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게가 닫히기 얼마 남지 않은 시점.

유난히 제가 선게에 안철수 씨 글을 많이 쓴 것은

저에게 그는 과거 '차악을 뽑아야 한다는 짜증'에서 벗어나게 해줄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차선과 차악이 아닌 최선을 뽑는 선거를 하고 싶다.

안철수라는 사람이 정게에 등장했을 때 저는 이 열망을 갖고 있었고 당시 피지알 자게에 댓글도 비슷하게 달았죠.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현재 그의 모습은 제가 꿈꿨던 그 모습과 완전히 달라진 상태.

꿈꿨던 모습과 현실의 모습이 가지는 엄청난 괴리와 격차에 헛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더군요.

오늘 그 어느 수치보다 짜르방에 있는 저 [떠난 사람들의 분포]가 안철수 씨에게 가장 뼈아프리라 생각합니다.

저렇게 떠난 모든 사람들이 그가 '잘만 했다면' 모두 다 품고 갈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에겐 그런 포지션과 사명이 주어졌고 나름 지분도 함께 주어졌습니다. 극중주의라는 말이 웃기기는 했지만 굳이 이해하자면 그가 왜 이런 말을 썼을까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국민의당이 제 3당을 만들어준 국민의 선택은 그에게 큰 기회였습니다. 국민이 이렇게까지 큰 기회를 주는 정치인도 많지 않습니다. 정치계에서 핏줄, 연줄과 같은 자산도 없던 그였으니. 그럼에도 그는 잘만 했다면 양당제를 정말 제대로 깰 수 있는 정치인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손을 거친 제 3당 포지션 당들은 이번 지선에서 풀뿌리가 통째로 뽑혔고, 그는 대선도 아닌 서울시장 선거에서 2등도 아닌 3등 후보가 됐습니다.

사실 마음 속에서 헤어진지는 좀 오래됐지만 이젠 정말 이별이네요 최선씨. 결국 당신은 '안최선'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