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2/02/13 08:46:30
Name 피잘모모
Subject [일반]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감상의 즐거움 (수정됨)



 저는 선거방송 보는 걸 굉장히 즐거워합니다. 재미있는 그래픽, 긴장감 넘치는 BGM, 출구조사와 개표 진행에 따라 바뀌는 정치인들의 표정 등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거든요. 그 중에서도 선거방송의 핵심은 출구조사 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시청률이 가장 쏠리는 순간일 것이라, 방송사들도 힘을 빡 주고 만든 티가 납니다.

 총선, 지선의 출구조사도 볼거리지만, 아무래도 가장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그만큼 공을 들여 제작하는 건 대선 출구조사겠지요. 대선 출구조사의 시작은 2002년 16대 대선부터였습니다. 15대 대선에도 MBC에서 예측 조사를 발표했지만, 출구조사는 아니었죠. 정확히 말하면 선거 당일 전화 조사였습니다.

 16대 대선과 17대 대선은 KBS, SBS 출구조사 영상이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 존재하지 않네요. 그래서 두 대선은 MBC 영상만 올리겠습니다.
 

 


 16대 대선(2002) MBC 출구조사. 30초 카운트다운을 각각 한 사람씩 담당했습니다. 카운트다운을 하는 분들 중에 익숙한 얼굴들도 보이네요.

 해당 대선에는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접전을 펼친 끝에 노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실제 결과로는 이 후보가 46.58%, 노 후보가 48.91%이 나왔습니다. 20년 전 출구조사인데도 상당히 정확했네요. 




 MBC는 2년 후 총선에도 비슷한 컨셉의 출구조사 카운트다운을 사용했습니다. 제6공화국 사상 민주당계 정당이 최초로 과반을 차지한 총선으로 유명하죠.








 17대 대선(2007) MBC 출구조사. 5년 전 영상에 비하면 심플하게 카운트다운이 진행되는군요. 워낙 특정 후보가 압도적인 대선이었죠. 그래서 방송사 입장에서 '어처피 시청자들이 이번 선거방송에 관심도 덜 가질텐데, 큰 투자 하지 말자' 라고 생각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실제 결과는 정동영 후보 26.14%, 이명박 후보 48.67%였습니다. 역시 출구조사 결과랑 거의 일치했네요.



 MBC 출구조사 영상을 보면서 떠오른 영상이 있습니다. 같은 해(2007)에 치러진 프랑스 대선 출구조사인데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당선된 선거입니다. 조각들이 모여 후보자 얼굴을 형상화한다는 점이 비슷하네요!









 18대 대선(2012) 방송 3사 출구조사. 

 MBC는 아직도 종종 회자되는 '현대사 요약 카운트다운' 을 선보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맨 마지막 10초 카운트다운에 역대 대통령 사진을 넣은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시는 18대 대통령이 선출되기 전이라 대통령들이 딱 10명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연출이었겠죠? 

 SBS는 간단한 그래픽으로 카운트다운을 진행했습니다. 양옆으로 새누리당, 민주통합당의 당사 모습을 보이게 했네요. (+ SBS 뉴스 공홈에서 퍼온 영상이 작동을 안하네요... 링크로 대체할게요!)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1540823

 KBS는 지금 봐도 신기한 영상입니다. 광화문 KT 건물을 활용해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줬네요. 아마 출구조사를 광화문 현장 중계로 진행한 건 처음인 것 같은데, 괜찮은 기획이었는지 19대 대선도 광화문에서 진행했지요.

 해당 대선은 박근혜-문재인 후보에게 극단적으로 표가 쏠린 끝장 대결이었습니다. 실제 결과는 박근혜 후보 51.55%, 문재인 후보 48.02%. 박 후보의 승리는 맞췄지만, 격차는 살짝 빗겨나갔습니다.










 19대 대선(2017) 방송 3사 출구조사. 

 MBC는 당시 5명의 후보들의 경쟁을 운동 경기를 하는 모습에 비유하여 표현했습니다. 

 SBS는 현재까지 기조를 이어받게 되는 독특한 출구조사를 처음 선보였습니다. '어머 이건 봐야해' 라고 말하는 엄지의 모습은 이후 SBS 출구조사의 필수요소가 되었죠 크크

 KBS는 지난 대선에서도 활용한 '광화문 현장 중계' 를 다시 기획했습니다. 2012년 MBC 출구조사처럼 마지막 카운트다운에 역대 대통령의 모습을 담았네요. 제6공화국 대통령들은 모두 손을 들고 있지만 마지막 한 분만 손을 내린 모습은 해당 대선이 탄핵 후 보궐선거라는 걸 보여줍니다.

 '리버스 17대 대선' 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특정 후보가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한 대선이었습니다. 실제 결과는 문재인 후보 41.08%, 홍준표 후보 24.03%, 안철수 후보 21.41%입니다. 사전투표가 상당히 이뤄진 대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적중률을 보였습니다.





올해 대선의 출구조사는 어떤 그래픽과 연출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이번엔 JTBC도 자체 출구조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보다 더 다양한 출구조사 영상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좋습니다 흐흐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2/02/13 09:12
수정 아이콘
확실히 표본 추출방식이 방식이다보니 정확도가 굉장히 높네요.
위원장
22/02/13 09:43
수정 아이콘
대선은 출구조사가 너무 정확해서 개표 보는 재미가 없긴 하죠
지구 최후의 밤
22/02/13 09:5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이번 대선은 차이가 많이 날 것 같지 않으니 3프로 안팎으로 나오면 보는 재미가 있을 듯 합니다.
22/02/13 09:55
수정 아이콘
요즘은 개표방송도 개성이 넘쳐서 보는 즐거움이 있어서 좋더라구요.
Grateful Days~
22/02/13 09:58
수정 아이콘
첫번째 영상에 김길수 후보님이 계시네요. 불심으로 대동단결!
리얼월드
22/02/13 10:10
수정 아이콘
이번엔 6시인가요? 아니면 7시반?인가요?
NoGainNoPain
22/02/13 10:36
수정 아이콘
7시반입니다.
캬옹쉬바나
22/02/13 10:18
수정 아이콘
정동영 vs 이명박은 지금 봐도...
더치커피
22/02/13 10:35
수정 아이콘
2002년부터 민주당 신승 - 국힘 압승 - 국힘 신승 - 민주당 압승 순서이니 원래대로면 이번에는 민주당 신승 차례이군요 크
그리고 더블스코어 차이로 압살한 07이명박보다 12박근혜 득표율이 더 높았다는 게 소름이네요
NoGainNoPain
22/02/13 10:38
수정 아이콘
이명박때는 워낙 결과가 확실해서 투표포기 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이회창한테 표가 갈리기도 했구요.
아시다시피 박근혜 당선때는 좌우 총집결... 대선에서 유일한 50% 이상 득표자일겁니다.
Grateful Days~
22/02/13 10:50
수정 아이콘
이회창 15%, 문국혁 5.8%, 권영길 3%, 이인제 0.7%, 허경영 0.4%로 여러명이 표를 나눠 가져갔었죠.
국수말은나라
22/02/13 11:33
수정 아이콘
무소속에 변변치 않은 조직으로 15프로 드신 회창옹...거대 야당 당수시절보다 어쩌면 저때가 진짜 이회창 다웠습니다 본인도 미련없이 떠날수 있었던 계기였을듯
모두안녕
22/02/13 13:21
수정 아이콘
매번 출구 조사 결과가 실제 결과랑 많이 비슷하더라구요. 특히 총선 결과가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호러아니
22/02/14 13:01
수정 아이콘
언제였나 한번 대박 틀리고나서 3사 합동으로 하면서 거의 정확해진 것 갵아요.
스타카토
22/02/13 14:29
수정 아이콘
2012 MBC 영상은 다시봐도 역대급이네요.
왕좌의 게임 브금이 이렇게 어울릴수가 없네요.
올해 영상도 기대가 됩니다.
라라 안티포바
22/02/13 18:17
수정 아이콘
볼때마다 2012년 MBC영상은 진짜 레전드
살려야한다
22/02/13 19:55
수정 아이콘
이 분야는 진짜 압도적 레전드가 있어서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525 [일반] 코로나 확진자를 위한 개정안이 나옵니다.그래도 사전투표를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16] 42년모솔탈출한다5461 22/02/13 5461
5524 [일반]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감상의 즐거움 [17] 피잘모모7925 22/02/13 7925
5523 [일반] 선거에 네거티브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84] 벤티사이즈8665 22/02/12 8665
5522 [일반] 대선 때마다 반복되는 신천지 뿌리기 [262] Daniel Plainview15793 22/02/12 15793
5521 [불판] 한국기자협회 주최 2022 대선후보 TV토론 (1) [215] Davi4ever25038 22/02/11 25038
5520 [일반]  조국 사태의 본질 [43] 왕십리독수리9955 22/02/11 9955
5519 [일반] 양당 유튜브를 비교해봤습니다. [50] 르블랑9868 22/02/11 9868
5518 [일반] 與 “尹 장모, 48억 ‘마통’ 만들어 부동산 차명 투기…대출 특혜 의심” [244] 선인장17497 22/02/11 17497
5515 [일반] 군인권 질의 관련 대선후보들의 답변 [151] 나디아 연대기13550 22/02/10 13550
5514 [일반] 금일 있었던 문대통령 서면 인터뷰.. [109] Restar15534 22/02/10 15534
5513 [일반] 윤석열 - '고등학교는 기술고, 예술고, 과학고 등으로 나눠야 한다' [70] 선인장10934 22/02/10 10934
5512 [일반] 김건희, 2010년 5월 이후 주식 거래 없다더니..40여 건 확인...檢, 소환 조율 [103] 선인장11411 22/02/10 11411
5511 [일반] 공관의 저주 이야기 [7] 숨고르기4954 22/02/10 4954
5510 [일반] (재업) 문 대통령 "윤석열, 총장 땐 적폐 모른척했나…강력히 분노" [254] 라면16152 22/02/10 16152
5508 [일반] 윤석열 "집권하면 적폐수사" 하겠다 [317] 김홍기18125 22/02/09 18125
5507 [일반] 대통령 후보 등록을 한주 앞둔 지금.. [47] 유리한10586 22/02/09 10586
5506 [일반]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의 원인은? [73] 대패삼겹두루치기10940 22/02/09 10940
5504 [일반] "윤석열의 생각 : 검사 윤석열" 을 보고. [68] 찬공기11792 22/02/09 11792
5503 댓글잠금 [일반] 줄리의 묘사를 보면 안 믿기 힘들더군요 [139] 삭제됨18170 22/02/08 18170
5501 [일반] 이쯤에서 다시보는 BTS 신동근 사건 [144] LunaseA12882 22/02/08 12882
5500 [일반] 안철수 "집권시 이명박 형집행정지..특사는 국민 공론화로 결정" [49] Leeka9022 22/02/08 9022
5499 [일반] 차악론의 실패 [43] 구텐베르크8409 22/02/08 8409
5498 [일반] 선거게시판에 일반/불판 카테고리가 추가되었습니다 [3] jjohny=쿠마3369 22/02/08 336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