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6/14 20:31:06 |
Name |
자퇴생임건호 |
Subject |
제안. 임요환은 쿵후보이 친미에게 배워야 한다. |
임요환은 쿵후보이 친미에게 배워야 한다.
쿵후보이 친미--
이른바 해적판 쿵후보이 용소야라는 만화를 대충은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친미는 대림사의 수제자로 중원의 여러 무림고수나 악당을 연파하며
다니는데요.
초반 그 활약상을 보면 드라마틱합니다.
자신보다 훨씬 강력한 필살기를 가진 중원의
사파 고수들을 지극히 초라한 정권과 발차기 등의 대림사 무술만으로 제압했습니다.
특히 사파 고수들은 엄청난 괴력이나
사악한 무기나 특이한 필살기 등으로 초반 친미를
열라게 밀어 붙이다가 친미의 멋진 상황판단으로 저세상으로 가계되죠.
그런데 시리즈가 중반을 넘어가며
친미가 자신의 아이디어와 힌트만으로 이길 수 없는 상대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특히 서양인 헤비급권투선수과 대전을 하면서 나오는데요.
서양인 복서 펀치에 자신의 펀치를 때려넣는 필살기를 실행했고
그 필살기가 성공은 했지만 자신의 손가락이 전부 부러지게 되면서
상대와의 본질적인 '용량' 차이를 실감하게 됩니다.
결국 그 게임은 친미의 엄청난 기지로 무승부를 기록하게 되지만
친미의 사부는 친미에게도 필살기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친미의 '통배권'이죠.
자신보다 훨씬 큰 몸무게를 가진 상대와 맞상대할수 있게 만들어진 통배권을
익히면서 친미는 비로서 한단계 업그레이된 고수가 됩니다.
이제는 언제나 도망다니다가 만신창이의 상태에서 일격을 노리는 고수가 아니라
대등한 상태에서 상대에게 멋진 일격을 날리는 고수가 된 것이죠.
그리고 그 후 '뇌신'이라고 하는 상대의 숨통을 단번에 끊어버리는
또다른 필살기를 몸에 익히게 되면서 신 쿵후보이 친미에서는 거의
무적의 고수가 됩니다.
그러면서 만화는 사실상 예전보다는 재미가 조금 없어졌지만
친미는 더욱더 강력한 상대를 자력으로 상대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전의 필살기가 없던 친미를 보면 더 재미가 있습니다.
언제나 자기보다 강한 상대를 드라마틱하게 이기는 모습.
그 드라마틱한 모습이 한낱 허구일수도 있는
만화책에서도 적나라한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보다 힘이 센 상대를 만남에 있어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개발해서 그 상대를 이길 수도 있지만
때로는 자신도 힘을 길러서 자신도 스스로 강한 상대가 되어
상대를 제압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임요환 선수를 보면 쿵후보이 친미가 생각이 납니다.
임요환 선수가 그 경이를 넘어서는 플레이들.
쿵후보이 친미는 그것이 짜여진 드라마인 반면 임요환 선수는 그게 짜여진 드라마가
아닌 실제 경기였다는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언제나 연약한 종족이 테란을 가지고 그런 사고의 혁신을 보여주었던 것은
그에게 '황제'라는 닉네임을 선사했죠.
그러나 실제경기이고 현실인만큼
드라마틱한 상황은 나름대로 한계를 보여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임요환 선수도 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1.07때 테란은 약했습니다. 그러나 1.08이후로 테란은 강해졌습니다.
그러나 임요환 선수가 다루는 테란은 그다지 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전엔 적은 자원으로 상대에게 타격을 주는
필살기 이전의 친미같은 플레이가 미덕이었지만
현재에 테란에겐 더 많은 미덕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이제 친미가 필살기를 갖춰서 강해지듯
임요환 선수도 강해진 테란의 저력을 전부 활용하지 않고는
임요환 그 이상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단련한
완성형 플레이어들에게 승리할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임요환 선수는 테란의 물량전과 센터싸움을 집중적으로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단법인 프로게임협회 홈피에 가면 2002년의 KPGA 3차리그까지의 리플레이가 있습니다.
거기엔 임요환을 비롯하여 이윤열 등 프로게이머의 대회리플레이가
고스란히 올라와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고 싶어하는 이재훈 선수의 50게이트 사건 리플레이도 있죠.
거기서 임요환 선수의 리플레이를 찬찬히 보면 역시 임요환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역시 물량전과 센터싸움입니다.
임요환 선수가 남기는 자원량을 보면 혀가 내둘러집니다.
임요환 선수는 자신의 전략적인 측면을 강화시키키 위해서도
친미의 통배권과 뇌신과 같은 물량전과 센터싸움을 익혀야 합니다.
언제나 임요환 선수들이 8강이상에서 만나는
그의 상대 선수들은 임요환 선수의 초반 전략에 걸려도
그 타이밍을 넘기면 자신에게 승리가 돌아온다는 것을 알기에
상당히 침착하게 그 상황을 넘기게 되고 물량전과 센터싸움에서는
패배를 예상하는 임요환 선수는 초조한 경기운영의 결과
결국은 승리를 상대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특히 16강 단판경기에서 임요환 선수는
대략 80%정도의 승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3전2선승제 이상의 8강 4강 승부에서 50%이하의 승률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지난 KPGA3차 스카이배 경기때는 임요환 선수가 무패의 연승으로 인해
제2의 전성기를 되찾은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분석을 했지만
결국 준결승과 결승 3전2선승이상의 경기에서 모두 패배함으로서 우승에 실패했습니다.
동일한 연습시간을 통해 완성형 유져인
상대는 전략과 물량전이란 2가지 카드를 준비하는 반면
임요환 선수는 전략이란 카드만을 준비 했을 때
반드시 2번중 1번을 패배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임요환 선수에게 물량전과 센터싸움은
임요환 선수의 전략을 더욱 빛나게 하고 유용한 것으로 하기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그런 임요환 선수의 필살기 업그레이드에 정말 필요한 것은
끊임없는 연습이 아니라 '완전한 휴식'입니다.
사실상 임요환 선수는
지난 2년간 제대로 쉰적이 없습니다.
이판에 지대로 쉬어야 합니다.
이번에 한달 이상 완전히 게임이고 뭐고 다 접고 완전히 쉬어야 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한시즈의 메이져 대회를 포기하고 챌린지 예선을 다시 봐야하는 지경에 이른다 해도 말이죠.
인간에게 '잠'이 필요한 것처럼 휴식과 재충전은 언제나 필요합니다.
많은 선수들이 일정한 슬럼프에 이은 휴식기,
심지어는 게임을 아예 접어버리고 부랴부랴 놀다가 돌아와서
부족한 연습량으로도 더좋은 성적을 내곤합니다.
전략가 김동수 선수도 전략프토로 전향하기 전까지 공백기가 있었으며
프토의 영웅 박정석 선수도 처음 온겜넷에 올라온 이후엔
한동안 얼굴을 보기 힘들었고 이후에
저그에게 강력한 모습으로 새로이 등장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등의 근육운동도 휴식시간이 반드시 있어야만
근육이 채워진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따라서 전신 웨이트트레이닝을 매일하는 것은 자해행위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마인드 컨트롤 스포츠인 게임은 그것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잠을 못자고 스케쥴에 쫓기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낼수도 없을 뿐더러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게 됩니다.
아무튼 이런 정신적 휴식부족은 실제로
최근 임요환 선수의 패배는 초반 전략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중후반 잣은 실수의 발생으로 경기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상황을 연출합니다.
이윤열 선수와의 올림퍼스16강전
장진수 선수와의 올림퍼스 8강전
강민 선수와의 엠게임스타리그 승자4강 1차전
최근 이렇게 유리했던 경기를 자주 뒤집히는 선수도 드물것입니다.
이것은 연습량의 실패도 전략의 실패도 아닌 휴식의 실패입니다.
즉슨 임요환 선수가 휴식을 제대로 취하여 쾌적한 정신 상태였다면
승리하는 경기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말했듯이 챌린지리그를 보는 한이 있어도 완전히 쉬고
그리고 나서 같은 팀 김현진 선수 밑에서 테란의 유닛 컨트롤 부대지정
생산 방법을 새로이 익혀서
1.07테란에서 1.08 테란으로 '종족을 바꾸고'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스스로 자신이 불완전한 아마추어 테란이라고 생각하고
김현진선수가 하듯이 유닛을 생산하고 부대지정하고
전투시 화면이 어디를 보고 있어야 할지 배우고
임요환 선수는 '통배권'과 '뇌신'을 연마해야 합니다.
물량전과 센터싸움이 주무기중 하나가된 임요환 선수라면
그 누가 이 선수를 대적할 수 있을까요?
전 없다고 봅니다.
임요환 선수의 팬으로서가 아니라
노력하는 선수가 항상 '비슷한 패턴'으로
좌절하는 모습을 더이상은 보고 싶지 않은
인간으로서
임요환 선수에게 '새로운 패턴'을 제시하고자
이글을 썼습니다
결국 임요환 선수의 이러한 변신으로 인해서
임요환 선수의 '드라마틱한 경기'를 이제는 다시 보지 못할 걱정으로
이 의견에 반대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임요환 선수가 자신의 남은 프로게이머 인생을 걸고
한번의 메이져 대회 진출을 포기하고
완벽한 휴식기를 거쳐 새로운 완성형 테란 프로게이머로서 새롭게 탄생하여
멋지게 우승을 거머쥔다면
그것은 가장 멋진 임요환 선수 인생과 프로게임 역사의 최고의
'드라마'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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