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6/16 15:14:55 |
Name |
clinique |
Subject |
떠오르는 테란 3강 구도와 무협지 |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기 이전에 남자의 로망이라는 무협지의 팬으로서 최근 테란의 3대 고수로 불리는 이들(임요환, 이윤열, 서지훈)의 무공 특성을 논하고자 합니다.
제일 처음으로 테란의 정상에 선 임요환 선수..
절묘한 드랍쉽 사용으로 무수한 고수들을 물리치고 황제자리에 오른 그의 무공의 성격은 사파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보편화 되었지만, 그때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놀라운 마이크로 컨트롤과 전략은 칼끝마다 요혈을 노리는 현란하고도 사이한 초식을 연상시킵니다. 때로는 미혼분과 암기도 사용하여 그를 대적한 한 상대자의 말에 따르면 "아무것도 못해보고 졌다" 라고 증언하기도 합니다. "드랍쉽"이라는 절대 초식 하나로 정상에 등극했지만 그 드랍쉽 초식의 수만가지 변초에 대한 파해법이 연구되고, 내공을 바탕으로 중앙싸움에 능한 고수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면서 지금은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을 물리친 채 폐관수련에 들어갔습니다. "내가 폐관 수련을 마치고 나올때까지 더이상 황제라고 부르지 말라~"라는 말을 남긴채...
그 후에 등장한 신예 테란고수인 이윤열과 서지훈 선수는 게임아이 서버 같은 곳에서 실전 감각을 익히며 꾸준히 내공 연마에 몰두했습니다. 상대에 대해서 연구하고 그 상대에 맞는 맞춤초식을 찾아내던 임요환선수와는 달리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수많은 상대들과의 실전 대련 경험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택한 방식은 "어떠한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웅후한 내공"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게임아이, 게임벅스의 도전자들을 모두 평정한 후 그들은 강호에 출사표를 던지지만 그들은 그 후에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어떤 경로로 이윤열선수가 황제 임요환과 같은 문파에 합류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임요환 선수와의 많은 연습 대결을 통해서 상대를 손쉽게 제압할 수 있는 많은 괴초식들의 효용성을 절감하고 이를 흡수하여 활용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임요환 선수는 이윤열 선수가 가진 정심한 내공을 바탕으로한 한방의 위력을 뒤늦게 깨닫고 이를 얻고자 하지만 정순한 내공은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곧 주화입마의 위기를 겪게 됩니다. 경기 내내 끊임없이 변화하는 초식들이 제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내공을 필요로 했으나, 임요환 선수는 장기전으로 이어지면서 소진된 내공으로 인해 초식이 위력을 상실하면서 자주 패하게 됩니다. 임요환 선수가 폐관수련후 삼갑자 이상의 내공을 가지고 출관할지 아니면 새로운 절대 초식들을 들고 나올지는 매우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이윤열선수가 그간 쌓았던 내공에다가 초식의 변화로써 현재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면 서지훈선수는 어떠한 현란한 초식의 위력도 무력화 시키는 "절대 내공"을 수련하는데 중점을 둔 듯 합니다. 이는 같은 문파의 전대 장로격인 김정민 선수의 영향인지도 모르지만, 최근의 그의 상승세에는 분명 업그레이드 된 내공이라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삼재 검법 같은 단순한 초식으로도 계속해서 승리를 거두고 있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매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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