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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3/12 13:35:18
Name 과수원옆집
Subject [일반] 20대 대선 즈음의 정치 지형에 대한 소고
20대 대선 즈음의 정치 지형에 대한 소고

#
안녕하세요 과수원옆집입니다. 이 글은 제가 이전에 올린 '심상정 아니 정의당은 어디로'를 읽고 오시면 더 좋습니다. 그래도 이 글만 읽으실 분들이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이 글을 읽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이전의 글들과 다르게 단락별로 끊어서 서술해보는데 가독성이 좀 떨어질까 겁나긴 하네요.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중위투표자 이론: 득표를 많이 하기 위해서는 중위투표자(가장 많은 사람)에 가까운 정치적 입장을 취하는 게 좋음
포괄정당: 거대 정당들은 이슈들을 쫙쫙 빨아들여서 종합선물셋트같은 정당이 됨


# 진영대결
이해찬은 선거 천재입니다. 김종인도 이준석도 아픈 패배의 기억이 있지만 이해찬은 그야말로 전승입니다. 그 이해찬이 이번 대선을 앞두고 한 말이 있습니다. 바로 "어차피 진영 대결이다. 우리가 이긴다."입니다. "우리가 이긴다"는 결과적으로 틀린 말이 되었지만 "어차피 진영 대결이다."는 소름돋을 정도로 투표결과로서 증명이 되었습니다. 이번 선거의 테마를 두고 '정권교체', '정치개혁' 등등 말이 나왔고 중도하차하기는 했지만 김종인은 '공정한 경제'쪽으로 구도를 잡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선거는 그냥 양당제에서 나타나는 영혼의 한타, 진영 대결로 끝났습니다. 이해찬이 또 옳았습니다.

이해찬이 했던 흥미로운 말을 몇마디 덧붙입니다. 이해찬은 민주당의 20년 집권을 이야기했습니다. 더불어 이해찬은 민주당을 '중도 우파'정당이라고 규정하기도 합니다.(우리나라 특성상 좌파쪽으로 가기 어렵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지요) 흥미롭지 않습니까? 진보정당이라고 생각되었던 민주당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민주당을 '중도 우파'로 생각했다는 게? 이해찬은 알았던 겁니다. 중위투표자들이 위치한 곳이 중도라고 가정하면, 민주당은 오른쪽으로 갈 수록 더 많은 표를 점유합니다. 왼쪽 끝에 정의당이 있기는 하지만 소선거구 단순다수제, 양당제의 극한 대결에서 정의당의 포지션이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당은 중도우파의 위치를 점유할 때 득표가 극대화됩니다. 그렇게 따지면 국민의 힘이 중도 좌파 내지는 중도 우파쪽으로 움직이면 되겠네라는 생각이 드실텐데, 태극기부대 같은 극우 때문에 그게 안되었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계속 패배했던 겁니다.

# 정당일체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해찬이 말했던 '진영 대결'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들었던 재밌는 말들을 덧붙여 봅니다.

"저는 1번이요."
"왜?"
"저는 원래 이쪽이에요."

"저는 2번이요."
"왜?"
"태생이 2번입니다."

이 말을 한 사람들은 모두 최상위권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결정에 딱히 이성적인 근거가 없습니다. 감정은 이성이나 학력과는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과거에 '나라를 팔아먹어도 한나라당'이라는 말을 했던 시장상인이나, '세종대왕이 나와도 국민의 힘은 안찍는다'는 제게는 슬픈 한 지성인을 생각하면 투표라고 하는 것이 이성적으로 공약을 분석해서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정당 일체감'에 의해 지배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정치인은 도구라 생각하고, 정당 일체감이 거의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저 같은 무심한 사람들보다는 정당에 대해 일체감을 가진 이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아니, 양당제 영혼의 한타 때는 이들이 선거를 지배합니다.


# 정당일체감을 지배하는 기억들
호남이 국힘을 배척하는 이유는 다들 아실 겁니다. 광주 민주화운동 때 벌어진 참극때문이죠. 기억은 일생을 지배합니다. 운동권들은 국민의 힘을 지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김문수나 하태경, 이명박 같은 개개인의 전향은 있지만 세대의 전향은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혹함이 없다는 40대가 되면 그 이전의 정치경험에 의한 지지패턴, 정당일체감이 고착화됩니다. 따라서 이들이 이전에  어떤 기억을 갖고 있었는지가 정당일체감을 결정하는 핵심이지요.

최근 정치사에서 벌어진 일들은 국민의 힘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세월호 참사, 촛불시위를 통한 탄핵 등등... 이때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울고 웃었던 이들에게 국민의 힘은 이준석이 아니라 세종대왕이 집도를 하더라도 세상의 진보를 방해하고 국난을 가져온 나쁜 사람들로 기억되기 십상입니다. 현재 4050이 저 일들이 벌어질때 2030이었고, 이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러한 기억들과 별개로, 젊을 때는 진보적이었다가 나이가 들면 보수적으로 변하는 경향도 있다고 합니다.


# 20년 집권 구상이 가능했던 이유, 세대교체
현재 나이를 기준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4050과 국민의 힘을 지지하는 6070이 대립하는 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2030이 진보적인 스탠스, 친민주당의 입장을 보여주게 되면 민주당은 20304050 vs 6070의 구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죽음을 고려하면 점점 더 민주당에게 유리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20년 집권 구상은 바로 여기서 가능했던 것입니다.


# 20년 집권의 균열, 세대포위 아니 2030의 보수화
그런데 20년 집권 구상이 이번에 망가졌습니다. 바로 2030이 과거보다 국민의 힘을 많이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이게 이준석이 생각했던 세대포위론이었습니다. 4050 vs 6070 의 순간에서 2030을 국민의 힘 편으로 끌어들인다면, 든든한 6070이 모루가 되고 2030이 망치가 되어서 4050까지 지지를 퍼뜨린다는 구상이었던 것 같습니다(편의상 호남공략은 생략합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2030이 진보적이기보다 보수화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30대는 특히 촛불을 들고 탄핵을 부르짖었던 세대인데, 이들까지 보수화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문재인 정권에 대한 평가, 삶의 팍팍함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2030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기본적인 틀이 깨졌기 때문에 20년 집권 구상이 끊어진 것입니다.


# 사실 그래도 이길 뻔 했다
그런데 정의당 2%까지 규합해서 영혼의 한타를 했으면 이기는 결과임이 드러났습니다. 이해찬이 괜히 이긴다고 생각했던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태극기부대로 대표되는 미래통합당의 방황은 2030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고, 탄핵의 기억이 있는 30대는 아직 확고한 정당일체감을 갖지 못했지만 그래도 국민의 힘을 지지하기 두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세대포위는 사실 포위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고, 아직도 민주당에게 유리한 정치구도임이 방증되었습니다.

고령화로 인한 사망을 고려하면, 그리고 2030이 4050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수가 적은 것을 생각하면 사실 민주당의 20년 집권 구상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애당초 의회와 대통령 모두 국민으로부터 대의된 정통성을 갖고 있는 것이어서, 대통령 자리만 내줬지 아직도 국민을 많이 대표하는 것은 민주당이기도 하고요.

문제는 102030세대들이 보수화되는 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기억'입니다. 이들은 민주당을 비판하는 것을 놀이삼기도 하고, 실제로 정책에 의한 좌절을 경험하기도 해보았습니다. 이들이 간혹 커뮤니티에서 '내 인생에 민주당 찍을 일은 이제 절대 없다 크크'하는 게 생각보다 더 크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현재의 4050이 5060쯤 되었을때 정말 포위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 페미니즘을 통한 좌클릭, 과연 괜찮을까?
상술했듯, 이해찬은 민주당은 중도우파에 가까운 정당으로 바라봅니다. 그런데 현재 민주당 인사들은 이준석을 비판하기 위해 이준석이 2030 남녀를 갈라치기했다는 주장을 합니다. 이 주장의 사실여부를 떠나, 이러한 주장을 하기 위해서 20여성들을 적극적으로 정치세력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데, 페미니스트들이 이제 정의당이 아니라 민주당에 들어오는 것을 의미하고(이전에도 이미 몇몇 있었지만), 이들이 주류가 된다면 중위투표자보다 왼쪽의 위치에 민주당이 서게 되는 걸 의미합니다.

국민의 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중위투표자 상 더 많은 표를 점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왼쪽으로 한 걸음만 더 갈 수 있으면 더 유리해지는 것은 물론이고요.

심지어 페미니즘 이슈는 다른 이슈랑 쉽게 결합되고 다른 이슈를 지배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여성이 참여했는지, 여성을 우대했는지, 여성이 소외되지 않았는지 등등 무언가를 집행하고 수혜받는 이들의 성별을 토대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 국방, 외교, 안보, 복지 등 여러 이슈들과 너무 쉽게 엉겨붙습니다. 이럴때 페미니즘에 한해서만 왼쪽으로 한걸음 가는게 가능할까요? 저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정치는 생물입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지요. 85년생이 당대표가 되어서 대선을 승리하고, 검찰총장이 뛰쳐나와 1년만에 대선에서 승리를 하는 진기한 풍경이 벌어진 것을 보면, 이러한 구도는 언제든 쉽게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게 우리나라 정치의 역동성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이상 제 작은 생각을 주저리주저리 읊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요약
20대 대선을 통해 양당제 진영대결이 다시 드러났고, 국민의 힘이 이겼지만 사실은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다만 102030들이 보수화되면 민주당 역시 현재의 4050이 5060이 되었을때 세대포위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본문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이들이 보수화되었던 기억들을 치유하는게 민주당의 포위돌파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이 페미니즘을 통해 한걸음 왼쪽으로 가게 되면, 국민의 힘 입장에서는 오히려 유리합니다.
그렇지만 정치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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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2 13:43
수정 아이콘
현재의 민주당에서 19대 대선 직후의 자한당이 오버랩되고 있다는게 영 쎄하죠. 최근 선거에서 상대 당을 찍은 편이긴 한데, 방향을 잘 잡았으면 합니다.
과수원옆집
22/03/12 14:47
수정 아이콘
저는 황교안과 태극기 부대 이후 이 당이 이렇게 재건될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류여해가 라이언 인형 들고 나타난게 어제 같은데…정치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더치커피
22/03/12 15:16
수정 아이콘
와 류여해 이름 오랜만에 보네요
찬공기
22/03/12 15:16
수정 아이콘
류여해... 잊고 있던 이름이네요... 거참. 그토록 한심하던 자한당이었는데...
22/03/12 16:54
수정 아이콘
지난 총선에서 친박 싹 갈려나간 것이 전화위복이었습니다. 그 때 몇 석이라도 더 건지겠다고 친박 물갈이 안했으면 지금도 늪에서 허우적 대고 있었을 겁니다. 김진태가 출마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천만다행으로 낙선을 해버리는 바람에..
DownTeamisDown
22/03/12 13:45
수정 아이콘
이번 지선은 국힘이 유리할것 같습니다.
대선 투표율이나 후보를 보면
이번에 민주당은 제주도 정도 탈환하고 경우에 따라서 후보 나오는것에 따라서 충청도와 강원도에서 선전할 가능성 정도 있지 그이상은 힘들겁니다.
거기다가 인천이나 경기도 악재가 있는게 인천은 현역시장 평가가 좋지않고 경기도도 이재명은 못나오니까 현역 프리미엄이 없습니다.
최악으로 구도가 흘러가면 세종, 전북, 전남, 광주, 제주에서 끝날꺼에요.
대신 이번에 국민의힘은 제주도 한곳정도만 내주고 강원 충청 울산경남 다가져올것 같아요.
강원이나 충남북 대전은 후보 잘 못내면 뺐길수 있으니까 공천이 중요하긴 하겠지만요.
호남이나 제주는 안된다고 봐야하고 인천경기도 쉽진 않아 보이고요
경기도에 안민석이 나온다 그러면 뭐 해볼만 할것 같긴 한데 설마
과수원옆집
22/03/12 14:46
수정 아이콘
지선이야 대선과 거리가 멀지 않아 국힘이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선거는 정말 변수가 많다보니 정당 지도부의 능력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DownTeamisDown
22/03/12 14:48
수정 아이콘
그렇죠 지도부의 능력 특히 자치단체장은 인물 경쟁력도 중요하니까 말이죠.
공천을 얼만큼 잘하느냐가 가장 큰 변수고 그다음은 전국적인 공중전이 정당 지도부 몫이죠.
22/03/12 13:47
수정 아이콘
어차피 진영대결이라는건 맞말이고, 구도 자체가 탄핵이후로 국힘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던것도 맞죠.
민주당은 수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기는 구도였었는데, 총선때 정의당에게 엿먹인것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엿으로 보답받은거죠.
돌고돌아 업보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정의당은 그때 선거제 개편한다고 조국 용인했었던걸 돌려받았던거고요)

전 이번 정권와서 시작된 1030 세대의 보수화는 가볍게 볼게 아니라고 봅니다.
이들은 진보정권을 지지했다가 등을 돌린 세대라서, 더더욱 그렇죠.
원래 이번 대선에서 이겼어야지 이들을 잡을 노력이라도 할텐데,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석패하는 바람에 더더욱 방향전환도 어렵게 됐죠.
거기다 이들과 상극인 페미니즘 세대가 민주당에 대거 입당하고 있기도 하고요.

이번 정권부터 민주당 내에 강성지지층이 많아지면서 당이 자주 휘둘리고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었는데..
이번에 페미니즘 지지층이 대거 유입되면, 그런 현상이 더더욱 심해질것 같습니다.
민주당도 앞으로 쉽지는 않을거에요.
DownTeamisDown
22/03/12 13:48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봅니다.
다만 민주당에도 희망이 있다면 윤석열이 극도로 무능해서 표 다 까먹을 수도 있습니다.
공약중 일부정책은 속도조절 잘못하면 국민을 극도의 분노로 몰만한것들이 몇개 섞여있으니까
공약실천에 신중함과 균형감각이 필요한것들이 있다보니 주의해야한다고 봅니다.
22/03/12 13:51
수정 아이콘
제가 대선과정동안 윤석열 지켜보면서 느낀건데..
검사생활때도 그랬지만, 이사람 생각보다 맷집이 튼튼합니다. 그리고 인내심도 생각보다 있더라고요.
조직의 장 역할을 해본 경험이 있었던 사람이라, 의외로 무능은 아니고 보통까지는 갈것같아요.

다만 언론지형은 확실히 기울어져있다보니 좀 그건 걱정됩니다;
지금도 프레이밍하면서 페미를 띄워주는 언론들 보다보면 한숨부터 나오네요;;
DownTeamisDown
22/03/12 13:53
수정 아이콘
제가볼때 윤석열이 무능하다는게 아니라 무능하다면 이라고 말했어야하는게 약간...
맨처음에는 정말 역량이 의심가는게 많았는데 지금은 그정도까진 아닙니다.
(저도 결국 고민끝에 윤석열 찍었습니다. 사전선거 전날까지 이재명 찍을생각했던건...)
다만 이사람이 너무 엘리트적이고 검사생활만 하다보니 일반 대중의 삶과 너무 유리되었던게 문제인데
이부분에 대한 보완은 빠르게 해야한다고 봅니다.

언론이 페미 위주인건 제생각에 언론계에 여성이 많고 패미니스트가 많은 인적구성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2/03/12 14:00
수정 아이콘
근데 윤석열이 제대로 머리가 깨졌던 순간이 1/6 이기도 하니까요. 크크크...
아침에 지하철 인사나갔다가 싸늘한 민심 목도 -> 낮에 청년대변인들 모아놓고 간담회하니까 험한말 들음 콤보인데... (그때 꽤 분위기 험악했었죠)
나중에 저 간담회 끝난다음에, '청년 대변인들 잘 뽑았다'라고 했다는 썰이 있더라고요.
꽤 쓴 현실을 마주했는데도 그걸 인정했다는건 생각보다 훨씬 놀라웠었습니다.

선거기간 내내 청년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청년들을 활용하는 법을 조금은 배운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 이 사람이 엘리트일수는 있는데, 용인술이 좋으면 커버가 될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용인술이 나쁘지 않은것 같아요.
김종인이 선대위 해체하니까 그거 인정하고 자기가 직접 꾸리면서 이준석 붙잡아오고 원희룡 데려오고 그랬던건데..
그러면서 찬밥되었다고 생각한 장제원같은 윤핵관을 나중에 단일화 특사로 써먹고 인수위로 써먹는거 보면서 더 느꼈습니다.
안철수가 여러모로 윤석열에게 배워야해요. 정치 입문한 동기는 비슷한데 (상황에 불려나오는 것), 사람 대하는거나 중요한 결정하는거나 이런거보면 여러모로 대비되요.
양을쫓는모험
22/03/12 14:15
수정 아이콘
저도 그거 보고 놀랐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준석 윤핵관 한쪽 손 들어줬으니 하나는 나가리네 생각하는데
윤석열은 일단 이준석 손 잡아주고, 모두 윤핵관은 끝났구나 생각하는 상황에서 장제원 써서 안철수와 단일화 이끌어내고.
그런데도 운명의 1.6 이후에는 이준석이고 장제원이고 전혀 잡음없이 선거 캠프가 돌아갔다는거죠.
심지어 직전까지 넌 보냈겠지만 난 문자 받은 적 없다고 초딩짓하던 안철수를 면담 한 번으로 자기 사람 만들어버리고.
사람 쓰는 거 하나만큼은 YS급이지 않나 싶어요.

전 지도자에게 가장 필수적인 덕목이 자기가 많이 아는 게 아니라 사람 보고 사람 쓰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할 거라고 봅니다.
22/03/12 14:26
수정 아이콘
그래서 좋은의미로 큰형님 스타일이라고 느꼈습니다.
분명히 장제원같은 인물은 윤핵관으로 이름도 거론됐던거라 1/6이후로 버림받은 느낌을 받았을텐데, 이게 잡음이 없었다는건 윤석열이 개인적으로 그걸 커버쳤다는 의미죠.
사이 나쁜 사람들을 한쪽손 들어주지 않고 둘다 중재하면서 필요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는건 정말 대단한겁니다. 저도 여기서 윤석열 능력에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평가했어요.
오늘하루맑음
22/03/12 14:17
수정 아이콘
리더한테 가장 중요한 능력이 용인술인데 그 능력만 있어도 국정 운영이 망하진 않는다고 봅니다

이번 문재인정부가 제일 못 한 것도 용인술이었고...
22/03/12 14:40
수정 아이콘
윤석열 용인술과 정치력은 괜찮아 보이는데 가장 큰 복병은 야당도 아니고, 경제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코로나때 어찌 어찌 버티고 있긴 하지만, 국가재정 적자가 심해진 상황이고 어떤 경제위기가 다가올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문재인정부가 부동산양극화등 경제 문제로 인해 많은 타격을 입었지만 끝까지 양호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었던것도
적자재정을 통해 많은 돈을 풀었고, 코로나 사태를 감안하면 그래도 치명적인 경제위기까진 안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수원옆집
22/03/12 14:45
수정 아이콘
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도 1030이 특히 숫자도 꽤 많은 30이 보수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짚고 싶어서였습니다. 이들은 가카, 레이디가카, 오세이돈 밈을 쓰면서 무상급식 투표 거부도 했고 촛불도 들었던 세대인데 이들이 보수화되는 건, 적어도 이해찬 계산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스띠네
22/03/12 13: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윤석열 정권이 정치초보가 다루기엔 어려운 과제들을 너무 많이 선점해놔서 이게 진짜 잘 될지 의문이 듭니다.
일단 당선된 정권이니 어쨌든 잘 해야 할 텐데 지형도 쉽지 않고...
제 눈에는 지금 상황이 윤석열의 정치적 다크소울로 보입니다(...) 모르면 죽어야 되는데 목숨이 하나네요? 오우 쒯...
22/03/12 14:10
수정 아이콘
근데 의외로 대통령쯤 되면 목숨이 여러개입니다.
정확하게는, 5년동안 무적인 다음에 딜뎀을 총합으로 따져서 대선때 한방에 딜이 들어오는거라.. 개별안건은 생각보다 목숨 잃을 정도는 아니에요.
과수원옆집
22/03/12 14:43
수정 아이콘
보통 대통령의 목숨은 총리를 통해 세이브하는 경우가 많긴 하죠. 그럼에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건 맞는 거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여소야대라 협치와 합의를 하기 싫어도 하게 된다는 점 같습니다. 뭘 함부로 하지 못하면 성과도 부족할 수 있지만 실수도 적은 법이니까요.
오늘하루맑음
22/03/12 14:10
수정 아이콘
호남은 이번 대선으로 부동산/사교육이 높은 동네는 호남 타 구역 대비 국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는게 확인 되었죠

이준석의 광주 쇼핑몰 추진 무브가 틀리진 않았다고 봅니다

오래 걸리겠지만 지속적으로 인풋 넣으면 선거비용 보전선까지는 유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수원옆집
22/03/12 14:42
수정 아이콘
호남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역구도 철폐 노력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소속 정당이나 행동, 스타일은 달라도 말이지요.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계속되면 구도 하나가 더 허물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에이치블루
22/03/12 19:24
수정 아이콘
이것만은 동감합니다.

국힘 후보가 당선이 되었어도 이명박 정권 때보다 안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나라망할 지역주의를 없애고자 하는 진정성은 많이 보여줬어요.
바람생산공장
22/03/12 14:13
수정 아이콘
페미가 민주당에 더 달라붙더라도,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페미를 대놓고 내세우진 않을 것 같아요. 그냥 페미 얘기 안하고, '우리는 중립이지만 저쪽은 반여성'이라고 공격하기만 해도 되거든요. 야당 좋은게 이런거죠. 때리기만 하면 되니까요.
민주당도 좌클릭이 도움 안 된다는 걸 아는 집단이기에, 어떻게해야 티 덜 낼까 고민할겁니다.
NoGainNoPain
22/03/12 14:16
수정 아이콘
보통 패배한 정당은 크게 2가지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반성, 또 다른 하나는 극단화로요.
탄핵 이후 자한당의 태극기부대가 극단화의 좋은 예로 보이는데, 이번 페미 입당 대란을 보니 민주당도 자한당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네요.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페미를 내세우지 않는 것과는 반대로 당 내에서 페미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질 것 같습니다.
바람생산공장
22/03/12 14:41
수정 아이콘
민주당이 통제력을 상실한다면 자한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겠죠.
자한당은 극단화된게 아니라, 그냥 사분오열된거에 가깝습니다. 통제가 안 되니 별별 소리 다 나왔죠.
그런데 민주당은 졌잘싸가 나와버려서...
NoGainNoPain
22/03/12 14:51
수정 아이콘
사분오열되었다고 보기엔 황교안이 무난하게 당선되었죠.
지금 졌잘싸 하는건 자기위안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긴 어렵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박근혜 VS 문재인도 졌잘싸였거든요.
근데 그 당시 문재인보고 아무도 졌잘싸 했다고 하지도 않았고, 졌잘싸 해서 민주당이 큰 이득 본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패배한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바람생산공장
22/03/12 15:09
수정 아이콘
그때는 민주당 내 계파가 그대로 다 살아있었죠.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지금 민주당 내에서 다른 꿈 품으면 지지자들한테 조리돌림당할걸요.
NoGainNoPain
22/03/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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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한 정당이 당 내 한 목소리를 내는게 더 이상한 겁니다. 아예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는 소리거든요.
당 내에서 이런저런 목소리가 나와야 패배 원인 검토도 하고 반성도 해보고 고치고 그러는 거죠.
강성인 태극기 부대 눈치보다가 당내 다른 목소리 다 죽여버리고 총선 치르다가 폭망한게 자한당 아닙니까.
님이 지금 이야기하는 게 사실이라면 민주당 내 상황이 훨씬 안좋다라는 이야기에요.
바람생산공장
22/03/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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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민주당을 매우 안 좋게 생각하시다보니, 현상유지도 최악으로 생각하시는 거 같습니다.

민주당의 멸망 및 재탄생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최악처럼 보일지몰라도, 민주당에 표 준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예 다르죠. 그쪽은 체력 보존한걸 다행으로 여길걸요.

황교안 때 자한당은 태극기 부대 눈치보다가 그리 된게 아니라, 태극기 부대가 직접 당권을 잡은 셈이라서,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게 미래에 민주당 멸망의 단초가 될지, 추진력을 얻기 위한 무릎굽힘인지는 나중에 밝혀지겠죠 뭐...
NoGainNoPain
22/03/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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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걸 체력 보존이라고 보는게 잘 이해가 안됩니다. 어차피 패한 것은 패한거고, 정권이 넘어간 건 기정사실이거든요.
저번 총선보다 국힘이 2030 남녀 관계없이 지지율을 끌어온 건 사실인데, 이런 사실을 간과하고 그냥 언론에서 떠드는 이대녀 성공 프레임을 가지고 자위하고 있는게 민주당 현실로 보입니다.
패배한 대선후보를 당장 활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부터가 민주당에 그만큼 사람이 없다는 반증이죠.
대장동이나 불법의전 법카사용으로 도덕성에 만신창이가 된 사람을 대체할 사람도 없다는 게 민주당의 불행이겠네요.
22/03/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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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대깨문이라는 강성집단이 민주당 내에서 초선5적 밟아버린거 생각해보세요.
이게 행동력이 갖춰진 강성집단은 생각보다 컨트롤이 어렵습니다.

그냥 현재 민주당이면 '저쪽은 반여성'정도로 끝낼 수 있는데, 여성계가 대거 입당하면 그 흐름이 바뀌어서 '우리는 친여성' 이 된다는겁니다.
여성 이슈마다 당내에서 목소리가 나오고 문자폭탄들어오고 이러면 당밖으로 표출이 안될수가 없죠.
NoGainNoPain
22/03/1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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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김종인이 중심을 잡고 이준석이 등장해서 태극기부대를 누르는 계기를 만들었는데 말이죠.
민주당에서는 과연 그들과 같은 난세의 영웅이 나올지 좀 의문이긴 합니다.
언젠간 나오긴 하겠지만 그 시점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민주당한테 많이 힘들 것이라고 예상해 봅니다.
바람생산공장
22/03/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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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놓고 보면,
표 받는 정당으로서의 체급은 아직 민주당이 한참 우위로 생각되어서 말이죠.
국힘이 태극기부대 손절 못 해서 쩔쩔 못하던 정당이었다면, 민주당은 표가 위해서는 당내 특정 세력들 입 닫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은 된다고 봅니다. 페미가 원하는 거 안 들어줘도 국힘 때리기만 하면 여성표가 달라붙는데, 민주당이 굳이 위험한 길로 들어가려할까요. 뭐, 이제부터 분열 시작되면서 중앙 통제력 상실하면 얘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지금까지의 민주당이라면 그 정도 컨트롤할 능력은 있다고 봅니다.
대선 때 이재명이 우클릭하고, 당내 페미니스트들 뒷선으로 죄다 빼버리는거 보세요. 불리한 지형에서도 반반 싸움 만들어내는 정당입니다.
NoGainNoPain
22/03/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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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 패배했기 때문에 그렇게 흘러가진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구심점이 사라졌거든요.
대통령이라는 구심점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불만이 있어도 원활한 정국운영을 위해 자신의 뜻을 좀 꺾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구심점이 사라진 이상은 자기 사는게 우선이죠. 당 내 백가쟁명식 투쟁의 시작입니다.
지선과 총선에서는 당이 표를 받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이 표를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니까요.

대선 때 이재명이 우클릭 하는 척 좀 하긴 했죠. 근데 그게 닷페이스 출연으로 망가지기 시작해서 여시 인증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지금와서 이재명이 남성 챙겨주었다고는 아무도 생각 안할 겁니다. 대선 패배한 이상 더 이상 이대남 눈치볼 필요도 없을 거구요.
바람생산공장
22/03/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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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갑자기 눈치 안 본건, 지금 와서 보면 여성표라도 끌어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 전까지는 눈치 엄청 봤죠.

당내 백가쟁명식 투쟁이라고 하셨는데,
재미있는게, 딱히 주도권을 쥘만한 세력이 보이지가 않아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아직도 당내 주류이고, 예전처럼 정세균 정동영 김한길 내세워서 싸울수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애초에 이재명이 아웃사이더라서, 대선패배 책임지고 공중분해될 계파 자체가 없어요.
문재인 대통령을 뒤이을 대안 자체가 없다보니, 찢어질 구석도 마땅치가 않습니다.
대선에서 박살이 났다면 모를까...
NoGainNoPain
22/03/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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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했어야 한다"...안희정에 근조화환에 내부 비판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0&oid=047&aid=0002345607
초선 이탄희가 공개적으로 문재인의 과거 행보를 들이받는 형국입니다.
정말 문재인 지지자들이 당내 주류라면 저런 발언이 허용될 리가 없겠죠.

아웃사이더라고 해도 대선후보 된 순간부터 주변에 인물들이 붙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대선 패배했음에도 이재명 당대표니 비대위원장이니 서울시장이니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겠죠.
이 상황에서는 서로 찢어져서 난상토론하는게 민주당의 미래를 봤을 때는 차라리 낫구요.
이런게 없이 극단화되면 그거야말로 민주당의 진성 문제라는 겁니다.
바람생산공장
22/03/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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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시는 내용은, 본인이 민주당이 그리 되길 희망하시면서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분열되는 쪽이 미래의 민주당에게 더 좋을 수도 있겠죠.

전, 지금 그렇게 될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합니다만, 이걸 최악으로 판단하신다면 그 판단은 존중합니다. 하지만 그걸 최악이 아니라 차선으로 생각할만한 사람도 많다는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 제가 그렇다는 건 아니에요. 최대한 감정배제하고 상황 돌아가는 것만 보려고 노력중이라서.
NoGainNoPain
22/03/12 15:30
수정 아이콘
저도 마찬가지로 감정배제하고 상황 돌아가는 것만 보려고 합니다. 정권 가져왔는데 딱히 민주당 감정적으로 깔 이유도 없거든요.
대선 패배하면 반성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그 반성은 당 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로부터 나오구요.
근데 패배하고서도 그런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게 현실이라면 민주당이 한동안 암흑기를 못 벗어나겠네요.
바람생산공장
22/03/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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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GainNoPain 님//
위의 댓글타래까지 포함해서 적자면...

황제가 물러나고, 어림군도 공중분해되면 동탁 이각 곽사 황건적 죄다 튀어나왔을겁니다.
하지만, 황제가 물러나는데 어림군 100만이 남아있다면, 야망 품은 사람들도 일단 몸을 낮추겠죠. 어림군한테 두들겨맞을테니까요. 전 지금 민주당의 상황을 이쪽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어림군 100만을 믿다가 아무런 개혁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도태될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어림군 100만이라는 숫자는, 도태되기전에 다시 권력에 도전해 볼 수도 있는 많은 수입니다.

민주당이 어림군 100만을 해체시키고 다시 조직하려 할 것인가, 아니면 이 100만을 그대로 모아두고 다시금 정권탈환을 노릴것인가. 전 후자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길뻔 했으니까요...

뭐, 지켜보시죠. 제가 민주당 체급을 국힘보다 훨씬 더 높게 치고 있다보니 이러는건데(이 말이, 민주당이 옳다라는 식으로 해석되는건 피하고 싶습니다만), 의외로 순식간에 아작날수도 있겠죠 뭐.
NoGainNoPain
22/03/12 16:06
수정 아이콘
바람생산공장 님//
어림군 100만이 남아있다면 이탄희가 안희정 조화보냈다고 문재인을 저격하지도 않을 것이며, 친문 최대 커뮤니티인 클리앙에서 문재인 책임론이 최다 추천을 받지도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대선 패배했을때 가장 위험한 점이 세력 불리기 위해서 이것저것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좋은 예가 황교안 자유한국당이 전광훈으로 대표되는 태극기 세력을 끌어들였던 예라고 생각되구요.
지금 민주당이 페미세력을 끌어들이는 게 자한당의 전철을 따라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가 국회와 헌재를 통해서 공식적으로 탄핵되었고 그 정당성을 확보했습니다만, 태극기 부대는 여전히 박근혜 탄핵의 부당함을 주장하였습니다.
페미도 마찬가지라고 보입니다. 패배의 원인이 되었지만,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라고 인정하는 것은 다른 단계니까요.
이 단계를 극복해 나가야하는게 민주당이 가진 숙제라고 보입니다만, 현재의 분위기로 봤을 때는 그렇지 않다고 보입니다.
바람생산공장
22/03/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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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GainNoPain 님//
끌어들이는게 아니라, 이미 있던 거 아닌가요. 민주당이 페미 본원이라고 주장하셨던 분들이 많은 거 같은데... 흐흐.
그냥 목소리 큰 여자들이 저러는거지, 그게 민주당에서 세력화되어 뭔가를 이끌어내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다른 목소리 나오는 것과, 계파로 나뉘어 분열하는 건 아예 다른 이야기에요. 조화 이야기 정도가 분열의 씨앗처럼 보이시나요. 예전같으면 벌써 누구 나가라 누구 책임이다 누구 물러나라... 난리났을걸요.
예전 경험에 비추어보았을때, 지금 민주당은 지나칠 정도로 조용합니다...
자한당하고는 얘기가 아예 다른데. 어디서 공통점을 보시는지 모르겠네요.

지금 민주당 상황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의 대선 패한 후의 자한당이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 당선 후의 한나라당에 더 가까워보입니다.
NoGainNoPain
22/03/12 16:42
수정 아이콘
바람생산공장 님//
저는 여초의 민주당 신규가입 운동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당연히 기존에도 민주당 내부에 페미가 있었던 건 맞죠.
이준석을 지지하는 당원이 늘어나면 이준석이 힘을 받듯이, 페미를 지지하는 당원이 늘면 당 내의 페미 계열이 힘을 받는 건 자연스러운 겁니다.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와중에 동질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집단화가 되면 계파인거죠. 딱히 구분할 만한 사안은 아닙니다.
조화 이야기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시는데... 공개적으로 그런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겁니다.
예전이라면 꿈도 못꿀 사안이었거든요. 저런 식으로 문재인한테 태클걸면 바로 지지자들이 진압하는게 현실이었는데요.

지나칠 정도로 조용하기에는 윤호중이 비대위원장 맡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꼽을 먹었죠.
오죽하면 눈물을 흘렸다고 기사가 나겠습니까.
이런 어수선한 과정에서 백가쟁명식으로 들어가면 그나마 나을 거고, 제대로 반성도 안하고 이재명에게 의존하는 상황이 다시 온다면 그거야말로 폭망하는 거라고 봅니다.
어느 상황이 올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차피 민주당이 한동안 고생할 건 뻔한 사실이구요.
그걸 빨리 극복하느냐, 아니면 반성 못하고 있다가 개패듯이 두드려 맞고 총선까지 패배하느냐는 민주당 선택이겠네요.
바람생산공장
22/03/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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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GainNoPain 님//
전 여초 페미의 가입운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아서요. 그닥 달라질게 없다고 봐서...

예전하고 비교하면, 꼽주는게 아니라 벌써 단체행동 들어갔습니다.
단체행동 누군가 시작하면, 그 누군가는 지지세력한테 짓밟힐걸요.
조화건이나 비대위원장건이나 별 대단한 갈등요소도 아니에요.
바람생산공장
22/03/12 16:51
수정 아이콘
NoGainNoPain 님//
변화못해서 망하면 그게 민주당 운명이겠죠 뭐.
전 그냥 앞으로 이렇게 흘러갈거같다! 정도니 그냥 그렇게 받아들여주시면 좋겠네요.
나가봐야해서 여기까지 합니다. 대화 즐거웠습니다. 흐흐.
NoGainNoPain
22/03/12 16:54
수정 아이콘
바람생산공장 님//
달라질게 없다라고 보기에는 반 윤석열 언론매체에서 엄청나게 바람 넣고 있죠.
이대녀 타이틀과 박지현을 전면에 내세우는 기사를 양산하면서 분위기를 만드는게 현실입니다.

어차피 내분 분위기가 조성된 건 사실이구요. 단체행동이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은 것은 구심점이 없기 때문입니다.
추미애는 완전 이재명 측근 취급받고 있고, 정세균은 너무 나이가 많이 들었고, 박용진은 인지도가 크게 없으며, 그나마 이름값 가지고 있는 이낙연은 당내에서 밟아버렸죠.
그래서 제가 이재명 중심으로 다시 민주당이 재편되는 가능성을 보고 우려하는 것입니다.

조화나 비대위원장건 그 자체를 대단한 갈등요소로 보는 게 아니라, 그걸 통해서 당 내의 갈등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당 내 갈등이 없다면 저런 건들은 매체에 나오지도 않고 조용히 지나가겠죠.
마감은 지키자
22/03/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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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을 겁니다. 제가 본 바로는, 강성 페미들은 전략적으로라도 조용히 있는 걸 절대 못 참아요. 무조건 목소리부터 높입니다.
바람생산공장
22/03/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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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일때와 야당일때는 다르니까요.
목소리 높이는거 안 들어줘도 그 표들이 국힘 갈 일이 절대 없게만 만들어놓으면 끝입니다. 세대 구조 상 민주당은 20대에 대해서 현상유지만 해도 손해볼게 없기도 하구요.
마감은 지키자
22/03/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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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페미가 없었을 때도 가능한 일이었죠. 그런데 강성 페미들이 들어오면 과면 가만히 있을지, 그걸 안 드러나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걔네들이 단순히 민주당에 힘을 보태려고 들어갔을 리가 없어서요. 뭐 저도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 제 말이 무조건 맞다고 자신하는 것은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겠죠.
바람생산공장
22/03/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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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을 통해 이대남들이 얻어낸 가장 큰 성과가,
정치인들이 페미임을 자랑스럽게 외칠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거죠.
이제는 성평등이란 말이 주가 될 거 같아요.
페미인게 표가 안 되는 상황이 되어가는데, 그들이 안에서 민주당 전체를 좌클릭시킬거같진 않습니다...만, 시간이 흘러봐야 알겠죠.
이래놓고 개같이 멸망할지도... 흐흐
22/03/12 15:59
수정 아이콘
오히려 여성(혹은 페미) 덕분에 이번 대선을 박빙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고 민주당이나 민주당 지지층에서 여성(혹은 페미)에 호의적인 평가와 구애를 하고 있는 상황 아닌가요? 저는 더불어 민주당의 여성(혹은 페미) 의존도가 이번 대선 이전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바람생산공장
22/03/12 16:09
수정 아이콘
페미가 표가 된다면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의존하려들겠죠.
그런데 지금은... 민주당 사람들도 페미란 말 입에 잘 안 올립니다.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 숨기기 바빴죠.
민주당 내에서 시끄럽게 굴기야하겠지만, 그들이 민주당 전체를 변화시킬 시점은 지났다고 봅니다. 문재인 대통령 선거때가 딱 그 시점이었던거 같구요.
22/03/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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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오늘도 대선 막판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되는 N번방 추적단 박지현씨가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인사들이 안희정 전 지사 부친상 장례식장에 근조화환을 보낸 것에 대한 비판 트윗을 했더군요. 기존의 민주당 인사들이 페미문제를 언급하고 싶지 않아도 이런 상황에 계속 마주치고 입장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저로서는 더불어 민주당이 이러한 세력을 품을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22/03/12 19:09
수정 아이콘
딱히 그러진 않는게.. 지금 민주당으로 들어와서 제일 떠오르는 인물이 박지현인가 하는 여자입니다.
지금 계속 주도적인 스피커가 되고있는데, 발언 하나하나가 아주 주옥같아요. 박지현을 주도적인 스피커로 밀어주면 페미라는 단어만 안쓰지 페미쪽으로 경도되는건 똑같습니다.
22/03/1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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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목숨을 위협받니 , 살려달라고 말하는거 보면 진짜 쩔더군요
이런 사람들이 혐오로 먹고 사는건데 본인이 하는건 생각 못하고 매번 여성혐오 어쩌구 저쩌구...

민주당 586 남성들이 어떤 선택 할지 궁금해지네요
제발 현실좀 깨닫고 재들 설치는거좀 막으면 좋겟습니다
과수원옆집
22/03/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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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생산공장님 말씀처럼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부터는 민주당 내부의 사정과 지도층의 노력에 달린 문제죠. 다만 페미니스트들은 티를 안내기 어려운 집단이긴 합니다. 국힘에서도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데 민주당이 저걸 조율하고 자제시키는 게…성공한다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바람생산공장
22/03/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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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전체가 끌려가지만 않으면 되는거라서...
개별적 목소리가 나오기야 할테고, 이건 당연한겁니다만... 당 전체가 그 쪽으로 갈 것 같진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 페미는 그 효용성이 끝났어요.
지난 대선처럼 대통령 후보자가 페미니스트 자처해도 되는 상황이 아니죠.
떠들게놔둬도 예전처럼 세력화되기는 글러보입니다.
서로서로 페미를 자처해야 힘이 생기는거지,
한 쪽이 아예 무시해버리고 있는데... 굳이?
과수원옆집
22/03/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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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좀 더 경과를 봐야할 것 같긴 합니다. 저도 흥미롭네요.
하이버리시절
22/03/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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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결국 선거인 구성에서 4050이 가장 많은 비율이 될텐데 향후 10~20년은 민주당이 유리한 구도라고 봅니다.
1020이 보수화 되어도 수가 너무 딸려요.
과수원옆집
22/03/12 14:35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하지만 변수도 있습니다. 첫째, 메아리 세대들이 30대인데 이들은 적지 않습니다. 둘째, 나이가 들면서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셋째, 민주당 자체가 방향을 제대로 못잡아서 이탈하는 사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리한 건 분명한데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는데에서 이번 선거가 분기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2/03/12 18:42
수정 아이콘
나이들면서 보수화도 지켜봐야 하는게 예전에는 20-40이 진보 506070이 보수였는데 지금은 4050이 진보세가 강합니다. 진보의 나이대가 올라간거죠. 10년후에는 60이 진보일수도있습니다;;;;
과수원옆집
22/03/1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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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죠. 나이가 드니까요. 10년뒤에는 지금의 4050이 5060이 되지만 아마도 민주당을 지지할 겁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린 건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대의 경향은 유지되지만 어느 정도는 이탈이 발생할 거라는 겁니다. 재산이 축적되고 생각이 변화하기도 하니까요.
22/03/12 14: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민주당이 대한민국에 큰 죄를 진건 [울컥]으로 요약되는 운동권 감성으로 정치를 하는 바람에 진보적 가치들이 젊음,미래,포용에서 감성팔이,위선,허세,역겨움,늙은 진보대학생.기생충(시민단체) 같은 이미지로 변해버렸다는거죠.
과수원옆집
22/03/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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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점에 관해서 글을 쓰면 비판하는 글이 될까봐 한번 왕창 지웠었는데, 소통방법이 젊은 층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것도 1030의 보수화에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모 의원이 탄핵 정국 때 유리한 상황에서도 울면서 도와달라고 하는 걸 봤던 기억이 있어서…이게 방법론이 아니라 체화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탕수육
22/03/12 14:42
수정 아이콘
이번 정권에서 보여준 탈상식과 뻔뻔함은 큰 교훈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의, 공정. 사명감, 민주 이런 것들의 선봉장이라고 생각했던 세력이 내로남불 이나 무능의 아이콘으로 선관위에서 공인한 걸 보면 큰 손해를 보고 좋은 공부를 했다고 쳐야겠지요.
이제는 본인에게 유리한 세력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한 세상이라고 봅니다. 지역이니 성별이니 이런 갈라치기에 당하는건 피해야죠.
과수원옆집
22/03/12 14:51
수정 아이콘
제가 이재명 후보의 말에 공감한 부분이 있는데 정치인은 국민의 도구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정당일체감에 의한 투표는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시민들이 정치인을 위해 투표하기보다 정치인을 활용했으면 합니다. 우리가 주인이어야 하니까요.
22/03/12 15:07
수정 아이콘
민주당은 과거의 유산을 다 청산당한채 새롭게 시작해야하는 상태라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현재 민주당을 크게 아우를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딱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네요.
이번 선거를 치루면서 워낙에 다 민낯을 드러내버려서요. 이재명이라는 우상도 상처를 가득 안은채 추락해버렸구요.

아마 한동안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일껍니다.
당의 위기보다 자신 앞에 놓인 위기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당장 2년뒤면 밥줄 끊길 수 있으니까요.
과수원옆집
22/03/12 15:24
수정 아이콘
지금도 정책보좌관 행정관 날아간 거 생각하면 자리가 엄청 없어질테고, 결국 갈등은 필연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으로 집결할 것인지 새로운 인물이 나올지…현재로서는 전자일 거 같긴 합니다.
22/03/12 22:26
수정 아이콘
집결이 과연 될까요? 벌써부터 재명계 페미가 문통을 대놓고 들이박는 모양새라서요..
이재명이 대선 후보가 됐던건 노통의 후계자들이 전부 자멸해서 대안이 없어서였는데.
당내 지지기반이 별로 없었던 재명계가 당권을 유지하려면 지금처럼 페미로 기존 민주당 판을 쑤시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이게 과연 기존 586운동권들이 용납을 할 수 있는가가 문제같네요. 단순히 표를 끌어오기 위한 이미지 메이킹으로서의 페미가 아니라
줄어든 권력을 페미랑 나눠야한다면요. 시빌워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봉합은 쉽지 않을꺼에요.
이재명의 칼날은 일단 민주당 내부로 향할껍니다.
대박사 리 케프렌
22/03/12 15:35
수정 아이콘
모르긴 몰라도 이번 지선 지고 나면 진짜 크게 터질거 같습니다 이낙연계하고 이재명계가 한판 붙을거 같고 그거 정리되고 나면 아마 당 만들어 나가네 어쩌네 그런 소리 많이 나올겁니다.
과수원옆집
22/03/12 16:25
수정 아이콘
현재로서는 이재명쪽이 더 세보이긴 하는데 어떻게 결론이 날지 궁금하네요
22/03/1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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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말기에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팽배하지 않던 정권을 본 적이 없어요. 차기 정권이라고 딱히 잘할거란 기대는 들지 않아서 5년뒤에도 10, 20대가 보수쪽에 기울어있을거란 생각이 안드네요.
과수원옆집
22/03/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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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뭐 이건 주관적 영역이긴 한데, 현 정권이 못해서 다시 진보화될 거리는 건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페미같은 정치적 경험이 1030들도 충분히 겪었고 그들의 대변자로 등장한게 이준석이거든요. 그래서 윤석열 정부 평이 낮아진다고 민주당 지지세력으로 돌아선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폰지사기
22/03/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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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 있는 국힘당이 지금의 민주당보다 더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수의 상징이던 국힘 / 진보의 상징이던 더불어민주당인데
지금 당장은 국힘이 더 진보적이지 않나 생각되네요.
과수원옆집
22/03/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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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주신 개방성에서는 국힘이 더 뛰어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애초에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가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 정도라서... 이준석도 윤석열도 모두 시장주의자에 가까운 스탠스를 보여줘서.. 그래도 아직은 민주당이 시장에 있어서는 더 진보(?)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카바라스
22/03/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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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선거구도에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국힘이 정권을 수성하려면 외연확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수원옆집
22/03/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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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 생각하는게 2030세대랑 호남같은데 사실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주의는 타파해야 할 대상인 걸 누구나 인정하고, 2030은 미래세대인데다가 이준석이 제일 잘 아는 분야니까요. 다만 이와 별개로 외연확장이 필요한 지점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화이트칼라나 블루칼라는 상대적으로 국힘을 지지하기 어려운 점이 좀 있을텐데, 이들도 국힘을 지지하는게 유리하다고 유도를 한다든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22/03/1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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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6월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대패해서 제대로 정신차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민주당에 대한 혐오가 국힘보다 더 커져버렸어요.
이젠 국힘을 찍는 것에 대한 고민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노인층만 바라보던 국힘이 청년층(남자)을 바라보면서 단순하기만 했던 선거가 뭔가 재밌어진 기분이 듭니다.
시원시원
22/03/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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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게 보는게 거의 아찔할지경이였는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과수원옆집
22/03/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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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룩셈부르그
22/03/1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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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이 어느성향으로 정착되었다고 하기엔 자기네들 용어로 너무 '개복치'같은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펨코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정말 드라마틱하게 미는 세력이 바뀌다가 마지막에 윤석열을 밀었지요.
여초들 같은 경우 문 정권이 싫다면서 윤으로 찍겠다는 의견이 대세였는데 마지막에 순식간에 반이준석으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이재명쪽으로 쏠렸구요.

그래서 지금의 인구구조상 한 10년 정도는 민주당측이 더 유리한 구도가 이어질 거라고 봅니다. 그 기간 안에
세대포위론을 실현해야 국힘측이 다시 유리함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네요.
과수원옆집
22/03/1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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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맞습니다. 이들은 정착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초의 집결을 이야기하기에는 윤이 유의미한 득표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의견이 갈릴 수 있겠지만요. 1030이 아직 정당일체감이 확고하지 않아서 저도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들이 이번 대선에서 보수에 많이 지지했던 경험은 민주당으로서는 달갑지 않을 것 같습니다. 포위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보이기 시작해서요.
22/03/1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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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페미들 민주당원 가입보다도 심각한게 민주당의 주요 작자들이 김어준이나 신봉하면서
유시민처럼 반성은 커녕 이대녀 삼대녀 모두 지난 총선보다 국힘계열이 더 많은 득표를 한 근거가 뻔히 있음에도
여자들의 표심운운하면서 지들이 진행한 갈라치치기의 진실을 호도하고 상대한테 뒤집어 씌우는 정신승리선동이나 하는 그 수준이라는거죠..
김대중보고 지역차별 조장했다는 꼴인데 지들이 맨날 비난하는 일베식 토착왜구식 행태임을 알면서도 따라하고 있죠..

그러니 쇄신은 커녕 답보 후퇴나 할 게 뻔하고 정치적으로는
오직 앞으로 윤석열정부의 삽질로 인한 반사이익 그 하나밖에는 기댈 것이 없는 자들인겁니다..
과수원옆집
22/03/1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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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솔직히 이야기해서 유시민이나 김어준 같은 사람들 안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모습은 삼인성호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답보 후퇴를 하면서도 득표는 할까봐 두렵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필연적으로 실수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데 이들이 신랄하게 비판하겠죠. 극우 유튜버랑 별반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향력이 세니 더 안타까울 따름이고요.
일반상대성이론
22/03/1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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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취임 초기 20대 국정지지도가 90% 가까이 됐는데 (그와중에 남자들이 쪼금 더 높았던 걸로 기억) 이렇게 되버렸네요.
과수원옆집
22/03/1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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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만한 지지율은 그 누구도 누릴 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때 개헌을 못한게 너무 아쉽습니다. 이제는 누구든 드라이브를 걸지 못할 거 같아요.
22/03/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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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대의 보수화라고 말씀하셨는데 꼭 그렇게만 볼 수도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현 젊은 세대는 무엇보다도 "공정"이라는 가치에 가장 민감한 세대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정유라의 수저론에 킹받아 촛불을 든 것도 20-30 이였고, 조국 이슈와 문정부 인사 '다주택 내로남불'로 인해 문정부 손절한 것도 20-30 이였기 때문입니다. 첨언하자면 현 20-30 세대들은 '대를 위해 소가 희생해야 한다' 라거나 개인이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것에 냉담할 것이라고 봅니다. 국방의 의무는 법적인 의무이지만 개인의 존재를 우선시 하기 때문에 국가는 나를 위해 존재하는 거지, 국가를 위해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들도 나이가 먹으면 '꼰대'가 되지만 현 꼰대와 다를 거라고 봅니다.
과수원옆집
22/03/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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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한 보수화는 보수정당이라 할 수 있는 국힘계에 정당일체감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의도하고 한 말이었습니다. 공정에 민감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분석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6070의 보수화와는 맥락이 다르지요.
타시터스킬고어
22/03/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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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지선이야 국힘이 유리하겠지만 세대 구도상 이후 선거는 민주당이 똥볼 차지 않는 이상 국힘 입장에서 그렇게 쉬워 보이지는 않는게 사실인거 같아요.
과수원옆집
22/03/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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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그 구도에 균열이 생겼음이 이번 대선에서 드러났구요. 그리고 똥볼이라고 하는 헛짓은 갈등구도에서 나타나기 쉬운데 야당이 되면 일할 자리가 확 줄다보니 곧 갈등을 겪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걸 무난히 해내면 민주당은 높은 수준의 제도화가 이뤄졌음을 증명하는 것이구요.
칠데이즈
22/03/1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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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같은 전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조국과 윤미향 사태를 통해 '민주당이 정의'라는 편견을 깨준것이 매우 유효하다고 생각됩니다.
22/03/1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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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1번 2번 매번 바꿔 찍을 수 있다는걸 보여준게 좋은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자기에게 자기세대에게 자기지역에 이익을 줄 수있는 정당,후보를 찍고, 4년이나 5년 동안 이익을 나에게 주지못하면 다른 당으로 바꿀수있다는 걸 보여줘야해요.
Eyelight
22/03/1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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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름대로 네 번의 대선투표를 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는데, 결국은 사필귀정이라는 겁니다. 민주당 지지자든 국힘 지지자든 당장 열내실 필요가 별로 없습니다. 길게 보면 어차피 가야할 길로 가게 되어 있으니까요.

참 이상한 부분입니다. 2007년에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한 이명박이 압도적으로 당선되었고, 2012년에는 5년 전 고배를 마신 박근혜가 당선되며 선거의 여왕임을 입증했구요. 2017년에는 직전에 졌지만 당대표/탱커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준 문재인이 정권교체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정동영 이회창 안철수 홍준표 안희정 등 시대의 운과 선택을 받지 못하고 멀어져 간 인물들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때 해야 할 사람이 하게 된겁니다.

대통령이 된 인물들은 시대의 선택을 받았다고 봐도 좋겠지만 어차피 큰 수레바퀴는 그 한사람 때문에 거꾸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개인의견으로 윤석열 당선자에 대해 검증(행정역량과 정치력에 대한)이 덜된 인물이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향후 2~30년을 두고 볼 때 대한민국이 더 나아갈 것이라는데에 의심을 품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긴 쪽은 여소야대 지형에서 국민의 기대에 발맞추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어려움이 남아 있습니다. 진 쪽은 유리한 지형에서 패배한 이유를 잘 돌아보고 반성하며 절치부심해서 다음 기회를 노려야죠. 정당정치라는게 그렇지만 5년 후 그 사람이 반드시 이재명이나 안철수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시대정신에 맞는 비전을 가져오는 쪽에서 다음 집권을 한다면 좋겠죠.

국힘에겐 쇄신과 가치를 증명할 기회가 다시 한번 주어진 것인데 당연히 잘 운영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당은 쓴 성적표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랍니다.

민주당이 지금 패했듯, 아무리 질 수 없었던 유리한 지형이라도 수권을 잘 못하면 다음엔 어찌될지 모르는 겁니다. 겨우 0.8 %의 희박한 차이로 당선자가 결정되었죠. 앞으로 5년 동안 절반 이상의 국민이 당선자를 지지하지 않았음을 결코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다음 선거까지 양대 정당이 절대로 지지 않을거라는 오만함 보이지 말고 겸손하게, 열심히 할일 했으면 좋겠습니다.
Cazellnu
22/03/13 02:30
수정 아이콘
이제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무슨 모태신앙처럼 변하지 않는 사상은 없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기준에 못 미치면 당장 돌아서고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소리죠.

또한 젠더간갈등논리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희미해질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많이 먹혀봐야 30대까지일 뿐입니다.

물론 이런 진영갈라치기의 작업 결과로 사회적 갈등해소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한건 현정부의 정말 쓰레기같은 점이죠.
파워크런치
22/03/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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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정권교체가 이뤄지긴 했지만, 지지율 차이를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102030이라고 묶기에는 세대간 차이가 많이 나는지라 이들을 모두 타겟팅한 정책을 짜기 힘들고, 4050의 인구수는 건재한 상황입니다. 6070 세대가 조금씩 자연스럽게 줄어들 만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포지션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잘 잡았다고 생각하고, 20대 여성 표심이 민주당에 몰려있는 상황까지 곁들이면 전투는 졌어도 전쟁에서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게 아닌가 합니다.

국민의힘이 지금 들고나오는 여러 개혁정책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 좋겠고, 민주당도 패배를 바탕으로 쳐낼 건 쳐내고 쇄신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민주당이 쇄신을 안 해도 윤석열 정부의 약간의 실책만으로도 다시 정권을 되찾아올 수 있는 구도가 너무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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