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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02 12:48
뭐, 사랑(?)까지 알려드리진 않았구요-_-;
그저 데이트 신청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렸을 뿐인걸요. 그러니 울지마셔요~
12/12/02 12:53
네, 공방 풀업의 업그레이드가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진출하는 것은 말이 쉽지, 중간 칼타이밍 러시에 속절없이 밀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끊임없는 교전을 통해 자신감을 쌓아나가야 하고, 말씀하신 대로 근자감이라도 조금은 지니고 있어야 연애가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구요. 스타를 할때든, 연애를 할때든 항상 '마음만은 풀업' 이어야죠.
12/12/02 10:19
역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요새 체험한 것은 초반에 여자를 특별(좋아한다, 사랑한다)하다고 이야기 해버리면 연애가 아주 고달퍼져요. 그렇게 되면 여자 쪽에서 증명해보이라는 식으로 나오게 되죠. 일명 갑을관계가 형성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넌 예쁘고 성격도 좋고 이야기도 잘 통하지만 아직은 특별하지 않아라는 마인드로 연애를 하면 좀 편하더라구요. 데이트나 연애의 목적을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것에 두지 않고,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에 목적을 두어야 된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데이트 신청도 서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신청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보낼 수 있게 되더군요.
12/12/02 12:56
핵심을 잘 짚어주셨네요. 공감합니다.
저도 예전에 한번 비슷한 내용을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연애 초반에 쉽게 고백을 하는 순간 그 고백이 가지는 프레임에 빠져 스스로가 힘들게 된다'라는 요지의 내용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특히나 말씀하신 댓글 중, 데이트나 연애의 목적을 이른바 '즐거움'에 두자는 말씀은 저를 포함하여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곱씹으셔야 할 내용이라고 봅니다.
12/12/02 12:03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나 자신감과 자존감이 중요하군요. 질문하나 드리면, '데이트의 거절이 가치 있는 이유는 상대방에게 일종의 마음이 빚으로 작용' 이라는 말을 쓰셨는데.. 상대방에게 빚을 지게 만든 상황에서 다음 데이트 신청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12/12/02 12:44
우선은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그냥 한번 더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이죠.
쉽게 말해, 우리가 친한 친구와 술약속을 잡았다가 갑자기 친구가 약속을 파투내서 그다음 약속을 잡을 때, 그 친구가 거절할지를 미리부터 걱정하지는 않잖아요? 그냥 언제가 편할지를 서로 조율할 뿐인 것처럼, 이런 마음가짐으로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두번째 데이트를 첫번째와 다르게 따로 어떻게 신청해야 한다는 메뉴얼 같은 건 없구요. 그냥 한번 더 데이트 신청을 하되 상대방의 일정을 충분히 고려하고 조율해가며 제안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생각해보면, 굳이 연애 상황이 아니라 일반적인 친구 사이에서도 특별한 사유나 명분없이 만남 제안을 두세번 이상 거절하는 것은 둘 사이의 관계에 약간의 스크래치를 내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데이트 신청을 받은 상대방도 두번 혹은 세번째 거절이 가져올 파급력을 잘 알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더 거절할 것이냐, 승낙할 것이냐, 아니면 거절하더라도 가능한 날짜를 먼저 제안할 것이냐는 순전히 본인의 결정에 달린 몫입니다. 그러니 지난번의 거절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두, 세번째 데이트 신청만으로도 상대방이 떠안은 마음의 빚은 승낙 여부를 결정하는데 분명 영향을 끼치게 되어 있습니다. 굳이 압박 아닌 압박(?)을 가한다면, 예를 들어 "지난 번에 같이 보기로 했던 영화예매권에 곰팡이가 생길려 그런다야 크크 다음주 쯤에 한번 보러가는 거 어때?" 뭐 이런 식으로 지난 번의 거절을 장난스럽게 상기시키는 접근도 나쁘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가 할 일은 상대방의 승낙부담이 줄어들도록 최대한 배려하면서 데이트 신청을하는 것이고, 뒷일(?)은 그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타짜의 아귀가 그랬죠? "상상력이 풍부하면 인생이 고달퍼~" 라고 말이죠. 이제 고민의 짐은 그녀에게 안겨주자구요.
12/12/02 16:16
Eternity의 성심성의껏 다신 답글에 비하면 별 거 아니지만,
지금 여자친구랑 만나게 된 사소한 계기가 도움이 되실지 몰라 적습니다. 저 : 낼 약속 잊지 않으셨죠~~ 여친 : 아 죄송해요 제가 내일 갑자기 팀플이 잡혀서ㅜ 저 : 네? 낼모레 커피 사신다고요?? 굳이 그러셔도 돼요!!ㅜㅜ 여친 : 크크크크 네 알겠어요 크크 뭐...지금까지 잘 사귀고 있고요 정말 남자를 부담스러워하거나 싫어하지 않는 이상 거절하는 입장에서도 미안한 마음은 있을거고 그걸 조금은 뻔뻔하게 이용하는게 가장 좋지 않나 싶네요~!
12/12/02 13:15
연애학개론을 꾸준히 읽었던 사람으로서 어떤 주제든 핵심은 저 자신의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 라고 저는 느꼈던것 같아요.
저도 성격이 예민한지라 이것저것 너무 많이신경을 쓰고 안절부절 거리고 그랬거든요. 거기다 솔로가 된지 오래되다보니 이어지는 자신감 하락까지. 말로만 쉽지 잘안되는게 욕심부리지 말기, 너무 몰두하지 말기, 너무 신경쓰지말기 이런거 인거 같아요 2주전에 드디어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인연이 있나본지 여전히 우왕자왕하고 예민한 저지만 잘 되더군요! 물론 이번엔 연락하나하나 데이트 신청하나하나에만 신경쓰며 의미부여하지 않기가 꽤 잘 되었지요 생각해보니 그게 예전 실패들과 달랐던 듯도하네요:) 연애학개론 처음 쓰실때부터 1년넘게 많이도 읽었습니다! 탈출하고나니 이 글이 가장 많이 생각나드라구요 감사합니다 정말 도움 많이받았어요!
12/12/05 08:53
정말 기분좋네요.^^
축하드립니다.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그저 타이밍 좋게 제 글을 읽으셨던 것 뿐이라고 생각해요. 제 글이 없었어도 잘 사귀셨을 거라고 봅니다. 흐흐 그래도 저 역시 기쁜 건 숨길 수 없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이제부터가 끝이 아닌 진짜 시작입니다. 그러니 행복하고 진실된 연애하며 즐겁게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축하해요~
12/12/02 19:57
거절을 한적은 많지만 거절을 당한적은 한번도 없어서 몰랐던 부분이군요.
그렇죠. 바람둥이는 사실 매력적인 남자가 아니라 눈이 낮아서 여기저기 많이 찔러보는 남자니까요. 그런데 또 켄시로로 빙의해서 얻은 연애는 또 시간낭비일때가 많다는게 함정.
12/12/05 08:55
올해 안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지금부터 천천히 시동을 거셔야 내년 초에 금방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초식남이 아닌 육식남으로 스스로를 변화시켜봅시다. 검은별님도 저도 파이팅!
12/12/05 08:57
잠시 애도를..;;
그정도면 멘탈 붕괴를 넘어서는 수준이네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가루가 될 때까지(?) 부딪쳐봐야죠. 포기하지 말자구요.
12/12/13 20:33
정말 잘 쓰셨습니다~!!
연애 초기 분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내용이군요!!!! 크리스마스때 개인적으로 잘 되고 싶은 여자분을 만날 약속을 일단 잡았는데 참고 해야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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