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6/18 18:56:36 |
Name |
이카루스테란 |
Subject |
[哀]그녀...우울한 하루 |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그녀를 떠나보낸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남들처럼 헤어지고 남남으로 지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친한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마음 한 구석에는 그녀를 향한 마음이 남아있었지만 이미 끝난 사랑, 괜한 희망을 갖지 않으려 했습니다.
물론 그녀를 대할 때도 최대한 친구처럼, 이제 완전히 정리한 것 처럼, 그렇게 대했습니다.
그녀를 잊기 위해 다른 일에 매진도 해보고 다른 사람도 만나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더군요.
그녀가 하루는 "아직도 마음있는거 아니지?" 식으로 물어봤을 때도 너무나도 태연하게
"당연히 아니지. 이제 좀 믿어라." 하면서 되려 그녀를 책망했던 저였습니다.
스스로를 다그쳐습니다. 나는 이제 정말 아무런 희망도 갖지 않는다...갖지 않는다...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닿을 수 있는 곳, 만날 수 있는 곳, 그리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곳에 그녀가 있었기 때문인지 모든게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제는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녀가 다른 사람을 찾았거든요.
슬프지 않다면 거짓말입니다.
하루종일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질 않았습니다.
잡고 있는 희망의 끈을 놓을 수 밖에 없는 지금...
이제는 정말 잊을 수 있겠죠? 그래야겠죠.
그렇지만...그렇지만...
.
.
.
.
.
이런 이야기 흔하디 흔합니다.
세상 사람이라면 한번쯤 경험도 해봤겠죠.
혹시 경험하지 못했더라도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서, 서점 한편을 가득채운 소설과 시에서, 그리고 지금 남기는 이 글에서...
모두들 말하는 것 처럼 정말 많은 시간이 지나면 모든건 단지 추억으로만 기억되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모든 것을 오지도 않는 시간에 맡겨버린다면 지금의 순간들에 어떤 가치를 둘 수 있을까요?
젊은날의 아름다운 사랑을 가슴 한켠에 묻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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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뻔한 글이라...저보다 많은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는 철없는 짓으로 비칠지라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못견딜 것 같아서 글을 남깁니다.
피지알 여러분, 하루를 잘 마무리 하는 저녁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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