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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5/04 14:40:19
Name 청운지몽
Subject [일반] 다시 보는 은하영웅전설
어릴적에 접한 은하영웅전설은 가벼운 소설이었습니다.
사실 은영전보다 창룡전을 먼저 접했고 창룡전의 용들은 정말 시원시원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다 보기 시작한 다나카 요시키의 가벼운 소설이었습니다.

정치를 은하영웅전설에서 배운다고 철이 없는 것이라고 나중에 들었습니다.
확실히 그렇습니다.
민주주의와 전제군주제는 그렇게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고,
은영전의 시작도 다나카 요시키의 습작에 가까웠으니깐요 .

최근 은영전 애니를 일본에서 방영하기 시작했고 이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게임과 애니 등 확장컨텐츠를 접한적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소설과 달리 요약해서 빠르게 전개하는 속도감이 확실하더군요

여러차례 글을 쓰고 싶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PGR의 무거운 글쓰기 버튼에 저장하고 삭제한 글도 많았습니다만,
이번에는 결국 글쓰기 버튼을 누르고 다시 눌렀습니다.
욥 트뤼니히트의 연설이 참 재밌더라고요

'모여 주신 시민 여러분, 군인 여러분
오늘 우리들이 이곳에 급히 달려온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스타테 성역 회전에서 산화한 150만의 영령을 위로하기 위합입니다
그들은 숭고한 목숨을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바친것입니다.
그들이 산화한것은 개인의 생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뒤에 남겨진 우리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은 무엇인가?
이는 곧 조국의 자유입니다
150만의 장병의 왜 죽은것입니까? (수뇌부의 작전지시가 엉망이니까 by 양웬리)
그들은 조국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던진 것입니다.
저는 더욱 목소리를 높여 말하고자 합니다.
조국과 자유야말로 목숨을 대가로 지켜도 부족함이 없는 것이라고

제국과 강화를 주장하는 일부 자칭 평화주의자들이여
미망에서 깨어나라
평화를 입으로만 떠드는 것만큼 쉬운것은 없습니다 (안전한 곳에 숨어서 주전론을 외치는 것만큼 쉬운것은 없지 by 양웬리)
은하제국의 전제적인 전체주의를 타도하기 위한 이 성전에 반대하는 자는
전부 국가에 반하는 자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알고 있습니다.
이 위대한 역사를 지닌 우리들의 조국
자유로운 우리들의 조국
지키기에 마땅한 위대한 것을 위해 우리모두 일어나 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싸웁시다 이제!
조국을 위해서!
공화국 만세!
제국을 무너뜨리자'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연설자-...
은하제국, 전제주의-북한
국가, 조국-대한민국
성전에 반대하는 자-...
그리고 제국과의 강화 주장과 이를 국가에 반하는 자로 몰아가는 사람들은
쉽게 생각해도 지금 우리 주변에 많이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일부당과 일본의 기득권층이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입장이 아닌지,
80년대에 나온 일본의 소설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네요

역사에서 천도가 기득권에 위협을 준다면
평화와 주적의 변화 역시 그에 못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리석은 민주주의와 훌륭한 전제주의를 떠나서,
우리 현실에 맞게 해당 소설을 다시 한번 접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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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지
18/05/04 15:21
수정 아이콘
우국기사단이 가장 소름돋죠. 어버이연합 첫 등장부터 우국기사단과 싱크율 100프로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자수도승
18/05/04 15:44
수정 아이콘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
Scw가 서북청년단 부활시킨다고 군복 입고 생쑈 하던거부터가 이미 나치의 재림이었죠
그나마 우리나라가 당시의 독일 수준의 국력이 아니어서 다행이려나......
bemanner
18/05/04 15:57
수정 아이콘
은영전 상황을 기준으로 한다면 가장 멍청하고 사악한 주전론자도 현명한 평화주의자보다 낫죠. 제국은 적어도 우주의 완전한 패권을 틀어쥐기 전까지는 멈출 생각이 없는 상황이니까요.

현실에서 북한의 능력과 의도 모두가 제국과는 한참 다르기에 현실에서는 대화라는 선택지도 기능을 하는 거고 멍청하거나 사악한 주전론자가 실권을 잃기도 하는건데.. 주전론자를 비난하기 위한 도구로 은영전은 부적합해보입니다.

은영전이 사악한 주전론자의 비열함을 묘사했긴 해도, 어차피 그 세계관에서 선택지는 사악한 주전론vs합리적 주전론 외에는 항복 정도 뿐인걸요.
StayAway
18/05/04 17:00
수정 아이콘
어차피 양이나 라인하르트는 현실에 존재하기 힘든 캐릭들이고 트류니히트는 동 세기에도 몇 명은 만날 수 있는 잘 만든 캐릭터죠.
참여정부 시절만 해도 트류니히트를 보면서 노무현을 떠올리고 우국기사단을 보면서 노사모를 떠올린다는 글도 종종 본거 같은데
격세지감이네요.
Suomi KP/-31
18/05/04 17:15
수정 아이콘
...........순간 이갈렸네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트류니히트에 떠올렸다구요? 우와.
StayAway
18/05/04 17:21
수정 아이콘
참여정부 시절에 인터넷 안해보셨나보네요.
Suomi KP/-31
18/05/04 18:14
수정 아이콘
했는데 기억에 없습니다...
StayAway
18/05/04 18:20
수정 아이콘
http://nestofpnix.egloos.com/v/3909334 여기 댓글에도 있고
http://mlbpark.donga.com/mlbpark/b.php?&b=bullpen&id=551160 여기에도 있네요.
유 시미니히트 라는 표현도 있었네요. 1분만에 찾은 것들이니 칼럼이나 블로그 쪽으로 가면 꽤 많을 겁니다.
뭐 지금쯤은 삭제되었거나 오래되서 찾기 힘들 뿐이죠.
청운지몽
18/05/04 19:51
수정 아이콘
노무현대통령을 트류니히트에
노사모를 우국기사단에 비유하는 짓까지 했었나요 덜덜하네요..
StayAway
18/05/04 20:04
수정 아이콘
PGR 댓글에도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https://goo.gl/4pucTH 여권 지지자 중에서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네요
https://goo.gl/m36S2C 이분은 아마 한나라당 지지자겠죠.
2007년 이전글들은 많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 잘 보이진 않는데
참여정부 시절에는 꽤나 자주 보이던 표현인건 사실입니다.
아유아유
18/05/04 17:33
수정 아이콘
전 고딩때 소설 읽다가 접었었는데(삼국지하고 비슷하게 만들려 했는데 너무 떨어지는 느낌이라)
생각보다 계속 꾸준히 인기있는 작품이라 많이 의아한 작품이었습니다.하하;;
(특히 인물 묘사...라인하르트 같은 경우를 예를 들면 말 그대로 [무섭도록 잘생긴]느낌을 너무 소설에 많이 묘사되어 손발이 오그라드는...;;)
카바라스
18/05/04 18:53
수정 아이콘
https://blog.naver.com/kaillus/20181085741
굽시니스트의 재밌는 리뷰가 있었죠. 사실 작품성은 중요하지만 이런 카타르시스 소설에 크게 의미없는 평가항목인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아유아유
18/05/04 19:27
수정 아이콘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앞부분이 딱 제가 생각했던 부분입니다만...뒷부분의 긍정적 평가에 대해서도 인정합니다.단지 저한텐 재미없었던 소설일 뿐....
MicroStation
18/05/04 19:16
수정 아이콘
전 양웬리라는 비현실적인 캐릭터에 푹 빠져서 이 소설의 팬이 되었죠. 특히 이 소설이 우리나라에 처음 나왔던 91년도만해도 앞선 시대에 비하면 많이 약해 졌지만 그래도 지금으로는 상상도 못할 집단주의 시대여서 양웬리라는 등장인물이 보여주는 집단주의에 대한 거부감에 열광할수 밖에 없었네요. 뭐 소설 자체로만보면 잘쓴 만화 스토리정도정도의 평가가 맞을거 같지만 저한테는 여전히 인생소설중 하나입니다.
ComeAgain
18/05/04 20:21
수정 아이콘
정치적인거야 둘째치고, 요즘 기술 발전을 보니
광년 단위 우주 전쟁을 하는데 인공지능이 없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뭐 sf는 아니긴 하니까요
솔로13년차
18/05/05 06:01
수정 아이콘
그전에 전투가 3차원인 우주공간인데, 2차원인 해상전투와 다를 바 없이 진행되니 뭐...
young026
18/05/05 16:40
수정 아이콘
사실 전투장면의 모티브는 해상전투도 아니고 육상전투에 가깝습니다.^^;
솔로13년차
18/05/05 16:41
수정 아이콘
네. 어쨌든 2차원이죠.
3차원에서도 동일하게 구상되는 건 한줄로 세운 전투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읽으면서 '이건 3차원이더라도 이대로 겠구나' 했거든요. 또 있었을 수도 있지만.
은하영웅전설
18/05/05 15:37
수정 아이콘
자주 복습하는데 많은 생각이 드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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