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7/02 03:21:23 |
Name |
글장 |
Subject |
게임계가 궁금합니다 |
이윤열 선수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전 사태의 내막을 잘 모릅니다.
이윤열 선수에 대한 징계 얘기도 나오는데..
그게 징계를 당할만한 일인가 싶기도 하고요.
연예계에는 매니지 먼트 사업이 꽤 성숙한 단계까지 와 있습니다.
프로게임의 걸음마 시절처럼 연예계도 그런 단계가 있었어요.
소위 말해서 클때까지 먹이고 입히는 체제죠.
요즘도 이건 유효한 방식입니다.
뜰지 망할지 모르는 분위기에서 매니저들은 거의 전재산에 가까운 투자를 해요.
탤런트의 경우는 이문이 박하고..
가수가 돈이 되는 모양입니다.
한번 터지면 (주로 음반이죠) 열 명 정도를 더 키울 수 있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도박하는 심정이라고 해요.
어렵게 키운 보물단지들이니 만큼 나중에 배신 때릴까봐
이상한 비디오도 찍고 하는...
살벌한 동네이기도 하고요--'
전 프로게임 매니저와 선수들의 관계도 이 비슷하게 이해하고 있어요.
제가 아는 매니저와 게이머들의 관계는
매니저 측에서 선수들에게 연습장과 팀동료를 제공하고,
각 대회에 보다 수월하게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거..
그 정도인데요.
아무래도 게임선수로 커가는 데 재정적인 뒷받침보다는 심리적인
면에서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잇는 듯해요.
여러모로 비교를 해봐도
가수나 탤런트를 키우는 거보다는 훨씬 안정빵입니다.
게임아이나 아마추어 대회에서 발군의 성적을 거둔 실적이 이미 있을 터이고
아마 선수들에게 한 투자도 그런 가능성에 대가겠죠.
연예계는 ...프로게임 선수와는 조금 다른 기준으로 스타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게임의 경우 ...실력이야 어디가겠습니까.
그리고 게임의 특성상 ..
게이머 본인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게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사정이야 어찌돼었건 투자를 했고 그 이익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그 배분의 몫에 불만이 있던 없던 말입니다)
하지만 사적 계약에 불과한 걸 가지고 이윤열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엔
선수를 참가시키지 않겠다느니..어쩌느니 하는 얘기는 조금
이해가 안가요.
이해당사자들끼리 계약에 불과한 걸 ..
예컨데 탤런트가 매니저와의 계약을 어겼다..
그렇다고 방송에 출연못하는 거 아니잖습니까.
그건 양자가 대화로 안되면 소송할 일이지 징계먹을 일이 아니잖습니까.
전 그 배경에 의심이 쏠려요.
아마도 이윤열 선수와 비슷한 경로로 선수들을 얻어서 키우기 때문에
재발방지 차원에서 엄포를 놓지 않나 싶습니다.
예전에 피지알에서 박현준 선수가 상금 못받았다는 글 올렸을 때 황당했던 심정.
이번에 게임 방송사와 상금 규모와 출연료 인상 문제..
(그 부분도 읽어보았는데...저임도 그런 저임이 없겠더군요--;
게임계가 열악하다고는 하지만...
석달 대회를 치르고 손에 쥔 돈이 불과 수십만원에 불과하다면...
그 선수들이 하는 경기를 중계하고 싶습니까? )
또 불거진 이윤열 선수 연봉 계약건..
모두 프로게임업계의 그늘에 가려진 부분 같습니다.
선수들의 경기에 열중하고 그들을 황제로 부르고 영웅으로 부르는게
전부가 아닌가봅니다.
아직은 시장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선수들에게 끝없는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가 아닌가 걱정됩니다.
그 무슨 인도 아이들이 서구 부자들 마루바닥에 깔릴
카펫 만드는데 동원되는 거처럼 씁쓸한 기분까지 들어요.
(재주는 누가 넘고 뭐는..뭐 한다는 식말입니다)
그런 판이라면 아예 걷어치우는게 낫다는 생각도 듭니다.
게임판이 없어지면 열악한 게임안하고 공부하겠죠.
허구헌날 시장을 볼모로, 게임머의 꿈을 꾸는 청소년을 볼모로
어른들만 배불리는 게 게임계라면..
그거야 말로 부도덕의 상징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두운 소식이긴 하지만...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게임계의 다른 얼굴 , 우리가 꼭 봐야할 얼굴이 아닌가 싶어요.
제가 게임계 사정에 어두워서 이런 소리 합니다.
눈밝고 귀밝은 분이 좀 많이 얘길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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