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Neandertal님의 태양계 시리즈 글을 읽고 있다가 중간에 중단되서 안타까워하던중, 이렇게 된 이상 직접 완결 시키겠다는 무모한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Neandertal님의 필력을 따라가긴 버겁겠지만 '의지'를 이어받아서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성편에서 끝났으니까 화성부터 시작하려고 하는데 중간 중간 옆길로 새거나 순서대로 나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막 쓰기.
[아내말만 잘 들으면 자다가도 대발견을 한다.]
미국의 천문학자 아사프 홀 (1829년 10월 15일 ~ 1907년 11월 22일)은 화성의 위성을 열심히 찾다가 찾다가 하다가 찾지 못하자 으아니챠! 왜 나는 발견을 못해! 하고 포기하려는 것을 그의 아내이자 수학자 끌로에 안젤리나 스티크니 홀이 괜찮아요 조금만 더 찾아봐요. 라고 격려해서 다시 열심히 찾다보니 결국 1877년에 발견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http://www.oneminuteastronomer.com/wp-content/uploads/2010/02/Phobos-Deimos.gif)
워낙 작아 발견이 쉽지 않았던 게 분명합니다.
![](http://cfs12.blog.daum.net/image/13/blog/2008/04/10/17/21/47fdce056b639&filename=PSP_007769_9010_IRB_Stickney800.jpg)
그리하여 포보스의 제일 큰 크레이터에는 아사프 홀의 아내를 기려 '스티크니 홀'이라고 이름 붙여졌습니다. 이 직경 9킬로 미터의 크레이터 규모로 보아 이 크레이터가 생겼을 당시 충돌때문에 포보스는 거의 박살날 뻔 했다고 합니다.
이 충돌이 아니더라도 포보스는 화성에 너무 가까운 나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운명입니다. 화성과 충돌하거나 아니면 조력 현상때문에 산산조각 나거나..
물론 그 '얼마'는 한 500만년 정도를 말합니다.
[화성의 자전축 기울기]
화성과 지구의 유사점 중 하나가 자전축 기울기가 비슷하다는 것인데, 기울기 정도는 비슷하지만 크나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지구의 자전축은 거대한 위성인 달 덕분에 상당히 안정적인 반면, 화성은 질량이 훨씬 작으면서도 달 처럼 자전축을 고정시켜줄 대상도 없으면서 올림푸스 산이나 타르시스 지형같은 거대한 혹(?) 때문에 자전축이 크게 변화합니다. 마치 무게 중심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팽이가 휘청거리는 것처럼.
![](http://4.bp.blogspot.com/_qEyew0gVMFA/TSa8COTLzUI/AAAAAAAAAWs/ZhgCODP5TtI/s1600/OlympusMons01v01.jpg)
화성은 지구 질량 보다 훨씬 작은 주제에 에베레스트 산보다 3배는 큰 올림푸스 산 같은걸 달고 삽니다. 이러니 안정적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화성은 500만년 동안 자전축이 15도~35도 사이를 수십번 왔다 갔다 하면서 극심한 기후 변화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성은 죽은(지질학적/생물학적)행성인가?]
화성은 질량이 너무 작아서 빨리 식어버린 나머지 화산, 지진 같은 지질 활동이 전무할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지구정도의 질량은 되어야만 현재까지도 활발한 지질 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로 화성 탐사선의 조사 결과 화성에는 지질 활동이 최근까지 있었거나 또는 지질 활동이 지금도 있을 거라는 근거가 하나 둘 씩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유럽 우주국 (ESA)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호가 2004년 경 비교적 최근까지(200만년) 화산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관측하였고 NASA 연구진은 화성 대기 중에 메탄가스가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하였고 메탄 가스가 분출 기둥이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http://cfile208.uf.daum.net/image/160ECD4F5097AE4932269C)
메탄 가스의 다양한 원인들
어째서 메탄 가스가 중요하냐 하면 메탄 가스를 발생시키는 원인중에 지질활동과 고세균의 생물 활동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지질 활동에 의한 결과라면 지구보다 훨씬 작은 행성도 지질 활동을 지금까지도 계속 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고 만약 후자라면 역사상 최초로 외계 생명체를 입증하는 것이니 더욱 대단한 일니다. 어느쪽이 원인이든간에 여태까지의 중론을 흔들 수 있는 대발견이 될 수 있는 것이기에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는 화성 도착 후 바로 대기 성분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http://imgnn.seoul.co.kr/img//upload/2012/11/22/SSI_20121122102845_V.jpg)
눈에서 빔
11월 초까지 큐리오시티는 화성 대기중에 메탄을 감지하지 못했으나 며칠전, 큐리오시티가 뭔가 대단한 걸 발견하였고 몇주동안 조사 결과를 정리한뒤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대단한 발견이 바로 메탄 가스 감지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가 더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태양계 최대의 크레이터?]
태양계 최대의 화산(올림푸스)을 갖고 있는 화성인데 태양계 최대 타이틀을 또 하나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크레이터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 작은 행성에서 태양계 최대 규모의 크레이터가 어디있는거냐고 의문을 품으실 것 같습니다.
자 여기서 화성 지표면 사진을 보도록 합시다.
전체적으로 남고 북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남쪽과는 달리 북쪽은 단순히 낮은 지형이 아니라 마치 깎여나간 듯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화성의 북쪽 지형이 이렇게 된 이유가 바로 크레이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MRO(화성정찰위성)와 마스 오디세이의 지각 두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그 크기는 무려
10,600 x 8,500 km
화성의 헬라스 분지 (2,414 km x 1,820 km)나 달에 있는 South Pole–Aitken 분지 (2,125 km x 1,542 km) (현재 공식 태양계 최대) 보다 4배 이상 큰 규모입니다. 계산상으로는 38억년전 지름 1,600km 규모의 행성(명왕성보다도 큰 규모)과 충돌해야 이 정도 크기의 크레이터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http://cfile22.uf.tistory.com/image/1419F33F4D09AA22043A49)
화성의 발레스 마리네리스 일몰 상상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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