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6/20 17:24:41
Name matlab
Subject 넘버링
넘버링.... 그 첫번째 이야기.....

요즘 항간에는 손 빠르기를 측정해 준다는 APM이 간간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 같다. 방송에서 몇 번 언급된 터라 방송을 보는 그리고 기타 여러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손 빠르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빠른 사람은 그 빠른 것에 대한 자부심 (-_-;;;), 느린 사람은 느려도 이길 수 있어 하는 도전 정신….

스타를 어영부영 회사 사람들하고 IPX로만 하던 시절을 어느덧 접으면서 더 이상 스타는 안 할 것처럼 생각했는데 우연히 pgr채널이 생긴 이후로 다시 스타를 시작한, 이제는 30대 중반의 늦깎이 스타 왕초보…

다시 시작한 스타는 고만 고만한 사람들끼리 커피 내기 하면서 다져온 (-_-;;) 사람에게는 엄청난 벽처럼 느껴졌다. 어떤 종족의 어떤 전략… 어떤 컨트롤…  타이밍….
낯설었다.
대체 나에게 타이밍이란 게 있는 것일까????
내가 알고 있는 전략은 과연 무엇 무엇이지????

Only 드래그 그리고 무조건 드래그 후 어택땅만을 일삼아온 초보 스타유저에게는 흔히 생각하는 몇 안되는 것들조차도
벅차기만 했었다.(빌드, 컨트롤 ....)

조금 더 시간이 흘러 테란이라는 종족이 토스와 상대할 때 투팩 또는 원팩 원스타 또는 원팩 더블 이라는 비교적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더 다양한 작전들이 있긴 하지만…. 일단 가장 많이 쓴다는 것들만 ^^;;;;

원팩 더블은 난 그냥 팩토리 짓고 나서 다음에 짓는 건물이 커맨드 센터이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원팩 짓고 한참 후에 커맨드… 센터 한참 후에 팩토리 한 개… 당연히 남들이 흔히 말하는 원팩 째는 타이밍에도 나의 탱크와 벌처는 모이지를 못했다 -_-;;;;;
원팩 더블이니 원팩 원스타니 하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그냥 건물 짓는 순서에 불과했던 것이다.

게다가 벌처들 … 이것들 가지고 드라군 피해 다니면서 마인 심고, 이제 생각해 보니 고수 아니 중수급만 되어도 마인 심는 위치가 참 토스 하는 사람들이 까다롭게 생각하는 그런 위치인 것 같은데… 내가 심는 마인들은 그저 드라군 없는 자리들… 전략적으로 아무 쓸모 없는 자리들이었던 것 같다…. 그나마 그런 일들 하고 있을 땐 나의 몇 안되는 팩토리들은 아무 유닛도 만들지 않고 있었고 나가 있던 유닛들 다 잡히면 나의 본진은 무방비 상태로 상대에게 그냥 지지만 날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부대 지정 건물 지정 화면 지정들에 대한 조언을 듣게 됐다. 화면 지정은 shift+F2,F3,F4….. 건물도 마치 부대처럼 지정해서 찍어내야 한다고.. 그래야 싸우면서 생산하는(새마을 운동????)게 가능해진다고 얘기를 듣게 됐다. 사실 부대지정은 알고는 있었다. 내 커맨드 센터의 컴셋이 1, 2번이었다…(스캔이 너무 필요해서 -_-;;;)
그러나 생산을 위해 팩토리나 바락에 부대 지정을 하는 것은 …..나에겐 너무나 힘든 일인지라 아예 엄두를 못 내고….. 더구나… 마린이나… 벌처, 탱크들을 부대 지정하는 것은
더더욱 힘든 일이었다…. (귀차니즘의 발동 -_-+)

나름대로 이젠 빌드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되어 가는 와중에 배넷에서 약간의 승리를 거두게 되었는데…. 승리에 대한 그리고 기량 향상에 대한 욕구는 어느덧 부대지정 건물지정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대에 대한 넘버링을 시작한 다음 처음 겪게 된 사실은 정말 힘들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분명히 7번 누르고(바락) m을 누른 거 같은데…. 메딕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더라는…. 메딕은 6번이었는데….
이런 사태가 넘버링 시작한지 몇 달이 지나도록 고쳐지지가 않는다. 남들처럼 컴셋을 9,0번으로 지정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급하게 러커나 다크를 보고 무심결에 눌러지는 1s, 1번은 마린이었다.. 러커 쏘다가 멈추는 -_-;;;;;

도데체… 몇 달이 지났는데 나는 왜 이리 넘버링이 잘 안될까…. 프로는 아니지만 이쯤 되면 좀 늘어야 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지만 여전히 넘버링 안할때보다.. 더 안 좋아지는 전적들 -_-;;;;

그러고 보니 내가 스타를 시작한지도 무려 햇수로는 6년??이 됐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면 아직 넘버링이 익숙하지 않은 이유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넘버링 없이 스타한지가 어언 6여년… 그것에 익숙해진 나는 겨우 몇 달 동안  그것도 프로도 아니라 가끔(-_-;;;; 그래요 맨날 한 두 판씩 해요!!!) 하는 것으로 그 익숙함을 대신하려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넘버링이 익숙해지려면 내가 이제껏 스타를 해온만큼 시간을 보내야 할 지도 모른다.

넘버링… 차라리 기술이기 보다는 익숙함의 다른 말인지도 모른다…
적어도 서른 넘어서 스타를 새로 시작하는 나에겐 ~~~


이상 맨날 함께 가는 하수 매트랩이었습니다 (_ _);;;

독백조로 쓰다보니… 반말로 일관했군요 -_-;;;;
양해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brecht1005
03/06/20 17:34
수정 아이콘
매트님.. 저하고 비슷한 점이 많으시군요; 저에게도 빌드는 건물을 짓는 순서에 다름 아니죠..; 물론 저그의 빌드야 드론의 숫자로 정의되기 때2문에 좀 틀리지만.. 테란이나 토스의 빌드는 딱 매트님이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ㅡㅡ

넘버링도 엉망인데요, 저그를 할때나 테란 토스를 할때의 지정이 반대입니다. 저그의 지정은 1번부터 해처리를 지정하고 부대지정을 0번부터 역으로 하는데 테란이나 토스는 1번부터 병력지정을 하고 건물은 6번부터 하고 스캔은 9,0에 하죠.. 저그 지정을 고쳐보려고 시도를 했었는데 너무 오래 굳어진 습관이라 어렵더라구요..ㅡㅡ

전 그냥 결국 고치기 포기하고 이대로 하기로 결정한지 오랩니다..^^
03/06/20 17:39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이 갑니다. 저두 작년에 박정석선수의 승리를 계기로 플토유저만을 고집(이거밖에 못하지만)하며 그의 넘버링을 따라하면서 무지 많은 패배를 하였죠...지금은 끊임없이 4z5z6z7z8z9z0z 아님 4d5d6d7d8d9d0d....중앙싸움 후 내 본진에 질럿 1부대가 있을 때의 그 뿌듯함이란....하하..--V

근데 화면 지정이 shift+f2,3,4인가요? ctrl아닌가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03/06/20 17:41
수정 아이콘
".. 넘버링이 익숙해지려면 내가 이제껏 스타를 해온만큼 시간을 보내야 할 지도 모른다.

넘버링… 차라리 기술이기 보다는 익숙함의 다른 말인지도 모른다…
적어도 서른 넘어서 스타를 새로 시작하는 나에겐 ~~~
...."
매트님.. 가슴에 와 닿는 글입니다.. ^^ 저도 스타한지 나중에서야 화면지정, 부대지정을 배웠고 그게 훨씬 효율적인란 걸 알지만.. 그냥 이대로 있고 싶은.. 왠지 손대지 않고 그냥 바라보기만 하고 싶은.. 그런 영역인 듯 싶네요.. ^^;
brecht1005
03/06/20 17:42
수정 아이콘
화면은 shift구요, 부대지정은 ctrl이죠..^^
03/06/20 17:49
수정 아이콘
아하~~
고맙습니다.... brecht1005님....^^
ataraxia
03/06/20 17:54
수정 아이콘
연습 좀 많이 해요 매트님!!!ㅡㅡ+
03/06/20 19:57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넘버링? 무슨 컬러링 그런건가...번호찍히고...?" 라고 생각했었는데;;

숫자키 지정을 넘버링이라고 하나보네요-0-;;

저는 그냥 어택땅해놓고..얼렁 본진으로 화면놀려서..

zzzzzzzzzzzzzzzzzzz

ddddddddddddddddddd

누릅니다;; 그러다 많이..대부분 지지만-0-;;
물빛노을
03/06/20 20:28
수정 아이콘
흐음 매트님만 해도 제겐 부러운 존재라는 것 아시면서ㅡㅡ+
불가리
03/06/20 20:43
수정 아이콘
한타 450에 영타 35인 저로서는 정말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_-; 컨트롤이나 흐름은 좀 알겠는데, 소위 넘버링이 약하다보니 교전 후에 추가 유닛이 부족해서 항상 밀려 버리는 서글픔...
03/06/20 21:55
수정 아이콘
저는 한타도 200입니다 - _ -v;;;
03/06/20 21:58
수정 아이콘
그러나 부지런히 연습하시면 분명 늘어요^^
저는 화면지정 안하다가 최근에 하기 시작했는데,,
조금 익숙해지니 참 좋더군요~.~
가끔씩 본진 럴커 드랍에 급히 F2누른다는게 F1눌러 낭패보는 일이 있지만 ~( -_-)~
매트릭스
03/06/21 00:35
수정 아이콘
익숙해질때까지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안할때보다 승률이 떨어져서 "아, 걍 하던대로 할까" 생각했는데, 어느 수준이상 상대에게는 넘버링 없이는 안되더군요. 익숙해지면 실력이 향상되는걸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참 그리고 베이베(?)님, F2,F3,F4키는 자동으로 처음에 본진으로 되어있을 겁니다(잘 기억이 ㅡㅡ;) 바쁘실 땐 F1,F2키쪽 보다는 F2,F3,F4키가 몰려있는 쪽 아무데나 누르심 바로 본진으로 화면 전환될 거에요. 아마두 ㅡㅡ;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197 홍진호대 박경락.. 드론찌개2103 03/06/20 2103
10196 오늘 있었던 4강전을 보고... [5] 다크고스트1884 03/06/20 1884
10195 음.. 홍진호 선수가 승리했나보군요. [5] ohannie1292 03/06/20 1292
10194 KTF VS GO [23] HalfDead2340 03/06/20 2340
10193 오늘 스타 실행 안되 시는분 참조 하세요^^ [5] 핸폰2057 03/06/20 2057
10192 아..역시 폭풍군요-_-)b [9] zanee1592 03/06/20 1592
10191 저그대 저그전의 재미란... [8] 임한국1454 03/06/20 1454
10190 [신문기사]임요환, 백혈병 소년과 스타크 대결-코엑스 아쿠아리움 투어 [3] 김평수1686 03/06/20 1686
10189 스타접기 . 작심삼일. 어쪄죠. [16] TheNoName1020 03/06/20 1020
10188 넘버링 [12] matlab1667 03/06/20 1667
10187 유머 게시판 잘 보고있습니다.(_"_); [4] icarus[RanGer]1195 03/06/20 1195
10186 테란 플토 상대루... [5] 미니1304 03/06/20 1304
10185 [펌] 장님 [2] Hewddink1169 03/06/20 1169
10184 흥행의 관점으로 볼때 윤열선수가 올라온것이 득이될것같군요. [8] xmold3436 03/06/20 3436
10183 패자 결승 현장 소감.. [7] jjune1773 03/06/20 1773
10182 역시 그랜드 슬래머... [50] 스톰 샤~워3299 03/06/19 3299
10180 이윤열 선수 2:0의 상황에서 3:2로 역전을 했습니다...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 [5] Legend2218 03/06/19 2218
10179 [잡담]토스와 테란 [2] TheNoName2214 03/06/19 2214
10178 [힐링포션배] 이중헌 vs 황연택 [7] ohannie1243 03/06/19 1243
10177 낭만오크 vs 비운의 승부사 [11] 낭만드랍쉽1630 03/06/19 1630
10176 전태규 선수 오늘 연습량이 보이는군요. [38] Legend3331 03/06/19 3331
10175 [펌] 당신은 진정한 축구팬인가? [3] tajoegg1179 03/06/19 1179
10174 이윤열 vs 박경락,,, 이윤열 vs 서지훈 전적... [5] 이동환1651 03/06/19 165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