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6/27 18:57:45
Name antilaw
Subject [프로야구]All time's Best-2 (내야수)
1루 - 이승엽

22년 역사의 한국프로야구에는 12명의 홈런왕들이 존재합니다. '전설' 로 남은 위대한

선배들(이만수, 김성한, 장종훈) 의 통산 3회 홈런왕 기록을 넘어선 그는 올 시즌이 종료

되면 다섯 번의 홈런왕 타이틀을 보유하게 됩니다.  9시즌 동안 304개의 홈런을 양산해낸

그는 .306의 통산 평균타율을 기록중입니다. 12명의 홈런부문 타이틀 홀더 중 가장 높은

애버리지 히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힘에 의존하지 않은 유연하고 역동적인 스윙, 정교한 임팩트, 완벽한 팔로스로우, .. '아

름다운' 스윙의 소유자. 안정적인 1루수비, 투수출신 다운 정확하고 간결한 중계플레

이.'  서로 다른 환경의 리그에서의 플레이이기에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 '세계최단 기

록' 과 같은 수식을 부여하기엔 근거가 희박한 것은 사실이나, 그가 아니면 이러한 오버

섞인 발상 조차 불가능한 것일테지요. '살아있는 전설' 장종훈 선수의 위대한 업적이 이

거침없는 행군을 멈추지 않는 젊은 선수에 의해 세인의 관심밖으로 묻혀지는 것은 안타까

운 일입니다.

2루수 - 강기웅

비교적 다른 포지션에 비해 '굵직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들 평가받는 포지션입니

다. 80년대 후반, .340에 육박하는 타율과 25개 전후한 홈런을 달성할 수 있었던 대형 2루

수 김성래 선수는 이만수, 김성한의 시대에서  장종훈, 김기태의 시대로 넘어가는 시기를

풍미할 '것' 으로 기대받았던 선수입니다. 체조선수를 방불케 할만큼 유연한 몸을 가지고

있었던 김 선수는 투,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 낼 수 있었던 만능 선수이기

도 합니다. 그러나 무릎 인대 부상 이후 상당 기간의 공백을 거쳐야 했고 컴백 이후의

포지션 변경으로 2루수로서의 그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됩니다.

강기웅 선수는 유중일 선수와 함께  사상 최강의 키스톤 콤비로 명성을 떨친 선수입니다.

리그 정상급의 컨택트 히팅에 아울러 갖춘 중거리포의 양산 능력, 초창기의 김광수 선수와

함께 최고를 다투는 세련된 2루 수비, 영민한 주루플레이. 근성있는 플레이. 흠잡을 곳 없

는 선수였으나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선수생활 말년에 삼성에 부임한 백인천 감독과의 갈

등으로 인해 현대로 트레이드 되면서 선수생활을 포기하며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샀습니

다.

박정태 선수도 김성래 선수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부상과 그로 인한 공백으로 그 자신의

역량을 극한까지 발휘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93시즌에 주루플레이 중에 입은

부상만 아니었다면 거의 모든 이들로부터 최고의 2루수로 평가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11시즌 동안 내야수로선 정상급에 가까운 공격력을 선보였으나 부상 이후에 보여준

내야수로서의 능력과 주루플레이에선 평범이상의 것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

니다.

유격수 - 이종범

실업야구 시절의 김재박 감독은 리그 최정상급의 컨택트 능력, 정상급의 장타력, 의심할

나위 없는 최고의 수비,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

은 김재박 감독을 이종범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데 인색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빠른 발과

폭발적인 순발력을 바탕으로 한 폭넓은 수비범위, 엄청난 1루 송구를 자랑하던 이종범 선

수의 수비는 보이는 화려함에 비해서 어느 정도의 헛점도 보이긴 합니다. 정면의 강습타구

에 의외로 많은 약점을 보인 그는 시즌 당 20개 이상의 실책을 기록했고, 포구 이후 글러브

에서 공을 빼내는 동작의 간결한 타이밍, 매끄러운 연결동작에서도 유중일 선수보다 떨어

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일본 진출 이후 그가 유격수 자리를 고수 할 수 없었던 것은

국내에선 강한 어께로 커버할 수 있었던 그의 수비의 작은 헛점들이 섬세함과 안정감을

강조하는 일본의 프로야구에선 용인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물론 호시노감독과의 갈등,

전통적으로 강한 쥬니치의 내야진도 영향을 끼쳤구요.

이종범 선수가 국내에서 뛴 시즌은 7시즌입니다. 그 중 방위 복무로 인한 공백을 제외하

면 풀타임 유격수로 뛴 시즌은 4시즌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최고의 유격수 자리에는 역시

이종범 선수의 이름을 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미세한 결함' 들에도

불구하고 그가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보여준 것들은 한 사람의 야수가 보여줄 수 있는

팀 공헌도의 '극한' 바로 그 자체였으니까요.


  3루수 - 한대화

3 - 유간의 공간의 커버, 번트 수비를 위해 3루수의 수비 범위는 종 - 횡으로 쉼없이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수평선상의 수비만 염두에 두면 되는 2루수비에 비해 3루 수비가

'어렵다' 고 이야기되는 이유이지요. 더욱이 우완투수 - 우타자가 다수를 차지할 수 밖

에 없는 현실상, 3루선상을 타고 흐르는 가장 강력한 타구는 핫코너를 지키는 이들의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김용국 - 공필성 - 김한수..  가장 안정되고 가장 화려한 수비를 보여준 3루수들의 계보

입니다. 그러나 역시 최고의 3루수에 한대화란 이름을 제외한 대안을 찾긴 어렵습니다.

리그 정상급의 컨택트 히팅과 장타력, 수비형 3루수들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딱히 흠잡을 곳 없던 무난한 3루 수비. 22년의 역사상 가장 손꼽히는 클러치 히터로 불리

우는 그는 탁월한 해결사 였고, 언제나 우승구단의 중심타선에 위치했습니다.  탁월한

개인성적과 팀에게 안겨준 우승컵 외에 그가 남긴  또 하나의 업적은 통산 8차례의 골든

글러브 수상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김효경
03/06/27 21:21
수정 아이콘
음 한대화 선수가 대안이란 말에 공감이 가네요... 사실 3루수로서 그의 활약도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항상 생각하지만 다른 선수가 그만한 선수가 없던 것 같습니다 다만 김한수 선수가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김동주 선수도 그에 걸맞은 선수라고 봅니다 다만 "지금까지"로 본다면 한대화 선수에게 저도 한 표... 다만 좀 과장되어 있는 듯한 평가도 있습니다만... 홍현우 선수에 대한 언급이 없는게 좀 아쉽네요... 요즘에 모습은 영 아니지만 3-5년 전의 홍현우는 정말 괴물이었습니다...
03/06/27 21:36
수정 아이콘
정성스레 많이 쓰셨는데 온게임넷 임요환선수와 박경락선수와의 경기때문에 묻혀버린듯한 느낌이 드네요. 안탑갑네요.
외야수 부문도 올려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Reach[St.P]
03/06/28 09:49
수정 아이콘
역시 내야진은 대부분의 야구팬들이 동의할 수 밖에 없는 라인업 (이승엽 - 강기웅 - 이종범 - 한대화) 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사견으로는 역시 그래도 김재박 현 감독이 이종범 선수보다는 유격수로써 더 낫지 않았나 싶네요. 물론 어디까지만 역사에 기록된 흔적과 옛날의 하이라이트 장면 일부를 보고서 지금의 이종범 선수와 비교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만 김재박 선수가 당시에 보여주었던 수비와 경기소화력은 정말 "그라운드의 여우" 라는 표현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봅니다. 2루수는 강기웅 선수나 박정태 선수 둘 중 누구에게 타이틀을 주어도 아깝지는 않겠지만 언급하셨듯이 두 선수 모두 2% 부족한 뭔가가 느껴집니다. 박종호 선수가 이 자리를 차지하려면 지금의 부진부터 씻고 눈에 띌만한 성적을 이뤄야 할 것 같네요.
물빛노을
03/06/28 22:02
수정 아이콘
박종호 선수는 리딩히터를 기록하기 이전까지는 평범한 내야수였죠...스위치 히터라는 점이 특징이긴 했습니다만. 트레이드 이후 리딩히터를 하면서 몬스터 시즌을 보냅니다만 지금은 역시 평범한 내야수일 뿐입니다. 2루수 분야는 개인적으로 삼성팬인지라 강기웅 선수를 지지합니다. 특히 키스톤 콤비의 레벨 면에서 박정태 선수의 마누라(보통 투수를 남편, 포수를 마누라라고 하길래 한번 비유해봅니다^^;;)로 딱히 지적할 만한 선수가 없네요. 공필성, 김민재...누구를 갖다대든 강기웅-류중일 콤비(더군다나 아마시절부터 팀웍을 맞춰온)를 당해내긴 힘들고, 이에 대한 점수에서 저는 강기웅 선수에게 최고의 2루수라는 이름을 주고 싶군요^^;; antilaw님말씀처럼 박정태 선수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하는 아쉬움은 확실히 남는군요.
유격수..솔직히 이종범 선수의 수비능력은 그리 높게 치지 않습니다. 화려한 수비를 많이 보여준 만큼 antilaw님 글에서 보이듯이 실책도 많았구요. 수비에 관한 한 최고의 유격수는 역시 삼성의 원년부터 이어져온 오대석-류중일-김태균 라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지금 브리또의 수비도 리그 정상급이지만...적어도 '수비'에 있어서 리그를 지배할 수준이었던 위의 세 선수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이들은 타격이 조금 아쉬운 선수들이지요...수비에 있어서는 메이저리그급이라고 봅니다. 김재박 현 현대 감독의 전성기시절은 어린 시절의 기억일 뿐이라서 속단하긴 힘들군요(옛날 TV 다시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 본 대 일본전 날아 스퀴즈와 어렴풋한 한일슈퍼게임에서의 플레이 정도..). 이종범 선수의 가치는 역시 공격력이죠...수비부담이 많은 유격수인 그가 타율 393. 안타 198개를 만들어냈던 몬스터시즌...30홈런 60도루를 실현해냈던 그이기에 역시 유격수는 이종범에게 돌아가야된다고 보지만,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김재박 선수는 잘 몰라서^^;;
3루수는 뭐 할말이 없네요^^ 단연 한대화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312 새로운 킬러 탄생?; [12] zanee2978 03/06/28 2978
10311 Ever cup NaDa... 물량에 무너지다. [11] sad_tears2897 03/06/28 2897
10309 KTF Ever Cup Pro League G.O vs I.S 3차전.. [10] 길버그2124 03/06/28 2124
10308 상대전적이 많은 선수는들 ^^ [10] homy3141 03/06/28 3141
10307 [경기 결과, 게임단 순위]온게임넷 KTF에버컵 프로리그... [17] 낭만드랍쉽2141 03/06/28 2141
10306 기대되는 2ND SEASON 맵 [25] 초보랜덤2178 03/06/28 2178
10305 결승전 예상.... [8] 임한국1639 03/06/28 1639
10304 [듀얼]갑자기 죽음의 조로 돌변한 F조...! [3] 왕성준2452 03/06/28 2452
10303 팀플에서 프로토스가 저그에게 암울하지 않은 이유는? [20] bilstein1867 03/06/28 1867
10302 여자라?여자기때문에..?훗~ [15] 이혜영2578 03/06/28 2578
10301 단상 [3] white1303 03/06/28 1303
10300 오늘처럼 응원하기 모모한 날...-_- [8] 서쪽으로 gogo~1785 03/06/27 1785
10299 [가상]2002년 여름.. 팀리그가 열렸다면... [4] 낭만드랍쉽1640 03/06/27 1640
10298 1.1패치(yg에서 퍼왔습니다) [31] SummiT[RevivaL]3028 03/06/27 3028
10297 '건승' 이라는 단어에 대하여... [2] Requiem17910 03/06/27 17910
10296 솔직히 결승전보다 더 기다려진..3.4위전.. [12] u1_Star2294 03/06/27 2294
10295 드디어 시작하네요 임요환 vs 박경락 [57] 남자의로망은2624 03/06/27 2624
10294 머라이어 내한공연을 다녀와서... [6] rich^^;1164 03/06/27 1164
10293 [프로야구]All time's Best-2 (내야수) [4] antilaw1184 03/06/27 1184
10292 [프로야구]All time's Best-1 (투포수,지명타자) [8] antilaw1359 03/06/27 1359
10291 조언 부탁드립니다.. [7] 공정거래1048 03/06/27 1048
10290 거짓말같은시간님께 드리는 글.... [1] The_Pro]T[osS1181 03/06/27 1181
10289 스타우트 스타리그 음악 리스트.. [11] Sir.Lupin1673 03/06/27 167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