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6/13 22:51:48 |
Name |
sad_tears |
Subject |
아티스트는 사라졌다... |
단순히 경기에서의 0:3으로 패했다는 이유가 몰락을 의미하는건 아니다.
그는 몇번씩이나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는 결코 쓰러진다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오늘 3차전 후 그의 독기 가득한 눈빛만으로도 다시 일어날 것을 암시했다.
첫경기가 패하고 나름대로 패인도 분석해보고 마인드 컨트롤의 시간을 가졌을것이다.
하지만 2경기도 마찬가지...3경기는 안타까웠다.
아티스트가 가져오리라던 게임의 전략.상황연출.게임운영...어느것도 찾기 힘든경기였다.
1,2차전 모두 단순하게 멀티 하나 더 가져가면서 어느정도 쉽게 쉽게 나가려고하였다.
이제 그의 모든 플레이는 상대에게 간파 당한듯 했고 그가 보여주어야 할 전략적이고 아트적
인 플레이는 사라져버렸다.
오히려 3경기 모두 3팩에 당해버렸고 젤로스의 비슷한 전술에 몇번씩이나 걸려들었다.
언젠가 박서의 경기는 이길때보다 질때가 더 감동적이다란말을 들어왔었다.
그의 플레이는 화려했고 새로웠고 독창적이고 창조적이었다.
모든 팬들은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소리를 지르고 감탄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는 패배 할때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승부사적인 기질로 게임에 관계된 모든것을 압도 해버렸고 상대선수와 임요환의 경기가 아니라 임요환의 게임을 만들어 냈었다.
아직도 한빛배 코크배에서 우승하던 시절....16강 레가시에서 김신덕의 러커를 방송 처음으로 마린으로 잡았을때는아득한 감격이 밀려온다.
하지만 오늘의 경기는 패배의 안타깝고 아쉬움보다는...
새로운 챌린저에 무릅꿇는 쉽게 쓰러져 버리는 황제의 카리스마를 잃어버린 듯한 플레이였다.
이번 게임에서 독창성, 창조성은 사라져 버리고 어중간한 흐름에 맡기다가 멀티 하려다가 실패하고 무리한 돌파 시도하다가 무너지고 결국 페이스에 말려서 사라져버리는...
팬의 하나로서 실망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었다.
결국 게임은 쉽게 흘러가버렸고...
이미 훌쩍 커버린 젤로스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마지막 비프로스트에서 언덕과 입구를 유린당하며 팩토리 앞에 서성거리는 마인을 봤을때는
지금까지와는 너무나 다른 느낌을 받았다...황제가 이렇게 유린당하는 모습을 지금껏 볼수없었기에... 나조차도 감정을 제대로 할수 없었다.
페이스에 말려 무너지는 그 답지못한 플레이로. 분에 가득한 표정으로 상황이 종료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게임이 끝난후 그의 표정을 잊을수 없다. 패배 했지만 결승의 자리를 뺏기고 말았지만... 분에 가득한 그 분빛... 가끔씩 그가 보여줬었던 패배의 암울한 눈빛은 결코 아니었다.
난 팬이다. 그는 절대 다시 일어날것이다.
아티스트는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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