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경향게임스
[지오(G.O)] 중간 라인업 강화로 '경쟁력 강화'
팀원 모두 인라인매니아
2002년 결성된 지오(G.O) 프로게임단에는 조규남 감독 이하 총 10명의 게이머가 소속되어 있다. 이노츠와의 결별이후 프로게이머에서 해설자로 활동영역을 넓힌 김동준과 최인규 이재훈 김근백등이 참여해 독자적인 팀 체제로 출발하였으나 이후, 서지훈 강민 등의 차세대 프로게이머가 합류해 현재까지 박태민 이주영 전상욱까지 가세해 막강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얼마 전 임성춘이 프로게이머 겸 부감독으로 합류하면서 팀 체제의 재정비를 꾀하고 있는 지오게임단을 습격했다.
17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눈앞에 푸른빛이 감도는 지오팀 숙소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내부가 다 들여다보이는 유리문이라 지오게임단 숙소 겸 사무실인 이곳은 입구부터 게임개발사 분위기가 느껴진다.
지오팀은 특히, 팀원들이 모두 인라인매니아로도 유명한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좌측 신발장을 가득 메운 인라인들이 이를 증명해 주는 듯하다. 방송 스케쥴 때문에 자리를 비운 김동준(22)과 새로 합류할 신입 전상욱(17)을 제외한 선수들과 만나 2시간동안의 포토 인터뷰를 진행했다.
≫ 포토 인터뷰
▶ 지오의 오야붕 - ‘임성춘’
조규남 감독을 대신해 프로게이머 겸 부감독으로 거듭난 임성춘(24). 숙소에 합류한지도 어언 사흘째 이지만 이 순간까지 포맷 & 셋팅하느라 컴퓨터와 씨름 중이다.
팀 내에서는 외모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 때문에 자칫 차가워 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악마의 탈을 쓴 천사’라 불린다. 팀원 중 유일한 흡연가로 가끔 이쑤시개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는 등 심한(?) 건망증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 염소(?) 꽃 미남 - ‘최인규’
최인규(22)의 별명은 ‘염소’. 음식을 먹을 때 남들보다 2~3배 이상 씹고 넘기는 습관 때문인데 소화기계통이 약한 탓이란다. 프로게이머가 뽑은 최고의 미남 최인규의 미용법은 팩. 이날도 사진 촬영이 끝나자마자 황토팩을 하고 나타나 한 컷!
미용팩을 해주면 각질제거에 피부도 탱탱해지고 방송할 때 화장도 잘 받아 일주일에 두 번은 꼭 한다. 기자에게도 황토와 순금이 섞인 황토팩 하나를 선물로 건네는 아량을 베풀었다.
▶ 모래주머니 찬 돼랑이 - ‘이재훈’
구기종목만큼은 자신 있다는 이재훈(22)의 특기는 농구로 평소에도 농구공 가지고 놀기를 좋아한다. 팀원들이 대부분 늘씬한 편이라 그 중 가장 체격이 좋은 이재훈은 돼랑이(돼지+호랑이)라고 불리지만 허리에 모래주머니를 두르고 다닌다는 팀원들의 놀림에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 “걸리면 죽는다!” - ‘김근백’
뭐든 먹을 것을 입에 달고 사는 김근백(22). 요즘은 주머니 형편이 썩 좋지 않아 사탕이나 불량식품을 주로 애용하고 있다. 김근백은 지오팀의 차기 에이스로 기대해도 좋을 만큼 못 말리는 연습벌레로 팀원들의 증언에 의하면 ‘근백에게 걸리면 죽는다’는데… 한번 연습상대로 걸리면 최소 30게임은 기본, 게임이 끝나면 ‘GG’ 뜨기가 무섭게 금새 새로운 방을 만들어 다음 게임에 돌입!
▶ 무한반복재생기 - ‘강민’
한창 뜨고있는 플토유저 강민(21)은 램(RAM)과 랜(RAN)도 구분 못하는 지독한 컴맹인데다 신세대 문화에도 눈이 먼 문맹이다. 특히, 신인가수나 탤런트 얘기를 나눌 땐 숙소가 온통 웃음바다가 된다. 강민의 별명은 ‘무한반복재생기’. 술만 마시면 한 얘기를 하고 또 해 결국 주위 사람들이 다 외워버릴 정도라고. 운동을 좋아한다며 직접 아령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선보였다.
▶ 벽보고 수다떨기 - ‘박태민’
독실한 크리스챤인 박태민(20)을 팀원들은 ‘목사저그’ 또는 ‘성직자’라고 부른다. 생기발랄하고 말재간이 뛰어나 지오의 분위기 메이커. 과묵한 팀원들이 말상대를 안 해줄 땐 벽에 붙여놓은 사랑하는 (이)나영과 수다를 떤다. 숙소에선 가정부나 짐꾼으로도 톡톡히 한몫을 해내는 성실맨이며,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매부리코’란다. “유태인들의 코 같지 않아요. 아무리 봐두 넘 멋있죠?”
▶ 잠 많은 엘리트 저그 - ‘이주영’
성균관대 컴퓨터공학과 2학년 휴학 중인 이주영(20)은 학업 때문에 잠시 게임을 접었다가 얼마 전 다시 ‘스타’를 시작하게 됐다. 먹어도 살이 안찌는 체질(얄밉군;;)이라 야위어 보이기까지 한다. 팀원들 중 특히 잠이 많은 이주영은 침대에 누워 편안히 잠잘 때가 가장 행복하다. 아직 프로게이머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아마추어 대회는 거의 다 휩쓸고 다닌다.
▶ 딸기팬 인기만발 - ‘서지훈’
팀에서 막내인 서지훈(19)은 적극적인 딸기팬(10대 여성팬)이 많다.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자는 잠충이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매일 새벽 5시에 조깅을 하고 남들 깰 시간에 잠자리에 든다. 팀원들이 게임을 하면 등뒤에 팔짱끼고 서서 일일이 지시하고 간섭해 팀원들은 ‘서감독’이라고 부른다. 딸기팬이 직접 그려준 자신의 캐릭터 앞에서 한 컷!
김수연 기자 < jagiya@kyunghyang.com >
[ 조규남 감독 인터뷰 ]
"에이스 부재, 문제없다"
지오 소속 김정민이 KT로 이적하고 에이스 최인규 마저 팔목부상으로 잠시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데도 지오의 파워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요즘 강민과 서지훈이 각종 메이저리그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규남 감독은 지오의 멤버 구성은 에이스의 부재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낸다. 조감독은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있는 강민과 서지훈, 이재훈을 올해 가장 빛날 다크호스로 손꼽았다.
“초창기에는 강제성을 배제, 자율적인 분위기를 존중해주며 트레이닝 했지만 ‘자유는 곧 방종’의 결과를 가져왔다”는 조감독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차츰 선수를 관리하는 노하우가 생겼다”고 말했다.
엄격한 선수관리를 시작한 이후 굳이 일일이 잔소리하지 않아도 선수들은 자기 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한다. “감독은 고기를 잡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고기를 잘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사람입니다. 다행히 우리 팀 선수들이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묵묵히 잘 따라와 줘 고마울 뿐이죠.”
조규남 감독의 올해 목표는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강화시켜 팀원 개개인을 모두 에이스 급으로 성장시키는 것. 물론, 선수 개인의 성장은 곧 최강 지오게임단으로 거듭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게되고 국내 최강의 프로게임단으로 자리매김할 날도 머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연>
요즘 분위기 좋은 GO팀. 재밌네요^^
그런데 최인규선수 사진이;;;
강민선수, 스타리그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