리그 중지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기 힘드네요.
사실 조금 시야를 넓혔으면 합니다. 한국 프로야구나 골프, 또한 농구 등의 각종 스포츠를 예로 들어 봅시다. 대부분의 프로 선수들은 구단에 소속되어 있고 주요 수입원은 구단으로부터의 계약에서 오는 연봉입니다. 사실 일전까지 프로게이머란 것은 일종의 '상금 사냥꾼' 같은 존재였습니다. (적합한 표현이 생각이 나질 않네요...) 프리랜서처럼 살아가고 자신의 원하는 게임대회에 출전하여 상금을 챙기는 형태였죠.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형태죠. 골프선수가 대기업과 스폰서 쉽을 맺고... 야구 선수가 대기업 구단에 소속되듯이 이러한 형태로 프로게이머도 연봉이나 계약금을 주수입원으로 하는게 맞을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게이머 협회는 현재 파이에서 나눠먹기식으로 가기보다는 파이 자체를 키우려 노력하는게 중요할 듯 하네요.
유명 프로선수들은 연봉보다 광고나 이벤트 참가비등으로 창출된 부가수익이 더 많은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게이머에게 있어 방송이란 부가수입원이 되어야지 주 수입원이 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우승 상금이 사실 좋은 선수 한명의 연봉보다도 훨씬 적을 겁니다.)
정리를 하자면... 먼저 방송국은 게이머의 권익을 어느정도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프로게이머 협회가 기존 파이를 갖고 Zero Sum 게임을 하는것 보다 파이 자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많이 힘들겠지요... 힘내세요. ㅠ.ㅠ) 또한 어린 선수들이 부당한 계약에 얽매여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게 자문하고 어려울때는 다독거려주며 해결책을 함께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래 박현준 선수님 글 읽고 정말 슬펐습니다.
가뜩이나 게임계에 많은 일들이 있어 어수선한데 제 몽상가적인 글이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에 일조(?)하는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아무쪼록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 글이 행여 또 다른 논쟁을 낳는다고 판단될 때는 가차없이 자진 삭제하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