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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6/16 03:03:52
Name 劍星
Subject 전자랜드배 우승 박정길 선수 플레이에 대한 생각.

예선전 할때부터 테라토,테라토...우승후보로 많이 거론되었죠.실제로 예선 참가 게시판에는 왜 프로게이머가 나오냐고 항의성 글들이 올라오기도...물론, 프로게이머도 아닌 준프로도 아닌 순수한(...)아마추어였습니다만.

박정길 선수의 플레이를 지켜본 소감은...이선수, 정말 게임이 도중에 중단되면 100%질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무슨 얘기냐면...처음 게임화면이 딱 뜨고 마우스 질이라 불리는 마우스 긁기(...)가 시작됩니다.그러면서 탁탁탁...타타타타탁....타탁탁탁탁...마치 가속이 붙는듯한 느낌, 정말 타타타타타탁 하면서 마우스질에 가속도가 붙어나가며 일정이상의 속도를 내지못하면 죽어버리는 상어를 연상케 하는 수준까지 속도가 올라가면서 게임이 진행됩니다.만약 중간에 한번이라도 끊기면 다시는 그 맥을 찾을수 없을것만 같을정도로 엄청난 가속...빠르다 빠르다 하는 선수들 많이 봐왔지만(참고로 제가 눈으로 본 선수중 가장 손 빠른 게이머는 조용호 선수입니다.) 박정길 선수처럼 탁 하는 마우스질 할때 녹색 사각형이 안보이는 게이머는 없었습니다.-_-; 네.

그런 무서운 속도로 탁탁 마우스질을 해주더니 타타탁 화면이 바뀌기 시작합니다.상대가 scv러시를 하든 9드론을 하든 절대 무리없는 빌드...순간적으로 상대의 진영을 보고 캐치해내는 움직임은 정말 수준급입니다.이어서 이미 널리 알려진 그의 별명...예 폭발이 시작됩니다.

다른 경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이현승 선수와의 4강 첫경기와 한승엽 선수와의 결승 마지막 경기에서 우르르르 쏟아져 나오는 질럿은, 자원량을 생각하더라도 절대 쉽지 않을 그런 양이었습니다.그 이유는 두말할 나위 없이 게이트 숫자이지요.예전에 아랑 박태건 선수가 땡히드라에 12시 앞마당이 위태위태한 순간에서도 병력 지속적으로 뽑아주며 게이트 6,7개까지를 늘려서 결국 그 땡히드라를 막아내는것을 보고 감탄 한적이 있었는데 박정길 선수의 생각도 그런듯 합니다.노는 게이트가 있어도 좋다...단 병력은 어느 게이트에선가 반드시 생산되고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 말이죠.덕분에 5게이트를 돌리고...교전주에 못돌렸던 게이트 돌리고...순차적으로 돌아가며 쌓이는 게이트...그리고 지속적인 병력의 우위...개인적으로 한승엽 선수의 벌쳐 견제능력은 수준급이라 생각하지만 그 벌쳐를 숫적으로 압도해버리는 질럿 부대의 생산력은...정말 폭발토스라는 별칭이 걸맞는 플레이라 생각됩니다.

혹자는 안전적인것이 그의 단점이 될수 있다고 말합니다.물론 맞는 말입니다.그러나 변칙도 기본기가 되어있어야 위력을 발휘하는 법이죠.박정길 선수는 그런점에서 충분히 변칙을 갈고 닦을 수준까지 와있습니다.(마인에 병력 잃는건 보완해야 할 매트로 컨트롤이라 생가합니다만^^;)또 이현승 선수와의 4강전에서 드러난 빠른타이밍의 두개의 섬을 가져가는 트리플 넥서스...두둑한 배짱과 과감함 없이는 불가능하죠.물론, 상대를 그렇게 할수 있게끔 몰아넣은것도 기본기의 힘입니다만.김승인 선수와의 8강전에서 보여준 셔틀질럿의 과감한 돌파로 상대를 끝내버리는 결단력...모든것이 충분해 보입니다.(물론 이겼으니까...라는 결과론적인 입장이지요.)

이윤열 선수를 연상케 하는 물량...송병석 선수(질럿은 김동수 선수지만 힘있는 러시라는 측면에서는 송병석 선수쪽의 인상이 더 강렬하군요.)를 연상케 하는 대부대의 질럿들...

드디어 프토에서도 완성형 게이머가 등장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한승엽 선수와의 결승 3차전에서 노업 프토의 부대가 1-1업의 테란 병력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며 한순간의 업그레이드로 인한 공백으로 불러질지도 모르는 패배를 허용치 않은 박정길 선수의 꼼꼼함(정신이 없었을거라고 말하는 친구 k군...ㅋㅋ)에 다시한번 부푼 기대를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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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iT[RevivaL]
03/06/16 04:08
수정 아이콘
딴지같은 이야기 같지만.....진정으로 인정받는 플레이어가 될려면, 임요환, 이윤열, 홍진호 같은 선수랑 맞붙었을때...제힘을 발휘해야만 진정으로 인정받을거 같네요....박정석 선수도...전자랜드배 나간다면, 우승 할수 있을겁니다...그가 가로 막힌 벽은 아마추어가 아니라...최정상급 선수들이죠.....날고 긴다고 하던 아마추어...아니 말이 아마추어지만, 실력은 프로게이머랑 맞먹는 선수들이...프로게이머로 나선다고 해가지구, 최정상급에 선 예는 거의 없다고 보여집니다.....박정길 선수 분명 인정받고 있는 신예입니다....아마추어에서는 거의 최고수입니다....그치만 프로게임계에서 최고수라 불리는 자랑 맞붙어서, 최고수가 되어야 될겁니다..^^
자퇴생임건호
03/06/16 05:26
수정 아이콘
이번주 김근백 변은종 선수를 상대로 어떻게 싸우는지 지켜보면 되죠 뭐. 이미 박정길 선수는 정재호 박상익 선수와 싸워 이긴적이 있습니당.
자퇴생임건호
03/06/16 05:45
수정 아이콘
글구 박정길 선수는 완벽한 정석 유져가 아닙니다. 게임을 보면 항상 아슬아슬한 타이밍이 있습니다. 정재호 선수를 상대로도 무리해서리 막멀티를 해버리고 변은종선수를 상대로 전진 포톤캐논 미네랄 멀티를 해버리고 이현승 선수를 상대로는 리버를 2마리나 만들고 절대로 리버드랍을 안하는 인내를 보여주고 잘합니다.
03/06/16 05:47
수정 아이콘
박정길선수의 경기를 처음 본것은 4월 15일. 팀리그 6주차 vs GO팀의 경기. 서지훈선수와의 플투힐에서의 경기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프로토스가 왜 저러는거야!" 라는 각종 생각을 다 했었는데요.. 물량적인 면에서는 뛰어나지만 조이기를 뚫으려고 하는 모습에 분노했었었습니다. [멀티가 2개나 더 돌아가고 있었다면 조이기한 곳을 역으로 나오지 못하게 조이는 수도 있었을 거고, 케리어를 뽑을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경기에서 박정길선수가 2게이트 로보틱스 올리면서 더블후에 9분 30초대에무려 7게이트[!] 로 늘렸는데요. 한번 전진을 막고 섬멀티 가져가고 서지훈선수가 천천히 전진을 시도했었습니다. 그리고 테란의 1시 멀티시도마저 저지되었는데요. "테란이 먼저 멀티를 먹은 것" 치고는 상당히 프로토스의 분위기였습니다만. "자신의 앞마당" 에 지나치게 연연한 나머지 조이기를 무리하게 뚫으려 하다가 계속 중앙에서 병력을 소지낳고, 케리어가 한대도 뜨지 않는.. (그 당시 서지훈선수는 레이스, 골리앗조차 없었습니다) 경기에 분노했었습니다 -.- [다템을 믿고 트리플넥서스하다가 져버린 문준희선수에게는 더 분노했었지만 -.-;;]
지금은 그럴 정도는 아닌것으로 생각되지만. 아직 시간이 더 지나봐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집에 관중석에 앉아있으면서 시간재면서 이것저것 정리한것중 하나가 생각나서 딴지 걸어봅니다 -.-) -> 이러다가 맞는거 아닌지;;
프로토스에게 필요한것은 "참을성" 이라는 재경님의 말씀이;; - 언젠가인지는 모라지만 - 생각나네요...;;
이동익
03/06/16 11:47
수정 아이콘
실력면에선 최고수준 프로게이머들과 싸워도 손색이 없죠.
어바웃 스타크래프트에서 초청된 프로게이머들을 상대로 5연승인가?
했던 걸로 아는데... 특히 국민맵 로스트템플에선 최강의 프로토스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불가리
03/06/16 12:14
수정 아이콘
이승원 해설위원이 말했던 '로템 원주민'이라는 별칭이 기억 나네요.
AthlonXP™
03/06/16 12:36
수정 아이콘
그런거 다 필요없고 일단 방송경기 리그 나와보면 압니다.
icarus[RanGer]
03/06/16 13:30
수정 아이콘
방송경기 리그 나오셨는데요 mbcgame 팀리그 보시면 그의 플레이를 보실수 있습니다.아마도 내일 신인왕전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박정길선수를 보실수 있으실겁니다. ^^ pos팀 만세..포세이돈 만세..^^;;
03/06/16 14:43
수정 아이콘
박정길 선수가 프로토스를 살려주길 바랍니다....
박정길 도와줘~~~.......^^
수시아
03/06/16 14:53
수정 아이콘
Reach식 전성기 압박토스에 Nal_rA식 마인드를 가진 토스가 나오면 엄청난 프로토스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이야기 나눈적이 있었는데...

열전 게임 챔프에 얼굴을 내밀던 강민, 서지훈 선수도 작년 이 쯤엔 메이저 대회 예선 참가하는 신예였죠...성장가능성 때문에 많은 팬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듯 합니다......

이 후 1년 정도 지나보니 양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랐네요... 테라토 선수도 차기 메이저 대회 예선부터 참가하게 될 것 같은데 지켜보면 되겠죠...

가림토스 부흥을 내세웠던 압박토스 박정석 선수, 프로토스 낭만을 가미한 환각토스 강민 선수... 이들의 모범을 잘 모방하면 프로토스에도 간헐적이지 않은 신고전주의(?) 유저가 탄생할 걸로 생각합니다.. 그 가능성면에서 Terato님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clinique
03/06/16 19:12
수정 아이콘
(본문내용중) "탁탁탁...타타타타탁....타탁탁탁탁..."
많이 듣던 소리입니다..


gamecube 선전중...
03/06/16 19:58
수정 아이콘
이글 퍼갈께요; 박정길선수의 카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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