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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6/27 14:29:03
Name 해원
Subject 금요일 밤의 환상
장미꽃.. 와인..

금요일밤의 환상


Really?

금요일밤의 REAL환상이란

설레임을 안고서

메가웹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삼삼오오의 무리

땀으로 얼룩지고

승리에 환호하고

패배에 눈물 떨구는

극적인 드라마

그 속의 주인공

그리고 객석의 나

터지는 환호

박수 함성


오늘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와 공공의 적 박경락 선수의 3,4위 전이 있네요

점점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것 같습니다

온게임넷 게시판엔 서로 승자맞추기하다가 싸움이 나기도 하고

각 선수 까페마다 건승을 기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스타리그의 수명이나 게임리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간간히 보이긴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사람들은 이 열기를 충분히 즐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방에서 메가웹으로 성지순례(?)를 하러 왔다는 사람들도 있고

(전에 아는 동생이 부산에서 올라와서 메가웹을 데려다줬더니

휑한 그 곳에서 눈을 떼질 못하더군요. ^^; )    

시합이 시작되려면 한참 멀었는데도

벌써 사람들은 주섬주섬 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왠지 모를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자기자신이 경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떨린다며 글을 올린 소녀의 모습은 참 귀여웠습니다

  
텔레비전으로 통해 보는 승부..


그 역시 멋집니다

혼자 주먹을 불끈 쥐게 하고

이를 악물게 만드는

브라운관을 통해 비춰지는 그 장면도 멋지지만


넘치는 투기

긴장감과 자신감 사이의 미묘한 균형

터지는 비명, 안타까운 탄식

플레이어의 흘러내리는 땀

몇 천개의 눈이 한 곳으로 집중되어 있는 그 곳

왠지 모를 기운에 감싸인 듯 한

금요일 밤의 메가웹

그 곳에서 보는 승부는 정말이지 몇 시간을 투자한 가치가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한번 쯤은 꼭 방문하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

(다들 오고야 싶어하시겠지요 -_-;; 사정상 어쩔 수 없으니...)




낭만적인 금요일 밤

멋진 파티가 벌어진다


푸르스름한 조명 아래

배어나오는 땀방울과 함께

그들의 파티가 시작된다


Show must go on...



p.s. 피지알에서는 메가웹 정모 없나요 ^^;
오늘도 전 메가웹을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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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27 14:41
수정 아이콘
임,박 두선수 모두 좋아하는 저는..두선수 모두 멋진경기 보여주기를 바랄뿐입니다..준결승처럼 싱겁게(?) 끝내지 말고 3:2의 명승부!!보여주세요^^
03/06/27 14:57
수정 아이콘
금요일에는,
일찌감치 큰 종이에 자리가 선점되었음을 알리는 종이를 떡하니 붙여놓고..
여백의 시간에는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또한 맛있는 식사를 하고..(삼성에 맛있는 먹거리 집을 아시나요?;)
7시가 다가오면 설레이는 마음으로 엉덩이 고문 의자에 앉아서 모든 사람들과 탄식과 환희를 함께했죠.
지금은 시간에 얽매여서 메가웹은 고사하고 브라운관을 통해서라도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제는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흙 -_ㅠ
Hewddink
03/06/27 15:12
수정 아이콘
헉..."넘치는 투기"라는 말을 오타라고 보지 않고 곧이곧대로 읽다가 당황했습니다.
1."메가웹은 주로 남성 프로게이머들이 오르는 무대인데 '투기'보다는 '질투'가 아닐까?"하는 멍청한 질문 하나. -_-;
2."근데 해원님이 쓰신 글 전체의 맥락상 프로게이머들이 '넘치는 질투'를 보일 만한 여자분이 없는 것 같은데 이게 어찌된 일이지?" 하는 더 멍청한 질문 두울...-_-;;
이런 두가지 단계를 거쳐서야 그게 "넘치는 투지"의 오타임을 알았습니다.
역시 "나는 두뇌 수준상 침팬지들과 친구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순간이었다는... ㅡㅡ;;;
03/06/27 15:18
수정 아이콘
엇... 투기가 전투를 앞둔 -_-;; 사람들의 기운 내지는... 전사들이 내뿜는 투지 정도... 되는 말로 쓴 건데 잘못 전달되었나요? (없는 말을 지어낸건가? ;;; 갑자기 헷갈리네요) 넘치는 투지가 더욱 어울리네요 ^^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두 선수가 자리에 앉아서 모니터를 내려다 보느느 그 부리부리한 눈망울에서 느낄 수 있는 무언가... 그걸 말한 것입니다 ^^ 설마 제가 -_-; 질투를 하겠습니까.. 핫핫...
despite님.. 오세요 +_+;; 같이 BoA요~ ^^;
03/06/27 15:33
수정 아이콘
메가웹에서의 피지알 모임이라....
한번 모여보아요....? +_+

껄껄껄....-_-;
03/06/27 16:10
수정 아이콘
저..잘은 모르지만, 자드님이 소집하시면 모이지 않을까 싶은데요.....연애비법 전수를 위해서요..쿨럭;;;
Hewddink
03/06/27 16:20
수정 아이콘
음. 그랬군요. 속세의 "떼"에 찌들대로 찌든 저한테는 "투기"란 단어에 그런 심오한 뜻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ㅡㅡ;;;
각설하고 본문에 있는 "전에 아는 동생이 부산에서 올라와서 메가웹을 데려다줬더니 휑한 그곳에서 눈을 떼질 못하더군요."라는 구절이 정말 와닿는 군요.
저만큼이나 동수님에게 목을 메는(?) 고향 친구 녀석이 작년 겨울에 입대를 2주 앞두고 상경했을 때 서울역에서 만나자 마자 "뭐 하고 있느냐 !! 어서 날 메가웹으로 뫼시지 않고 !!" 하고 -_-;; 호통치길래 메가웹으로 데리고 갔었죠.
그랬더니 제 두 뺨을 잡은 손을 놓지 않으면서 "우와, 임요환이다. 임요환 !!!(저희랑 매우 가까이 있었던 관계로 임요환 선수가 이 음산한 목소리를 듣고 언짢아하셨을 지도...;;;)" "저기에 홍진호있다. 홍진호!!!(홍진호 선수도 마찬가지였겠죠...-_-)"하고 광분하는 바람에 옆에 있기 X팔렸던 기억,
그리고 마침 그 날 있었던 동수님과 임요환 선수의 파나소닉배 16강 경기에서 동수님이 gg를 치셨을 때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 콧물 흘렸던 암울한 추억(주위 분들이 "익, 디러!!!"하고 저희들을 멀리하던...ㅠ.ㅠ) 등등이 아직도 아련히 기억납니다.
요즘은 프로리그 있는 매주 토요일만 메가웹 갑니다. 제가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애정이 심할 정도로 편식형(?)이라 오로지 동수님을 뵙기 위해 달려가는 거죠. 동수님께도 여성팬들이 많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가져온 플래카드를 맨 앞에 계신 여성분들께 쥐어드리고 뒤에 숨어서 경기는 안보고 그 플래카드와 여성팬들이 카메라에 자주 잡히는지만 확인한다는... ^^;;;
물론 지난주에 잡혔던 그 여자분들은 제가 사주한(?) 분들이 아닙니다. 진정한 동수님 여성팬들이죠 ^^ (버럭) 회사직원 아닙니다 !!!
justice1126
03/06/27 16:51
수정 아이콘
북두신권에서 '레이'가 '라오우' 한테 덤벼들던 장면 을 회상해 보면...

레이 : 헉! 지금 내가 본건 뭐지.. 분명 무수하고 예리한 공격이 내
눈 에 보였는데.. 녀석은 말에 앉은채 움직이지도 않았잖아...
라오우 : 네놈이 본건 내 투기다!!!

... 투기 가 더 적절하고 멋진 표현이네요..
글 전체에서 그게 머가 중요하냐면 머 그건... ^^;;;;;
안전제일
03/06/27 18:59
수정 아이콘
아아 전 오늘은 비록 tv로 조차도 관람 못할지 모르지만(어린 조카들의 압박이란.--;;) 내일의 프로리그는 현장관람합니다!많은 선수들의경기를 보러!
03/06/28 00:09
수정 아이콘
zard님// 저도 자드님의 연애학개론 들어보고 싶어요! ^^ 정모를 한다면 상당히 많은 분들이 오지 않을까요 자드님의 팬들 -_-;; Hewddink님// 전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김동수선수를 사랑하시는군요! ^^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것으로 보임 ^^; ) ㅎㅎㅎ 지난주에 잡혔던 여성분들... 회사직원으로 믿고 싶어요!! 농담.. 그 때 그 말 듣고 웃다가 기절 ㅋㅋ; justice1126님/ 친절한 예시 감사합니다 ^^; 안전제일님/ ㅎㅎ;; (개인적으로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ㅎㅎㅎ) 좋으시겠습니다. 오늘 갔다 오니 -_- 메가웹의 열기는.... 여전하더군요... 부채 준비해가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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