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7/02 03:41:07
Name 맛있는빵
Subject 내가 아는 워3고수 한사람...
지난주말... 제 과 후배가 하던 게임방이 폐업을 했습니다.
4년간 그런대로 잘해서 돈도 좀 벌었던데 봄에 결혼하고 나서 취직도 하고 하더니 결국 권리금좀 받고 팔았더군요 겜하던 친구들이 다들 모여서 지난주 금요일날 밤을 겜으로 지샜습니다.


후배가 하던 겜방이름은 '길드짱'이 었습니다 철산역 바로 앞에있어서 자리도 좋았고... 장사도 잘됬고... 게임고수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었습니다.

xp사이트에 휴먼게시판에 보면 유명한 고수들이 몇 있습니다. 선마킹라이플맨빌드의 창시자인 엔젤비트님이나 패스트멀티가 대세인 휴먼의 일반적인 흐름을 따르지 않고 빠른 테크중심의 플레이를 주로하는 로곤걍 같은 유저들... 뭐 이중헌선수나 김대호선수같은 방송에서 유명한 프로게이머들만은 못해도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극강의 고수로 통하며 배울게 많은 플레이로 많은 유저들이 그들의 리플레이를 보면서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합니다.

작년 여름... 워3오리지널이 처음 발매되었을때... 길드짱에 제가 전부터 알던 스타 고수 한명이 있었습니다. 본명을 밝히는건 좀 그러니 석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제가 석이를 알게 된건 01년 말.. 수능끝나고..석이가 길드짱 게임방에 자주 올때였죠. 그때 석이의 게임아이 점수는 1700이 넘었었으니까.. 정말 아마추어 중에서는 고수이상의 반열에 드는 넘이었습니다. 게임아이 순위로는 150권정도 했었으니 어느정도 실력인줄은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전 석이가 스타를 잘하는걸 보고 후배에게 이야기해서 겜방 알바를 시켰으면 하고 말했고 며칠 지난후에 알바를 하게 됬고... 제가 가끔 놀러갈때면.. 석이랑 한게임씩 했는데...물론 저는 상대도 안되게 꺠졌죠 ㅎㅎㅎ 좀 봐달라고 해도 그넘은 '전 스타할떄는 절대로 안봐줘요'라고 야멸차게 이야기하고...저를 엘리시키곤 했다는 -_-;;;아무튼 저랑 나이차이가 좀 많이 나긴 했지만 이야기도 많이하고 게임도 자주 같이 하면서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다..작년 7월달에 워3오리지널이 발매되면서 석이는 스타를 접고 워3로 전향을 하는 결단을 내립니다. 겜방사장인 제 후배나..석이의 실력을 보고 감탄하던 겜방 손님들은 다들 그러지 말하고 말렸죠...
처음 석이가 워3를 플레이할때 ...뭐라해야할까...정말 허접했었습니다.
업킵시스템을 잘 이해 못해서 대량생산을 하는가 하면 -_- ... 사냥이 뭔지 아이템이 뭔지도 몰라서 버벅대고 .. 정말 초허접인 겜방아저씨손님에게도 깨지곤 했었죠... (뒤에서 석이 하고있는거 보면 정말 웃겼습니다 테란유저였던 탓인지 그당시 절대 안통하던 라이플맨개떼에 모탈팀 뽑아서 조이기 한답시고-_-  워3 휴먼가지고 뭐 테란의 마린 탱크러시흉내를 내질않나 ㅋㅋㅋ)
그래도 전략시뮬레이션에 소질이 있었던 넘이라서 그런지.. 좀 지나니..그런 삽질단계를 넘어서... 랩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바빠서 길드짱에 몇달 놀러 못가다가.. 올해 초에 가보니... 헉...석이가 어느새 랩이 30가까이 되있었습니다. ...
더욱더 놀라운건..석이가... 칼림도어서버에서 최다승1위.... 최다패 1위를 하고 있었다라는..엄청난 사실이었습니다.그중에 최다패는 최대패 2위와 많은 차이를 보인 압도적 1위더군요;;; 대체 워3를 얼마나 많이 했길래... 얼마전까지만 해도 중국인으로 알려진 chinastar가 최다승 최다패 보유자였던줄로 알았는데.... 어느새 석이가...칼림도어서버에서 워3 폐인 1위를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ㅎㅎㅎ (석이 아이디를 보면 개인프로필에다가 '워3폐인 NO.1"이라고 써놓았다는;;;)
5-6월달을 지나면서...석이는 드디어 그 多戰의 성과를 이루듯...래더에서의 순위가 급상승하여 30위권까지 올라갔고... 랩이 40까지 올라가게 되는 엄청난 초고수가 되었습니다. XP사이트의 휴먼게시판에는 석이가 쓴 전략전술의 글이 자주 보이고 석이의 리플레이를 보고 따라하는 유저들이 꽤 많아질정도로 유명해지게 되었죠..
랩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유명한 프로게이머들과도 래더에서 게임을 하게 되고... 이번에 우승한 김대호선수나 엔젤비트, 이형주선수, 김병수선수등과도 게임을 해서 이기고 지고 하게 되고...
근데 석이는 자기가 진 리플은 우리들에게 잘 안보여줍니다 ㅎㅎㅎ 이긴것만 주로 보라고 일부러 우리들앞에 틀어주기도 하고 그러죠
베넷에서 김대호선수를 한번 이겼을때 그거 가지고 얼마나 자랑을 하던지 ㅋ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3판해서 2판지고 한판 이겼더군요 ㅎㅎㅎ
저나 제 친구들은 다들 석이와 친한데... 휴먼의 종족빨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석이는 정색을 하고 다른 종족의 강함에 대해서 역설을 하며 ...휴먼이 얼마나 약한지.. 강도높게 이야기합니다;;;
지난주 금욜날밤...친구들과 다들 길드짱에 모여서 마지막 밤을 게임을 하면서 지새는데... 석이도 마지막 밤을 알바를 하면서 지새더군요. 확장팩을 준비를 하는지...래더레벨이 40에서 갑자기 37까지 급락하고 ㅎㅎ 아무튼..우리들끼리 팀플을 하려다가..수가 안맞아서.. 석이를 끼웠습니다. 저는 얼른 석이와 같은 편을 하겠다고 버팅겼고.. 3:3 팀플을 했죠.
첫판은...제가 삽질을 심하게 하는바람에... 우리편이 한판지고.. 상대편이었던 제 친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야..칼림도어최다승자도 별거아니네"라고 좋아하다가... 열받은 석이... 완전히 전투모드로 돌입...둘째판 세째판 완전히 깨죽을 내더군요 ㅋㅋㅋ (아..물론 저도 삽질 안하고 석이가 내리는 오더를 따라서 샤닥하라면 샤닥하고 와이번 하라면 와이번 하고 해서..이기는데 일조했습니다 케케케 )
상대편 친구넘들은. 석이의 본실력이 나와서 연패를 하자... 좌절...재미없다 그만하자.. ㅋㅋㅋ 아..아무튼 고수랑 같이 게임하니까 정말 재밌더군요
석이의 칼림도어섭에서의 아이디는 logon_gyang입니다. xp사이트 휴먼게시판에 가끔 글을 올리며 긴머리에 금발염색을 한... 준수한 외모를 가진 게이머입니다. 금욜날 팀플 끝나고.. 전 석이에게.. 야...이번에 겜비씨나 온겜넷 리그 예선에 꼭 나가봐라... 되던 안되던...하고..권유를했습니다. 그리고 만일 나가게 되면 제가 매니저를 하겠다라는 말도 하고요   매니저까지는 아니라도..석이가 본선에 진출하게되면 아마 친구들하고 전 응원을 하러 메가웹이나 방송국에 가지 않을까요 ...
30대 아저씨들이 5-6명이 응원피켓들고 서있는거 보면 저인줄 아시면 됩니다  케케케

ps. 아..오늘 확장팩 예약주문한거 왔거든요 그거 깔고 하느라 새벽까지 놀다가 갑자기 석이가 생각나서 한번 써봤습니다. 졸려죽겠네요 내일일찍 일어나서  일해야하는데 큰일났습니다. 빨리 자야지요 다들 즐겜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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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03/07/02 05:10
수정 아이콘
^^;; 그분이 나오신다면 나중에 또 글올려주세요 같이 응원해드릴께요

워크확장팩을 벌써 해보셨군요 게임방엔 아직안나와서 못해봤는데

참 기대 하고 있습니다.
03/07/02 07:36
수정 아이콘
로곤걍님 이야기구나 .. 저번에도 한번 읽은 것 같은데.
로곤걍님은 실전을 통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든듯..
전략겜의 참 재미를 못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전략을 안만드니. 흠..
ㅎㅎ. 로곤걍님 이제 확팩에서 나오실때가 된듯 싶은데 흠
ILovePhantasy!!
03/07/02 20:58
수정 아이콘
읽으면서 대강 짐작했는데, 마지막에 아이디를 써놓으셨네요 ^^;; 로곤걍 님은 패멀 안하는 대신에 킵업을 빨리해서 3렙 러시를 마킹과 같이 가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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