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7/03 03:19:38 |
Name |
프렐루드 |
Subject |
알수없는 대응... |
우선 이번 대응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물론 프로게이머가 배고픈
직업이라는건 알고 있고, 상당수 많은 게이머들이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우선 첫번째는 대충대충의 대응으로는 기득권(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
습니다만은)층에 약자가 이길 수 없다는 겁니다. VOD건에서 볼때 정확한 자료를
모르기 때문에 모르지만 어느정도의 수익이 나오니까 그거 우리한테도 배분해달라
우리 사정 정말 어렵다. 라는 이야기에서 VOD에서 프로게이머 측으로 수익이
배분되는게 제대로된 사실이라고 하더라도(저는 이부분도 그다지 수긍이 가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야 실질적인 결론이 나오지 않습니다. 자료가 없다면 최대한
얻어낼 수 있는 근사치를 얻어 전체적인 여론을 만들어야 할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일을 위해서 협회등의 단체가 있는 것이죠. 만약 이런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면 협회라는 단체는 없어지는게 낫겠죠.
두번째는 방송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현행 리그체계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양대리그는 전적으로 방송사의 리그입니다. 규모의 차이가 날지
모르지만 일반 게임방의 대회와 별다르게 다른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협회가 주관하는
대회인가요? 엠비씨 게임이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온게임넷의 경우에는
그냥 방송사에서 주최하는 리그입니다. 방송사에서 개최하는 리그는 그 방송사의
이익을 위한 것이지 참가자의 생존권을 위한게 아닙니다. MBC에 대해서 스트라이크를
걸려고 했다면 같은 시기에 온게임넷에 대해서도 스트라이크를 했어야 합니다.
온게임넷에 대해서도 일정조건을 걸고 협상후 스트라이크를 한다라는 말은 좀
이상합니다. 그정도 문제라면 양대 리그 모두에 대한 협상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세번째는 일반적인 노동운동과 프로게이머계는 궤를 달리한다는 겁니다.
일반적인 노동운동에서 생존권이라는 문제는 심각합니다. 왜냐면 짤리면 할게없기
때문이죠. 물론 프로게이머 여러분도 이 직업을 그만둔다면 미래가 암울하겠지만
다른걸 시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나이입니다. 만약 심각하게 프로게이머계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자신의 모든걸 걸고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게 좋다고 생각되네요.
네번째는 에이전시입니다. 에이전시에서 부당한 계약으로 프로게이머의
이익을 가져간다면 그 문제부터 정면돌파 하십시오. 제가 보기에 에이전시가
현재 게이머들의 가장큰 문제라면 그 문제부터 해결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워3의 푸 클랜처럼 어렵게나마 게이머끼리 팀의 살림을 꾸리더라도 혹은
자신의 게이머 생활을 접게 되더라도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하는게 더 확실한 해결책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다섯번째는 현재 프로게임계가 과연 150명 정도의 게이머의 생존권을 보장할
정도록 큰가 하는 점입니다. 주장대로 업체의 홍보를 주체로 그 업체의 매출에
하나의 일익을 담당할때 만약 그 비용으로 다른 일을 했을때 그것과 같은 효과가
나오고 현재의 비용이 상승한다면 업체는 두번 생각도 하지 않고 그쪽으로
넘어갈 겁니다. 프로게임계가 자생력을 가지는 어떤 수익구조도 있지 않은 현재
어느정도의 타당성이 있는가는 궁금하네요.
물론 힘들고 어렵고 배고프다면 더 나은 생활을 위해서 무언가 주장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더 어렵고 힘든 사람들도 엄연히 있는 것이고, 혹 자신들의
요건 향상을 위해서 노력하고자 한다면 충분한 합의하에 혹은 합의가 결렬되었을경우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여기서 많은 사람이란 팬을 이야기하는건 아닐겁니다.)
근거를 토대로 이러한 일을 해야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을 성원하고 응원하는 팬들에게 스타라는 게임은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게 아닙니다. 다른 좋은게 있다면 그쪽으로 얼마든지 갈 수 있다는걸
고려해주기 바랍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