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6/27 13:04:55 |
Name |
식스 |
Subject |
손빠르기(APM)와 실력의 함수관계 |
손빠르기(APM)와 실력의 함수관계
난 친한 선배와 같이 처음 스타를 접했다. 그 때 우리들은 같이 동거동락하였었다. 둘다 컴맹이라
꿈에도 스타를 하게 될줄은 몰랐지만 같이 동거동락하던 선배외에 친구놈이 방에 컴을 들여 놓은것이었다. 우리는 그저 컴을 타자연습하는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다.
며칠이 지나고 친구놈이 자주 외박을 하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얼마뒤에 그놈이 스타를 하고 오는줄 알게 되었고 그 친구놈은 자기 컴에 스타를 깔았다.
나와 선배는 친구에게 스타를 배웠다. 2:1의 싸움에서도 친구를 이기기가 어려웠다. 왜냐면 우리가 지상유닛으로 공격하면 친구놈은 가디언으로 공격했기때문에(우리는 그당시 가디언도 뽑을줄을 몰랐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친구놈과 한판 붙게 되었을때 나와 선배는 이미 친구의 적수가 아니었다. 우리는 그 친구보다 한참 고수가 되었다. 우리는 설거지, 방청소, 심부름 등등을 스타를 통해서 해결했다. 스타에 지면 무조건 방청소와 설거지를 도맡아 해야했다. 흑흑.친구놈은 거의 방에 들어오는 날이 드물었다. ㅡㅡ;
초반에 그 설거지며 방청소는 선배의 몫이었다. 난 그래도 타자가 좀 되어서 키보드를 조금 두드릴수 있었지만 선배는 완전 마우스맨으로 모든 건물짓기 유닛뽑기를 마우스로 하고 있었다.
고맙게도 난 얼마간 잡일에서 해방되었지만 시련의 시절이 다가왔다. 나의 키보드 실력은 그대로인데 선배가 키보드로 파일런과 포토를 만드는 것이었다. 물론 프로브도 포함해서 말이다. 당시 선배는 휴학중이라 내가 학교간뒤에는 혼자서 컴이랑 스타를 했었다.
물론 그렇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쉽사리 선배에게 질 이유는 될수 없었지만 선배는 건물짓는 배치나 포토짓는 방법에 센스가 좋았다. 그 때 이미 강민의 포토꽃밭을 그 선배는 사용했기 때문이다. 난 그 포토에 힘없이 무너져 버렸다. 웬만큼 병력이 가서는 오히려 낭패당하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우리들은 마냥 스타만 할수 없었다. 게임비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흑흑 .. 그래도 돈이 생기면 우리는 곧바로 피시방으로 달려갔다. 사실 선배와 나는 바둑동아리 선후배이다. 선배는 나보다 바둑에 고수였다. 그리고 웬만한 기원에서는 고수축에 들었다. 형을 따르는 바둑팬도 몇몇있다고 항상 자랑할 정도의 실력자였다. 우리가 게임비가 없을땐 고육지책으로 선배가 기원에서 방내기를 한다. ㅋㅋ 방내기는 돈을걸고 두는 바둑이다. 때론 돈을 잃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몇만원씩 따서 우리는 그 돈으로 게임을 하곤 했다. 밤새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졸업을하게된 난 백수가 되었다. 흑흑
그리고 집에 컴이 생기고 우연히 프로게이머의 경기를 보고난후 컨트롤 지정하는 방법을 알게되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무엇을 지정해야할지 몰랐지만 우선은 초반에 오버로드4번 본진 해처리 5번이런식으로해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렸다. 하지만 베틀넷에서의 승율은 별로 썩 좋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컨트롤 지정이 나의 경기운영을 방해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점점 익숙해지자 승율이 조금씩 올라갔다. 그리고 베넷에서 선배를 만나게 되었다.
난 선배를 이길수 있었다. 그동안 보아온 프로들의 경기와 컨트롤 지정으로 인해 전술적인 면과 물량이 선배보다 앞서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후 인터넷이 아닌 직접대면하게된 우리들은 또 피시방을 찾았다. 우린 만나면 꼭 피시방을 들런다. ㅋㅋㅋ
피시방에서 선배의 스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우왕. 선배는 키보드로 유닛뽑기와 건물짓기를 능숙하게 하게 되었고. 캐리어를 컨트롤 부대지정하는 것이었다. 물론 키보드를 사용하는 손의 빠르기는 나보다 느렸지만 그 타이밍과 상황에 맞는 컨트롤 지정은 나를 앞서 있었다. 마우스도 마찬가지
난 쓸데없는 헛손질도 자주 하지만 선배는 정확했다. 그리고 얼마후 난 또다시 선배에게 패배할수 밖에 없었다. 선배의 주종은 프로토스(비교적 손이 적게 가는편이라고 생각된다) 난 저그 였다(손이 많이 간다고 생각함) 하지만 난 선배를 이기기 위해 종족을 바꾸었다. ㅋㅋㅋ
테란으로 종족을 바꾸고 메카닉을 열심히 연습했다. 선배는 그다지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는 스타일이고 캐리어만들기가 주전략이었다. 게다가 테란전에 익숙치 않은 약점을 갖고 있어서 난 다시 선배를 이길수 있었다. ㅎㅎ
근데 선배집에 컴이 생기고 스타를 깔게 되었다는 말은 들은 얼마뒤 베틀넷에서의 선배와의 겜은 정말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항상 물량에는 선배를 앞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날은 정말 물량과 전술 모두 완패였다. 켁켁
베넷에서 만나면 별채팅없이 게임을 하곤 했는데, 이상하게도 선배의 채팅 실력이 일취월장한게 아닌가.. 잘지내지요?라고 물으면 그래.. 라고 대답하고 한팔할까요? 하면 네.. 하고 대답하던 선배가 2:2한판할까 어때?라고 말하면서 한두마디의 채팅이아닌 문장을 채팅창에 써 넣고 있는게 아닌가? 케엑
선배는 벌써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에서 나와 같은 레벨에 올라와 있었던 거였다. 거기에 천부적재능의 경기운영과 건물의 배치 유효적절한 포토꽃밭은 내가 절대 따라 갈수 없는 벽이었다.
이제는 주종을 바꾸는 얄팍한 전술도 통하지 않게 되었다.
난 선배와의 리플을 APM으로 측정했다. ㅋㅋㅋ
난 100정도 선배는 80정도 였다.
여전히 손빠르기는 내가 선배보다 빨랐다. 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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